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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29. 2021

[심리학관 / 박정민의 수다다방] 짬밥 ≠ 전문성

명랑한 하루


저를 포함해서

많은 분들이

이런 로망을 갖고 계시죠.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나의 전문성 수준도

그에 비례해서

기냥 늘어나겠지.


기냥.

쫌 기냥.

늘어났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는데요. ㅠㅠ.

실상은 어떨까요. 긁적.


산업심리학자

Adam Grant 교수님은

냉정하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더라구요.

(2021.09.26 / Facebook)



짬밥을 전문성으로 오해하지 말것.

많은 과제들을 다루어왔다고 해서,

모두 문제해결의 대가가 되는건 아니다.


전문성을 지혜로 오해하지 말것.

분야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지식을 항상 잘 활용하는 건 아니다.


Adam Grant



Adam Grant / 출처 : Facebook


신입사원 지원자 면접을 할 때.

임원 승진자 대상 역량평가를 할 때.


후보분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과거의 경험에 대해 질문을 해봅니다.


그러면 실제 역량을 보유하고 계신 분은

그 일을 하면서

본인이 어떤 역할을 담당했고,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떤 생각을 했으며

어떤 감정을 가져서

그것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 경험을 통해

어떤 발전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해주십니다.

(전문성 보유자)


하지만 경험만 많으신 분은

"제가 이런 일도 해봤구요.

저런 일도 해봤습니다.

여기서 일도 했고,

저기서 일도 했지요"라는

말씀을 자랑스럽게 하신 후

면접자 얼굴을 쳐다보십니다. ㅠㅠ.

(짬밥 보유자)


그렇다면

짬밥이 아닌

전문성이라는 것은

어떻게 발달하는 걸까요??


"Dreyfus의 전문성 발달단계"를 보면

한 영역에서 전문가로 발달하게 되는

단계는 다섯 가지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심리치료의 거장' /

Skovholt & Jennings 편저 /

유정이, 유성경, 이문희, 박정민 공역)


1. 초심자(Novice)

: 예외 없이 규칙을 고수하는 시기

배운 대로만 하는 때.

그 외의 상황에 대해서는

대처능력이 없는 때.


하지만 "내가 아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으며

비판을 받으면 파르르 화를 내는 때.

(나이와 짬밥과는 상관없이,

꽤 높은 자리에 계신 분들 중에서도

초심자의 특징을 보이시는 경우가 많지요. ㅠㅠ.)


두발로 서기 시작한 "초심자" 단계 / 출처 : Unsplash


2. 발달된 초심자(Advanced Beginner)

: 이 시기가 되어야

비로소 자신이 배운 지식과

맥락적 요소를 통합하기 시작함.


하지만, 아직 관심은

하나하나에 박혀 있고,

전체를 보지 못함.

(이제 병아리가 자라나서

후배를 받고 사수가 되었을 때,

지나치게 사소한 것에 매여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과

비슷하네요)


상황과 맥락을 보게 되는 "발달된 초심자" 단계 / 출처 : Unsplash


3. 유능성(Competence)

: 교과서에 대한 강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시기

->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경험과 이론적인 지식을 통합적으로 활용함.


이때부터 시야가 넓어진다고 합니다.

내가 하는 것과 관련된

다른 사람들의 일, 생각, 시각까지

관심을 가지게 되는 시기.


다른 사람의 시각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유능성" 단계 / 출처 : Unsplash


4. 숙달감(Proficient)

: '직관'이 두드러지는 시기

상황과 과제의 패턴을 찾아내어,

신속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때.


-> 임원분들이 이 이야기를 많이 하세요.

중간관리자까지는 논리적인 사고,

논리적인 설득과 설명이 가능했는데,

임원이 되니까 그때부터는

'직관'이 필요하고.

정서를 건드리는 소통이 필요해진다구요.


다만, 이때의 '직관'은

근거없는 초보자의 "감"과는 다른 거겠지요.

충분한 경험과 노력과 학습과 훈련이

기반이 되었을 때 피어오르는

"전문가의 직관"일 겁니다.


직관이 발달되는 '숙달감' 단계 / 출처 : Unsplash


5. 전문가(Expert)

: 앞의 모든 단계들을 통해 얻어진 성장


-> 상담심리학자 Skovholt 교수님은

전문가로 성장한 상담자가 획득한 능력을

"축적된 지혜"라고 명명하셨더라구요.

이 명칭은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게도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이 단계에서 상담자는

그의 행동을 이끌었던

외부적 상담이론 교과서에서 벗어나,

수년간의 연습, 경험, 성찰, 직관을 통해 발달된

내부의 개인화된 상담이론을 만들게 된다"

(심리치료의 거장. p42)


개인화된 이론을 만들고 발전시켜 나가는 '전문가' 단계 / 출처 : Unsplash


리더십 코칭을 시작할 때에는

그 리더에 대한 조직의 기대를 파악하기 위해,

상사 인터뷰를 진행하곤 합니다.


신임 관리자분들에게 어떤 것을 원하시냐고 여쭤보면,

그분들의 상사는 대개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조직을 운영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데 있어서

자기 색깔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교과서에 코를 박고

남의 best practice를

그대로 따라하는 수준을 벗어나서,

자기만의 이론을 만들어 수행하는 행동이

바로 전문가의 특징인 것이지요.


멋진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우리 아이유 가수님 / 출처 : CNP Cosmetics


짬밥만 쌓아가는

포장만 전문가가 아니라,


연습과 성찰을 통해

통합적인 직관을 키워가는

유연한 전문가로의 성장.


그 성장을 위해

오늘의 어려움을 버텨내며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계신

우리 심리학관 독자님.


있는 힘껏

응원합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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