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위성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나요? 저는 잘 지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났다는 것은 그동안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겠죠? 시간이 안 갔으면 하면서도 빨리 갔으면 하는 때가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저는 두 가지 생각을 모두 자주 합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있을 때 인간은 괴롭습니다. 만약 어쩔 수 없는 일도 있는 법이지요 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신 분이라면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인 괴로움에 대한 공감을, 왜 내 마음대로 하는 거야! 라고 화가 나시는 분은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한 것에 대한 수용을 지금보다 자연스럽게 할 때 내가 더 편하고 자연스러운 내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감정과 생각에 대해 이야기 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지금도 저는 시간 새끼 짱나게 하고 있네!! 하는 마음과 그래, 어쩔 수 없는 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하면 지혜롭게 받아들일까 하는 생각이 동시에 드네요! 하하하!
오늘도 우리는 당위성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우와! 당위성에 대해 벌써 8번째 함께 살펴보고 있네요. 그럼 사례부터 고고!
사례 7
하루를 보내려면 잘 보내야지. 즐겁게, 행복하게. 기분 나쁜 일은 잊어버리고, 티 내지 말고, 화 내지 말고, 그렇게 웃으며 보내야지. 뭐 좋다고 화 내고 짜증내고 해. 좋은 감정 느끼고 그렇게 보내야지.
오늘 사례를 보시니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제가 오늘 도입부분에 감정과 생각을 나누어서 말했었죠? 지금 제가 한 질문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따로 살펴봐 보세요.
흐음, 사례의 주인공은 열심히 무언가를 다짐하고 있네요. 하루를 잘 보내야지 하는 다짐을 하고 있고 또… 즐겁게 행복하게 지내야지 하고 있고… 기분 나쁜 일은 잊어버리자고도 다짐하고, 화 내지 말자고도 하고… 웃으며 보내자고 하고 있군요. 오? 좋은 생각을 하고 있네요! 그럼 오늘은 더 이상 사례를 살펴보지 않아도 되겠군요! 여러분들도 사례의 주인공처럼 웃으며 지내세요! 그럼 안녕!!!
... 이라고 제가 오늘 글을 끝내겠습니까??!!!
여러분 저 사례의 주인공을 보면서 어떠셨습니까? 와 정말 좋은 마인드다! 긍정적인 마인드에서 좋은 생각과 기운이 나오는 거야! 그래! 나도 이제부터 긍정적인 사람이 되자! 라고 느끼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긍정적인 정서를 잘 느끼는 자신에 대해 꼭 스스로 칭찬하고 쓰다듬어 주세요. 그러나 사례의 주인공이 하는 다짐이 어딘가 힘들어 보이고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가슴 안에서 무언가 욱하는 마음이 생기고 더 나아가 왜 나는 저러지 않지 괜히 자신을 자책하며 돌아보시는 분이 계시다면 오늘 찰빵심리 글에서 많은 것을 함께 할 수 있으니 한 번 같이 해 봅시다!
여러분은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으신가요?
지금 이 질문에 꼭 답해 보세요. 이 질문이 참 질문은 쉬운데 쉽게 대답하기는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도 한 번 생각을 해 봤는데 쉽지 않더라구요. 이 단순한 질문에 끝까지 답을 못 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그게 정답이니 안심하십시오. 이 질문은 원래 쉽게 답을 하지 못하는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실존적인 질문이기 때문이죠. 실존적이라는 말은 나의 삶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나의 삶과 관련된 것이요. 이게 쉽게 답이 나오겠습니까?
그렇다면 아주 깊게 생각을 해서, 그리고 생각이 잘 안 나면 인문학 책을 통독하고 더욱 삶의 의미를 찾아보고 멋진 문장을 만들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그냥 입에서 나오는대로 대답을 먼저 해 보세요. 나는 어떤 하루를 보내고 싶은가? 저는 그냥 괜찮은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즐겁게, 짜릿하게, 성취를 이루어낸, 내가 원하는 것을 해 낸 이런 말이 아니라 그냥 별 일 없는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괜찮은 하루라는 말에 참 단순하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단어를 말씀해주신 분이 있었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편안한”이라는 단어를 알려주셨어요. 제 내담자 중 한 분입니다.
편안한 하루를 보내고 싶어요.
이럴수가 이렇게 단순한데 와닿는 말이라니.
저도 제 하루가 편안한 하루였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맛있다고 느끼고 내 마음에 안 드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잠깐 빡쳤다가 내가 내일 정류장에서 자연스럽게 내려 길을 걸어가고, 내 소중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이 왔을까 궁금하면 한 번 쳐다봤다가도 오늘 할 일을 생각하니 어휴 하는 한숨이 나왔다가도 나를 발견하고 인사하는 동료를 보면서 나도 인사하고 그 동료의 멋진 바지를 보고 와 멋진 바지다 하고 생각하며 상담실에 오시는 분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오늘 사례들에 대해 리뷰를 해 보고 어디선가에서 구린 냄새가 나면 윽! 하다가도 배가 고프니 밥을 먹어야지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그런 것이요. 점심을 먹고 조금 졸린데 커피를 마시면 어떨까? 생각하고 커피를 마시고 음 커피 맛있군 하다가도 오늘 몇 잔 먹었지? 살짝 걱정했다가도 집에 갈 때 맛있는 커피를 사가야지 하며 커피 종류를 떠올렸다가 누군가의 업무 전화를 받고 서로 의견이 안 맞아서 답답하다가도 다시 나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요. 퇴근 시간이 기다려지지만 목 빠져라 기다리지 않고 퇴근 시간이 되었지만 남은 업무를 처리하느라 늦어져도 발을 동동 구르지 않고 마무리하고 그러다가 버스를 놓쳐도 아오! 한 번 하고 집에 가서 저녁 먹고 내가 좋아하는 게임 또 해야지 하는 하루 말입니다.
내가 별 생각없이 한 말이 갑자기 내 머릿속에 꽉차더라도 그래, 다음에는 이렇게 얘기하자 더 좋아보인다 하고 내가 했던 말을 죽어라 곱씹지 않고 잠을 자려고 누워서 내일 할 일을 생각하니 가슴이 좀 두근거리지만 우선 잠을 자자 하고 편안하게 누운 내 뒷통수와 등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하루요.
여러분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즐겁게 살아야지! 라고 다짐하는 것은 정말 좋은 다짐입니다. 하지만 내 맘대로 안 되는 일은 가로수처럼 내 삶에 줄지어 있습니다. 심지어 그 가로수는 내가 고른 것도 있지만 그냥 심어져 있는 것도 있고 나에게 기회인 줄 알았는데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나를 괴롭게 하기도 합니다. 은행나무처럼요! 은행은 맛있지만 은행껍질의 냄새는 참을 수 없다!!! 으아아아아!!
예쁜 단풍이 좀 더 나뭇가지에 남아있길 바라지만 어느 새 롱패딩을 꺼내야하나 생각하는 날이 오는 것처럼 시간은 흐릅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요. 그래서 저는 자연이 무섭습니다. 가끔은 자연을 의인화 해 봤는데 이런 새끼가 있다면 상종 안 했을 것 같습니다. 감정도 없어보이고 생각도 없어보여서 무서워요. 그런데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친구 같습니다. 거짓말하지 않고 예상되는 친구요. 이런 친구 너무 좋잖아요.
그 시간을 하루라는 단위로 잘라서 질문해 본 것입니다. 내가 뭘 해도 흐르는 하루라면 제가 말한 위의 문장들처럼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게 내가 나로 살아간다는 첫걸음이자 완성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완성이라고 끝난 것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슬라임처럼, 푸딩처럼, 찰흙처럼 유연하지만 본연의 모습을 갖고 있는 완성되어져 가는, 완성되었지만 언제든지 또 완성할 수 있는.
즐겁게 지낼 거야! 라고 다짐하는 분이 있다면 자신에게 꼭 이 말을 함께 해 주세요.
‘그리고 내가 즐겁게 지내고 싶어 라고 생각하는구나’
화내지 않을 거야! 라고 대답한 분이 있으시다면 다음 말을 붙여주세요.
‘근데 화가 날 수도 있겠지.’
티 내지 않고 지낼거야! 라고 생각한 분이 있다면 다음 말을 붙여주세요.
‘근데 나도 모르게 티 냈다면 나에게 중요한 감정이겠구나.’
자연스럽게 나로 지냈는데 별 일이 일어나지 않고 나를 당황스럽게 하거나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 하루는 잠을 잘 수 있는 하루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잠을 잘 수 없을 정도로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잠을 자고 일어났는데도 같은 생각이 떠오르는데 생각을 하다가 잠을 못자는 날이 2주 이상 되셨다면, 더 생각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라면 마음 속으로 “그만!”이라고 외쳐주세요. 그래도 안 된다면 한 번이라도 전문가를 찾아가 보시길 권합니다. 한 번이라는 것은 1회라도 라는 말입니다. 2주 동안 저렇게 잠을 못 자면 안 되거든요.
여러분들의 편안한 하루를 위해 찰빵심리는 계속 됩니다!
그럼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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