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아가기
안녕하세요! 이번에도 반갑습니다! 여전히 춥지만 곧 봄이 오는 때죠! 흐음… 저는 겨울을 좋아해서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춥지만 저는 겨울이 좋아요. 봄보다 겨울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제가 좋아한다고 해서 겨울만 있는 것은 또 싫다! 하지만 겨울이 가는 것은 아쉽다! 올해 겨울이 또 오겠지만 그건 시간이 지난다는 것이고 어쨌든 난 지금 겨울이 가는 것이 싫다! 와아앙!! 그러나 겨울이 가는 것을 막을 수 없기 때문에 아쉬운 나의 마음을 쓰다듬어주고 지금의 겨울을 만끽하겠다! 라는 생각이 팍 드는군요. 하하하!
지난 시간까지 당위성에 대해 꽤 오랫동안 살펴보았죠? 중요해서 오랫동안 봤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제를 정하는 것에 더욱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매번 심혈을 기울이지만 이번은 끝까지 여러 주제들이 경쟁을 벌였죠. 그리고 결정된 주제는 과연!!!
최근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았습니다.
"학생들이 부모님께 듣고싶은 말 2위 “항상 사랑한다”…1위는?"-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제목에 2위가 나오니 1위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기사를 보니…!
출처 : "학생들이 부모님께 듣고싶은 말 2위 “항상 사랑한다”…1위는?"-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그리고 저 표를 보았습니다.
여러분, 저 위의 말들을 한 번 쭉 봐보세요.
어떠신가요?
저는 저 기사를 보고 놀랐습니다. 아니, 뭐여! 저 말들이 듣고 싶어하는 1위라고? 대상별로 1위한 것들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니, 저게 뭐여! 진짜 저 말이라고!?!?
제가 놀란 이유는 저 말들이 너무나도 어려운 말들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사랑스러워.
네가 이번에 1등을 했다니 정말 자랑스럽구나
오늘 입은 옷이 정말 멋진데?
역시 너는 옷발이 잘 받아.
이거 네가 그린 거니? 정말 잘 그렸구나?
화가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인걸?
같은 주절주절 긴 문장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럴수가. 한 번 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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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되어줘서 고마워.
우리 딸/아들, 정말 잘 했어.
참 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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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뭡니까!? 너무 간단하잖아요! 뭘 잘 해서, 뭐가 어때서 이런 말들이 없고 정말 단순한 문장들입니다. 놀란 저는 이 기사를 친구에게 전송했습니다. 다음은 친구와 저의 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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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 <기사링크 전송>
친구 : 내 친구가 되어 줘서 고마워 우리 같이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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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친구는 갑자기?
찰빵심리 글을 계속 보신 분은 실제로 저를 만나지 않았더라도 어렴풋이 제 분위기에 대해 느끼는 것들이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아무리 제 색깔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해도 완전히 숨길 수 없거든요. 제 말투나 한 두 마디씩 나오는 제가 쓴 날 것 그대로의 단어에서 분위기라는 것이 만들어집니다. 화도 잘 내고 소위 말랑말랑한 말은 잘 못하고(예: "네 미소를 보니 오늘 세상이 어제와는 다른 세상처럼 아름다워 보이는 걸?") 등등 더 쓰고 싶지만 제 빠그라진 성격이 드러날까봐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제 친구가 저렇게 기사에서 “학생이 친구에게 듣고 싶은 말” 1위와 2위를 조합해서 메신저를 보낸 것입니다. 처음에 저는 으잉? 하고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내 이 말들이 1위와 2위를 조합한 문장임을 깨닫고 저도 3위와 4위를 조합해서 보냈습니다. 다음은 계속된 대화입니다.
나 : 너 정말 잘 한다 넌 충분히 잘 하고 있어
친구 : 넌 나의 좋은 친구야
넌 정말 대단해. 어머 쏘뭉클
나 : 괜찮아 잘 했어. 포기하지마 넌 잘 할 수 있어
친구 : 우리같이하자 나랑 친하게 지내자
그리고 대화는 끝났습니다.
여러분… 저 대화를 이어가면서 저는…
저는 상담을 할 때도 누가봐도 따뜻함을 표현한 것 같은 문장을 잘 얘기하지 않습니다. 안 한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함을 한껏 넣은 것 같은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제 말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냉정한 상담자라는 말이 아닙니다! 누가봐도 감동을 받을 것 같은 말을 유려하게 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친구와 순위에 있는 문장을 그대로 배껴서 주고받으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이… 흑흑…
정말 저도 모르게 마음이 너무 뭉클해지는 것입니다. 심쿵도 하고 두근두근 하기도 했던 것입니다! 아니 이럴수가? 그냥 문장들을 배껴서 쓴 것인데? 그리고 그것도 친구가 그대로 배끼길래 처음에는 나도 그냥 따라서 한 건데??
세상에… 그리고 저는 학생이 부모님에게 듣고 싶은 말과 학생이 선생님에게 듣고 싶은 말을 다시 한 번 봤습니다. 그리고 윗순위에 있는 문장들 몇 개를 진짜 말 하는 것처럼 해 봤습니다. 소근소근 입모양으로요. 윗순위만 한 이유가 사실 있습니다. 제기랄! 몇 문장을 해 봤더니 그것도 소근소근 입모양으로만 했는데도 너무 심하게 마음이 미어져서 더 이상 할 수 없었습니다!!!
이 말들이 뭐라고! 이런 앞뒤 없는 문장들이 뭐라고 이런 말을 듣고 싶어하는 거야!!! 아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정말 너무 심하다! 이 말들이 뭐라고!!! 뭘 잘 해서 어쩌고 이게 이래서 논리적으로 이런 저런~~ 이런 머리를 쥐어짜내는 말들이 아닌, 그저 앞뒤 없이 잘 했어, 사랑해, 수고 많았어, 괜찮아, 태어나줘서 고마워… 더 쓸 수가 없네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제 전공상 저 말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왜 듣고 싶어하는지 이골이 날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이론에 다 써 있거든요. 그리고 실제로도 압니다. 그러나 저렇게 그 어떤 판단없이 말로 하는 것의 힘은 더욱 생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친구와의 대화를 잠시 다시 봤습니다. 아까보다 더 뭉클하더군요. 친구와 제가 즐겁게 마주보며 웃던 장면, 친구를 기다리다 친구를 보고 환하게 웃던 그 때는 스스로 보지 못했던 나의 모습, 저 멀리서 손을 흔들던 친구의 모습, 내가 뭔가를 잘 했을 때 기뻐하던 친구의 표정, 친구가 기쁜 일이 있었을 때 펄쩍펄쩍 뛰던 나의 모습, 서로 속상한 일이 있었을 때 뭐라 말은 못하고 같이 욕하며 한탄하던 모습, 지금은 무슨 얘기들인지 기억하지 않지만 이런 저런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신나는 음악을 듣던 모습,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 없지만 그 때는 너무너무 웃기고 재밌던 모습들이 떠올랐습니다.
말은 이런 거구나. 그냥 그 한마디로 끝나는 것이 아니었구나. 내가 지금 떠올리는 긍정정서를 한껏 불러일으키는 장면들이 저 말들로부터 시작되는구나.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부모님들이라면 저 1~10위까지의 말들을 자녀에게 해 주세요. 자녀가 어떤 수행을 대단히 잘 했을 때나 꼭 무슨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작은 일에도, 별 일이 없어도 그냥 1~10위에 있는 말들을 해 보세요.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들어도 해 보세요.
그런데 만약 정말 저 말들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면 그 이유가 어색해서라면 눈 꼭 감고 한 번이라도 해 보세요. 그러나 입이 떨어지지 않는 이유가 자녀와의 오랜 갈등이거나 자신이 느끼고 있는 분노나 억울함이라면 1회만이라도 전문가를 만나 보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부모의 입장이 아닌 자녀의 입장이라면, 학생이 부모님에게 듣고 싶은 말을 자신에게 꼭 해 주세요. 밑도 끝도 없이 위로나 해대는 저런 말 웃기고 있네! 라는 생각이 들더라도 저 믿고 한 번만 해 보세요. 밑도 끝도 없이 위로나 해대는 저런 말 웃기고 있네! 염병하네!! 이게 제가 평소 하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말의 힘은 생각으로 다 알 수 없으며 실제로 말로 했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합니다. 만화나 영화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빛이 발사되는 장면들이 있죠? 그 정도 힘입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도 사람은 쉽게 다른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는 잘 알기 때문에 아직도 스스로에게 1~10위의 말을 하지 않는 분들에게 제가 저 말들을 하겠습니다. OO에 본인의 이름을 넣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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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야, 정말 잘 했어요.
OO야, 항상 사랑한다.
OO야, 넌 지금도 잘하고 있어.
OO야, 오늘도 수고 많았어.
OO야, 괜찮아 다 잘될 거야.
OO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OO야,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OO야, 우리 같이 놀러 가자.
OO야, 넌 최고의 선물이야.
OO야,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학생들이 부모님께 듣고싶은 말 2위 “항상 사랑한다”…1위는?"-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제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OO에 저신의 이름을 넣어서 입모양으로라도 속닥속닥 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이번에는 무작위로 이름을 넣어서 말하겠습니다. 자신의 이름이 아니면 남의 이름을 넣어서 읽는 것보다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어 읽는 것이 좋을 테니 그렇게 하시겠죠. 만약 자신의 이름이 나온다면 이 글을 읽는 당신을 위하는 제 마음을 어딘가 있을 신이 들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은지야, 정말 잘 했어.
진욱아, 항상 사랑한다.
도영아, 넌 지금도 잘하고 있어.
현주야, 오늘도 수고 많았어.
창수야, 괜찮아 다 잘될 거야.
현지야, 태어나줘서 고마워.
정훈아, 넌 잘 할 수 있을 거야.
서윤아, 우리 같이 놀러 가자.
해수야, 넌 최고의 선물이야.
정연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도 돼.
"학생들이 부모님께 듣고싶은 말 2위 “항상 사랑한다”…1위는?"- 헤럴드경제 (heraldcorp.com)
자신에게 꼭 말해주세요. 꼭. 말만 한다고 뭐가 달라지냐! 하지 말고 꼭. 뭐가 달라지는지는 앞으로 찰빵심리에서 관련된 내용이 나올 때 다루게 될 테니 우선은 꼭 말해주세요.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