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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심리] 반복되는 생각

나로 살아가기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우앗! 벌써 3월입니다. 봄이 와 버렸어요! 휴우… 봄은 날씨가 들쭉날쭉하죠. 한 주는 더울 정도로 따뜻해서 패딩을 빨아서 옷장에 깊숙히 넣었더니 아닛? 추워졌다? 빨아 놓은 패딩을 또 입기 아까워서 얇은 겉옷을 입었더니 컨디션이 안 좋아졌다! 패딩을 꺼내야하나 고민하는 사이에 또 따뜻해진다!? 봄은 정말 변화무쌍하네요. 계속 따뜻할 거면 계속 따뜻하던가! 추우려면 경칩이니 입추니 하지 말던가! 으아아아!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참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날씨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꽃이 피고 구름이 푸른 잎들이 나기 시작하는 나무를 보면서 유난히 시원하게 느껴지는 아이스 음료를 먹고 말이죠. 그럼 어느새 봄의 한가운데에서 봄을 원망하던 마음은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내가 봄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함께 한다는 것을 모른 채 이미 봄과 함께 합니다.


오늘 찰빵심리는 두 가지 주제를 가지고 어떤 주제로 여러분들을 만날 때 아주 심하게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결정한 주제는 바로!!

“생각”입니다. 감정에 대해서는 인식의 중요성과 조절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얘기를 합니다.


그만큼 중요합니다. 저도 다룰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을 선택한 이유는 우리가 고통받는 것을 인지하는 첫 시점이 대부분은 생각이기 떄문입니다.


사실은 감정으로 힘들어하지만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이 익숙한 높은 지능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례를 보지 않고 여러분들의 경험을 함께 떠올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이 있나요? 만약 있다면 어떤 생각인가요?


다음은 반복적으로 떠오르면서 힘들어하는 생각들 중 아주 일반적인 것들입니다.


1. 내가 그 때 왜 그랬을까?


2. 그 말을 하지 말걸…


3. 그 회사를 그만두지 말걸...


4. 내 부모는 나에게 왜 그랬을까?


5. 내가 그 말을 해서 기분나빴을까? 나빴겠지?


6. 그 일이 잘못되면 어떻게 하지?


7. 아까 그 사람 표정이 어땠더라?


8. 미리미리 했었어야 하는데


9. 그 주식을 사는 게 아니었는데


10. 공부를 더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11. 내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다면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았을텐데


12. 내 잘못이야


13. 그 때 더 조심할걸


14. 나만 잘 했으면 되는데


15. 내 실수를 다들 봤겠지?


16. 복수할거야


17. 왜 나한테만 그래?


18. 시간을 다시 돌린다면


19. 다음에는… 근데 내가 왜 그랬지?


20. 나만 가만히 있었으면 되는걸…


​​

위의 생각들 이외에도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들을 많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이라는 겁니다. 내가 목적을 하지고 선택하고 계획해서 하는 생각이 아닌,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는 것이며 그 생각들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위의 생각들은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위의 생각들을 하신 분이라면 생가이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괴롭습니다. 우리는 지능이 높은 인간이라고 했죠?


그래서 언젠가는 내가 또 저 생각을 하고 있네 하고 생각하는 나를 생각하며 괴로워합니다. 이럴수가! 끝나지 않는 생각의 굴레 속에서 뭘 어떻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막막한 상태로 너무 괴롭습니다!

오늘은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의 종류를 찾아보는 것까지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문장을 적어보세요. 머릿속에서 맴도는 것을 현실로 꺼내어보세요. 그 문장을 적어서 꼭꼭 접어보세요. 큰 종이에 적어도 되고 작은 종이에 적어도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아끼는 인형이나 상자, 작은 종이를 담을 수 있는 주머니에 그 종이를 넣어주세요. 그리고 잘 보이는 곳에 두거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두세요. 그리고 같은 생각이 떠오를 때 종이가 들어있는 작은 물건을 손으로 쓰다듬거나 쥐어본 후 다음과 같이 말하세요.


"괜찮아"


꼭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언젠가 여러분과 종이에 적고 작은 상자나 인형에 그 종이를 넣는 작업을 함께 하는 것입니다. 생각을 알아차리고 그 생각을 반복이라는 방식으로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힘이 생긴 “내”가 나를 추궁하지도 않고 왜 그러는지 분석하지 않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스스로에게 괜찮다라고 말하는 작업이요.


언젠가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내 마음대로 안 되는 봄날씨를 어느새 온화하게 받아들이고 함께 하게 되는 것처럼, 나를 괴롭히던 생각을 하는 나를 따뜻하게 감싸고 내가 나와 함께 살아갈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다음시간부터 오늘의 작업에 이어서 계속 자신에게 괴로운 것들과 내가 원하는 나로 살아가는 과정을 다루겠습니다.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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