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망해도 망하지 않아!
안녕하세요?
다정한 심리상담자 은비입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약 10개월 정도 공백기동안
이 곳에 방문해주신 수많은 분들과
여전히 심리학관을 굳건하게 지켜주신
4분의 멋진 상담심리학자 동료분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여전하다" 는 건
때로는 그 자체로도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지난 시간동안 참 많은 일을 겪었답니다
2번의 수술과 지난한 치료과정으로
병원 문을 닳도록 밟으며
갖은 걱정과 불안 속에 파묻혀 있었지요
어떤 의미로건 special 한 시기를 보내며
제 소원은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일이었어요
회사가기 싫다, 하며 일어나고
오늘 점심은 뭐 먹지, 고민하고
주말을 기다리며 한 주를 열심히 살고
무엇보다 오늘 같은 내일이
당연히 이어질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그 routine 함이 너무 그리웠어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하릴없이 빈둥거리며 시간을 낭비하는 거
그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
내일, 한달 후, 1년 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면
시간을 엄청 잘 쓰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더 의미있게 살고 싶고
매순간이 매우 소중하게 느껴지고
그러면서 깨달았죠
아, 내일이 오늘과 별다를 게 없을 거라는
앞으로의 나날들도 꽤 오래 괜찮을 거라는
깊은 안심과 평온함이 일상 속에 있어야
시간을 낭비할 수 있는
자신만만함도 생기는건가부다
물론 힘든 시간을 보낸 건 맞지만
그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우기도 했어요
아파봐야 성장한다고
(마음이든 몸이든 안 아픈게 좋겠지만)
폭풍의 한복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 한 걸음 물러나서 지난날들을 돌아보니
저의 내면이 많이 달라져있더라구요
삶을 바라보는 관점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
나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받아들이는 방식
마치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건
그걸 통해 배워야 할 게 있기 때문이란 말처럼
큰 시련을 겪으니, 더 큰 걸 배웠어요
심리학 교과서에서나 보던
"역경 후 성장" 이라는 게
진짜 있구나, 체험하게 되었죠 ㅎㅎ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에서는
이렇게 우리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겪을 수 밖에 없는
인생의 혹한기를 "겨울"에 비추어 이야기해요
그리고 그 겨울을 잘 보내는 것을
"윈터링(wintering)이란 용어로 표현하지요
"겨울나기의 과정을 인식하고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소중하게 간직하는 것을 배우는 것
우리는 겨울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살아낼지는 선택할 수 있다"
살다보면 한번쯤은 인생의 겨울을 만납니다
춥고, 두렵고, 외롭고, 막막하고...
인생이 망한 것처럼 느껴지는 시간들
저처럼 건강문제로 인한 것일 수도 있고
인간관계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무언가에 실패했거나 원하는 걸 얻지 못했거나
누군가와 이별했거나 소중한걸 잃어버렸거나
여러분의 겨울은 언제셨나요?
하지만, 어떤 일이었든 간에
경험해보니 겨울이 오는 건 막을 수 없어도
겨울을 어떻게 보내고 봄을 맞을지는
아주 많은 부분이 나에게 달렸더라구요
겨울이 아무리 아무리 추워도
때되면 봄은 반드시 오고 꽃은 피는 것처럼
춥고 힘든 시간이 영영 지속되지도 않구요
그래서, 앞으로 그런 이야기들을 해보려 해요
제가 저의 겨울에 경험했던 것들
겨울을 견뎌낼 수 있게 해주었던 것들
겨울만이 가진 가치와 의미, 그리고 배움
다시 봄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마음
인생이 망해도 (아무리 혹한 겨울이 와도)
(나) 는 망하지 않더라구요
지금 마음의 겨울, 한 가운데 서 계신가요?
괜찮아요
당신의 겨울은
더 찬란한 봄으로 가기 위한
귀한 시간일거예요
겨울을 외면하고 부정하지 말고
봄이 오지 않을 거라 우울해하지 말고
우리 함께
겨울을 이야기 하고
봄을 기다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