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관
"나이가 OO살이 지나면
인간이라는 존재는
바뀌지 않는 거잖아요"
"우리끼리 솔직히 얘기하면요.
사람은 고쳐쓰는 거 아니잖습니까."
코칭에서 만나뵙는 리더분들이
무거운 한숨을 섞어서
낮은 목소리로 하시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얼마나 지치셨으면,
얼마나 막막하시면
저렇게 말씀하실까.
같이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울 때가 많았습니다.
요새
"이야기치료의 지도
(maps of narrative practice) /
Michael White"라는
책을 읽다가
이렇게 지쳐버리신
리더님들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내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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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발생하는 문제는
해당 사람의 본질과 정체성을 반영하는 것이다"라고
우리는 믿을 때가 많다고 합니다.
"나"라는 존재가 문제인거야.
"저 인간" 자체가 구제불능이라니까!
그런데, 이런 믿음 자체를 기초로 해서
문제해결 노력을 하다보면,
결과적으로 문제가 악화되구요.
"문제 = 인간의 천성,
성격의 본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거울"이라는
믿음을 더 강화하게 된다고 하네요. ㅠㅠ.
결국은 그 사람이 존재하는 한
해당 문제는 해결할 수 없게 되어 버리죠.
그 사람 자체가 문제이니까요.
그래서 이야기치료의 대가 마이클 화이트는
아래와 같이 주장하면서
외재화 대화(externalizing conversation)를
제안했습니다.
"이야기치료의 지도" p33
사람의 정체성을 문제로부터 분리시켜서,
사람이 아닌 문제를 대상으로 삼자는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제한적 "진실"과
자기 삶에 대한
부정적 "확신"에 얽매이지 않을 때,
내가 내자신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
내가 누군가 타인을 바라볼 때에도
문제와 사람을 분리하려는 노력만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보일 수 있다는 거잖아요.
결국 우리가 원하는 것은,
내자신과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고
그 어떤 변화도 불가능함을 외치고
주저앉아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우리가 바라는 것은,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문제가 해결되고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여지를 발견하고 싶은 것이니까요.
외재화 대화는
4단계로 구성할 수 있다고 해요.
(1단계)
우리의 언어를 그대로 사용해서
(experience-near)
문제를 정의하기
: 우리가 속한 가족, 지역사회의 문화,
우리가 살아온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삶에 대한 생각을 기초로
문제를 설명하는 거죠.
이야기치료의 지도. p67
사람들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며,
같은 사람이라도 시점에 따라 다르다는 점을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의 성격과 속성을
풍부하게 묘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자신의 고유한 지식과 기술이
문제해결에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인식하게 된다고 합니다.
(2단계)
문제의 결과 탐색하기
: 현재 발생하고 있는 문제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기
본인이나 타인이
가치없고 쓸모없는 사람이며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내재화시키게 되면
변화를 만들어내기가 정말 어렵지요.
하지만,
"자기혐오"(문제)가
자신을 가치없고, 쓸모없고
고작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도록
조종한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적인 결론과 분리하고,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3단계)
문제의 영향력 평가하기
: 문제가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스스로 평가해보기
문제행동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주위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스스로의 입장을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4단계)
평가의 근거 제시하기
: 문제에 대한 자신의 평가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던져보기
왜 그런 입장을 가지게 되었는지
잘 보여줄수 있는 경험이 있다면?
이 상황이 그렇게 어려운 이유를
잘 설명해줄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면?
"왜" 질문은 이런 역할을 해준대요.
삶에서 중요한 것(지향점, 의도, 열망, 목표) 주목하게 해줌
자신의 지향점을 이해하도록 해줌
자신의 삶의 기술을 깨닫게 해줌
자신의 문제와
나라는 존재를 떨어뜨려 보는
외재화 대화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그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re-authoring)
능력을 기르게 된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라는 존재를
"바꾼다"라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요.
"한 사람"이라는 존재를
"고쳐 쓰는 것"은 할 수 있는 일일까요.
사실 '바꾼다/고쳐 쓴다' 라는 단어의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아주 많이 달라지겠지만요 ^^
지금 우리가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요.
문제에 대한 이야기일 겁니다.
그 사람이 현재 나타내고 있는 문제는
그 사람이 현재 만들어낸 문제는
그 사람이 현재 경험하고 있는 문제는
고쳐쓸 수 있다고 믿고
고쳐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하고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