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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l 04. 2022

[박정민의 수다다방] 게으르다는 착각

심리학관

최근 몇년동안

선배님한테 제가 징징대면서

반복하는 말이 있었습니다.


"몸이 많이 힘든데요.

그렇게까지 힘들 일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해요.


제가 스스로에게 어리광을 부리는 걸

받아줘야 하나,

아니면 조금만 더

기운내서 뛰어보자 하고

채찍질을 해야 하나 싶어요.


예전에 비하면

그렇게 힘들만큼

일을 많이 하고 있지 않은데,

제가 게을러졌다는 기분이 들어요"라구요.


훌쩍.




"당신은 아직

에너지 배터리 충전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라고

계속해서

상냥하고 다정하고 따뜻하게

이야기해주시던 선배님은,


'아~~

이 자식.

진짜 똑같은 얘기를

지치지도 않고

몇년째 하는 거냐'

생각하셨는지 ^^;;


좀더 다른 대처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어느날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이런 책도 있네요 ^^"



게으르다는 착각 / 출처 : 알라딘



(매우 찔려 하며)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을 했더니,


선배님은

"ㅋㅋ"라고 웃으셨습니다.


예전보다 일을 많이 줄이게 된 때부터

스스로에게 "게으름"이라는 단어를

자꾸 반복해서 던지고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선배님이 권해주신 책을

펴들었습니다.


목디스크 치료를 받으러

정형외과에 주3회씩

다니고 있을 때였거든요.


병원에 가기만하면

거의 3-40분씩

대기를 해야 해서

책을 가지고 갔었는데요.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혼자 피식피식 웃고,

혼자 쪽팔려하고,


형광펜을

페이지 가득 그어대고,

매 페이지마다

포스트잇을 붙여대더라구요.


제가. ㅎㅎ




"게으르다는 착각 /

Laziness does not exist"는

사회심리학자

데번 프라이스 교수님의

작품인데요.


한마디 한마디가

다 제가 지금 저지르고 있는 짓 같아서

책을 읽기가 좀 힘들기도 했습니다. ^^a


*************


나는 극도로 효율적인 것을 좋아했고, 전날 밤 나를 걱정하게 만든 모든 일을 열심히 묵묵히 해냈다. 그렇게 매진하는 동안 놀라울 정도로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달리고 난 후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내내 일다운 일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멍하니 인스타그램이나 텀블러를 봤다. 저녁이 되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침대에 쓰러져 유튜브 동영상을 볓 편 보고 컴컴한 방에 앉아 과자나 먹는 게 전부였다.


이렇게 몇 시간 동안의 '재충전'이 끝나면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시작되었다.

<게으르다는 착각> p8


*************


전에 정말 바쁘게 일을 많이 했을 때,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난 다음에는

몇십번을 읽어서 내용을 거의 외우고 있는

"아빠는 요리사"를 옆에 쭈욱 탑처럼 쌓아놓고

머리를 텅 비우고 손만 움직여서

페이지를 넘기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ㅠㅠ.


*************


죄책감 -> 과로 -> 탈진


<게으르다는 착각> p9


*************


"게으르다는 착각"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글을 읽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드신 독자님이라면,

아마 이 악순환의 주기가

매우 익숙하실 겁니다.


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에

미친듯이 일을 만들고 가져오고 끌어오다보면

에너지가 바닥을 치게 되어

아무것도 못하고 엎어지구요.


그런 자신의 모습에 또 죄책감을 느끼고

일 속에 자신을 풍덩 담그고

소진이라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정말 힘든 악순환이요. ㅠㅠ.


*************


쉬지 않고 일했다.

병든 약골이라는 사실을

고용주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다.


그토록 병약하다는 게 수치스러웠다.

시간이 날 때면 내내 잤지만,

너무 '게으르다'라고 스스로를 질책했다.


<게으르다는 착각> p15


*************


분명히 힘든 게 맞는데도,

죄책감 -> 탈진 -> 소진의 악순환에 빠져서

끊임없이 게으른 나에게

정신차리라고 채찍질을 하고 있는 거죠. ㅠㅠ.


교수님은 도저히 버틸 수 없을 만큼

몸이 안 좋아졌을 때에야

휴식을 스스로에게 허락하셨답니다.


*************


다시 세상으로 나갈 때,

나는 예전처럼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찾아야 했다.


<게으르다는 착각> p16


*************


우리 많이 이야기하죠.

몸이 많이 아파본 분들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많은데,


이왕이면

아프기 전에 깨달아서

보다 본인에게 도움이 되고

건강한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구요.


이 책에서

우리 독자님들은

그러한 깨달음을

너무 많이 아프기 전에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보았습니다.


데번 프라이스 교수님은

게으름에 대해 이렇게 설명합니다.


*************


게으름이라는 거짓


* 우리 문화는 의지만 있으면 성공할 수 있으며, 무너질 때까지 자신을 몰아붙이는 게 도덕적으로 우월하다는 믿음을 주었다.


* 한계(여기까지만 하는 걸로 제한을 두는 것)는 무엇이든 게으름의 표시이며, 사랑받거나 편안함을 누릴 자격이 없다고 배웠다.


*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늘 우리 곁에 존재하며 과도하게 무리하면서도 노력이 부족한 거라고 믿게 한다.


<게으르다는 착각> p29


*************


결국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를 언제나 불행하게 만드네요.

죄책감에 빠질 때도 불행하고

과로할 때도 불행하고

소진될 때도 불행하게 되니까요.

건강한 생활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거죠.


*************


게으름이라는 거짓은 우리의 기본적 욕구와 필요를 두려워하고 혐오하라고 가르친다.


Q. 피곤한가?

A. 많이 잤잖아. 그냥 게으른 것이다.


Q. 집중하기가 어려운가?

A. 게을러져서 그래. 지금 하는 일이 적어서 그렇다. 일을 더 많이 해야 한다.


Q. 한때 좋아했던 일이 싫어졌는가?

A. 철이 없어서 그래. 요새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에, 제정신이 아니다.


<게으르다는 착각> p37


*************


아이고. 아이고오~~~


이렇게 써놓으면

말도 안되는 이야기 같지만

평소에 우리가 아주 자주

스스로에게 해주는 말입니다.


게으르다는 거짓은

우리자신의 감정을 신뢰하지 말라고 가르치니까요.


하지만,

건강한 내자신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몸과 마음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일 겁니다.


지치고 피곤하고

집중하기 힘들고

동기부여가 잘 안되는

자신에게

해줄 이야기는

바로 이것입니다.


*************


* 집중을 못하고, 피곤하고,

게으르다고 느끼는 것

-> 몸과 뇌가 휴식할 시간이

절실하게 필요하기 때문


* 과로했을 때

-> 스스로에게 친절해짐으로써

질병과 소진을 예방하기


* 게으름을 두려워하기를 멈추기

-> 몸과 마음의 배터리 재충전하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감하기


<게으르다는 착각> p63


*************


목표의식이 뚜렷하고

추진력과 실행력이 좋으신 독자님들의 경우,

중간에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거나

현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일을

자꾸 건너뛰는 모습을 보이시곤 하는데요.


실제로 본인이 가고 싶은 목표에

제대로 잘 도달하기 위해,


(목표까지 가기는 했는데,

만신창이가 되어서

그냥 쓰러져 버린다면

너무 억울하고 안타깝잖습니까.

건강하게 목표점에 도착해서

행복하게 살려고

우리는 뛰고 있는 거니까요.)


내 몸과 마음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고,

부디부디 나 스스로에게

충전과 휴식을 허락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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