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민의 수다다방 / 심리학관
리더십코칭을 할 때,
관리자-피코치와 함께
감정/정서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감정적인 리더가 되고 싶지 않아요"라는
말씀을 종종 하십니다.
감정적 리더.
부정적 느낌이 강하죠.
때와 장소,
상대방과 사안에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을 통제못하고
마주 던져대는 느낌.
'감정적 리더'를 언급할 때
주로 지적되는 것은
긍정적인 감정이 아니라
주로 부정적인 감정인 듯 하구요.
(분노, 불안, 초조함,
짜증남, 억울함, 서운함,
배신감, 좌절감 등등등)
그렇다면,
감정적인 리더의 반대말이
우리가 이상적으로 지향하는 리더겠네요.
'감정적이지 않은 리더'인가요?
알콜프리 맥주 같은
'emotion free leadership'이
우리가 꿈꾸는 것이 맞을까요?
아닌데?
구성원들은
리더에게 정서적인 지지를 원한다던데?
함께 일하는 리더-동료들, 리더의 상사들은
정서적인 민감성을 요구한다던데?
네에.
정서프리 리더십.
그건 또 아닌 듯 합니다. ^^a
있다 없다.
많다 적다
이렇게 단순한 방법으로
정의를 내리기 시작하면,
그 다음 내용을 채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지요.
정의 표현 자체를
조금 더 행동중심으로 바꿔보지요.
기존에 우리가 쓰고 있던 표현
'감정적 리더'란
*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리더
*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리더
*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읽어주지 못하는 리더
* 폭력적/공격적으로 자신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던져버리고
책임을 지지 않는 리더
이렇게 바꿔볼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제 감정과 관련된
이상적 리더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듯 합니다.
* 자신의 감정을 예민하게 자각하는 리더
*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때
건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쓰는 리더
*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예민하고 섬세하게 읽어주는 리더
* 부하/동료/상사의 감정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리더
그 답에 대한 힌트를
Leslie Greenberg 심리학 교수님의
'정서중심치료 /
Emotion-Focused Therapy'에서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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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중심치료>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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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정서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므로,
표현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므로.
인간이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에.
감정은 통제하고 누르고 없애야 한다 라는 교육을
솔직히 우리도 지금까지
많이 받아왔었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자신과 타인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고,
성장과 발전을
조력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제대로 쓸 줄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 많아졌습니다.
감정표현을 많이 한다 적게 한다의
문제가 아니구요. ^^a
감정을 누르고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고
배워온 우리에게는
감정이 느껴질 때
당연히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들구요.
그러다가 감정을 중요시하라는 이야기를 들면,
감정대로 행동하라는 건가 라는 혼란스러움이 생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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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중심치료>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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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 감정에 따라 무조건 행동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말이
저는 참 좋았습니다.
내 감정이 나에게 주고 싶어하는 정보가 무엇인지를
귀기울여 듣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거죠.
그럴려면 그 감정의 기를 죽여서
'바로 찌그러져서 처박혀 있어!"라고 하면 안되잖아요.
감정의 손을 잡고 앉아서
"이야기해보렴"이라고 해야 하니까요.
강한 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은
'몸의 느낌에 집중할 시간을 내어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무엇인지
내적으로 탐색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는 말을
오늘의 나에게 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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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중심치료>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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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이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면,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잘되고 있고 무엇이 안되고 있는지,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알수 있는 겁니다.
감정을 잘 다루는 리더는
'정서지능'이 높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지요.
Greenberg 교수님이 설명하신
정서지능 기술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읽어보시면서 어느 부분의 강화를 시키는 것이
현재 리더로서의 나에게
필요한 과제인지를 생각해보셔도 좋겠습니다. ^^
(1) 정서 이해하기
: 정서는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경험하게 해주는 매우 직접적인 방법이다.
ex) 불쾌한 감정 - 주의할 필요가 있는 잘못된 것이 존재한다 / 언제 고통스럽고 상처받는가를 알려준다
-> 우리는 정서 경험을 통제하거나 방해하거나 변화시키거나 피하려고 시도하기보다는 그것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한다.
** 정민 생각 : 그냥 우울해요, 불안해요, 꿀꿀해요, 찜찜해요 라고 뭉뚱그려서 생각하기보다는, 입으로 뱉어서 / 글로 써서 / 그림으로 그려서 내자신과 내 감정에 대해 구체적/세부적으로 이야기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그 감정에게 이름을 붙여줘 보고, 그 감정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뭐가 불편한 것인지, 뭘 원하는 것인지에 대해서요. 그 불편감과 니즈가 합리적이거나 누구에게나 이해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불편해요. 내가 원해요. 라는 사실이 중요한 거죠.
(2) 정서 표현하기
: 효과적인 감정 표현을 하려면, 생물학적 신호(몸에 느껴지는 기분)와 문화의 지표(사회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표현방식)를 통합해야 한다.
-> 정서지능의 개발은 정서를 언제,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으며, 어떤 때에 정서 표현이 도움이 안되는가에 대해 배우는 것이다.
** 정민 생각 : 지금 내가 있는 상황, 담당하고 있는 역할, 진행하고 있는 일,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의 특성에 따라, 그리고 그 조직과 산업의 독특성에 따라,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표현방법이 존재합니다. 정서를 표현하는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잖아요? 그럴려면 내가 원하는 바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방법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갓난아기 때라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불편감이 들었을 때, 바로 눈물을 터뜨리고, 소리를 지르고, 손에 집히는 것을 던져버리고 바닥에 누워 팔다리를 흔들어도 적절하지요. 하지만, 지금 우리 어른의 모습에서는 절대 적절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3)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인정하기(공감)
: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감정에 민감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인식하고 확인하면, 그들이 자신의 감정에 대해 정보를 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람들의 정서적 경험을 인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서적 반응이 이해될 수 있고, 자신의 상황이나 일반적인 삶의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다.
** 정민 생각 : 리더의 입장에서는, 구성원이 현 상황에서 느끼고 있는 감정을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인정해주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가 났으니 다 때려부시고 회사 때려쳐라!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 어떤 기분인지 물어봐주고, 그 화의 내용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하고, 어떤 것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지 궁금해하고, 그 니즈를 보다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는 일을, 리더가 할 수 있습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소개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