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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Oct 24. 2022

[박정민의 수다다방]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들어보기

심리학관

이번달 '자연앤상담' 스터디 모임에서는

오오에조 농업고등학교

낙농과학과 1학년

하치켄의 이야기,

만화 <은수저>를

읽어보기로 했습니다.


<은수저(silver spoon)>

1권 - 15권 (완결)

Arakawa Hiromu 작가님

서현아 번역가님


은수저 / 출처 : 알라딘


여러번 되풀이해서 읽고 있는데도,

15권을 쭈욱 쌓아놓고

한권한권 꼼꼼하게 다시 보니

새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들이 많아서

참 좋더라구요. ^________^


오늘은 <은수저> 3권에 있는

"어제와 다른 나"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


(하치켄의 친구-코마바네 쌍둥이 동생들)

"안녕하세요! 다행이다, 아직 안 가고 있었네!"


(하치켄)

"응? 날 찾아온 거야?"


(쌍둥이들)

"응! 우리 옥수수 맛보여 주려고!"

"맏물이에요. 방금 전에 땄거든요! 같이 먹어요!"


(하치켄 친구 미카게의 엄마와 할머니)

"어머어머 세상에!

얼른 삶아야겠네!!"


자자자자 자자자자 자자자자 자자자자

척척착착 척척착착 척척착착 척척착착


"자자, 빨리빨리! (먹어)"


뜨끈뜨끈 옥수수 / 출처 : Unsplash


(하치켄)

"앗, 뜨거! 뜨거라, 뜨뜨...."

"이게 뭐야?! 왜 이리 달아? 설탕 넣었어?!"


(쌍둥이들)

"맛있어? 맛있어? (무지 맛있어!!)"

"와~ 와~ 신난다~"

"니노가 씨 뿌렸다?"

"미소라가 잡초 뽑았다?"

"여우 막는 울타리도 둘이서 만들었다?"


-> 자연과 만나는 경험이

사람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을

절절하게 느끼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뜨거운 홋카이도 옥수수!

너무나 먹고 싶었습니다아!!)


"나"라는 존재의 안으로만 움츠려 들어갔던

하치켄이 다정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얻으며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변화와 성장이 가득한 자연과의 만남 속에서

무언가를 키우고 수확하는 과정을 통해

활력을 얻게 되는 거죠.


전에 정리했던

"자연기반치료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과"가

다시 한번 머리에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자연기반 치료의 치료적 요인 / 미국심리학회(APA)


(하치켄)

우유도 갓 짠 것이 제일 맛있나요?


(미카게의 할아버지)

그럼, 맛있지.

보통은 끓여서 살균한 다음에 마시지만

생우유는 기막혀!


(하치켄)

그거 마셔볼 수.....


(할아버지)

안 돼.

식품위생법상, 특례를 제외하고

가열 살균하지 않은 생우유는

판매할 수 없게 되어 있거든.


다만 어디까지나

판매할 수 없다는 거지.

목장에서 자기들끼리 마시는 건

특별한 규정이 없어.


달콤달콤 우유 / 출처 : Unsplash


예를 들면

내가 안 보는 곳에서

하치켄이 마음대로 벌크를 열어서

생우유를 떠 마시다가~

배탈이 나도

난 모른다거나 뭐 그런 거~


난 모른다~ 진짜 몰라~

진짜 진짜.

내가 안 보는 틈에

몰래 마셔도 난 책임 못져~


(하치켄)

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

두근두근두근


꼴깍.... (우유 마심)


두다다다다다다다 (뛰어나와서)

꾸벅 (할아버지께 엎드려 굽신 절하는 하치켄)


(할아버지)

그나저나 하치켄은

뭘 먹여도 야단법석이라 재미있다니까.


(하치켄)

이렇게 맛있으니까요!

엎드려 절할 만도 하죠!


-> 그 우유 역시 먹어보고 싶어요!!!

홋카이도 우유 아이스크림은 정말 맛있었던

기억도 나네요 ^^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으면서,

나를 둘러싼 세상이 변화해서

나에게 좋은 선물을 가져다주기를 바라는 것은

바보나 하는 말이라는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하치켄은 입시만을 위해 달리던

자신의 기존 환경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일을 해보면서,

보다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지요.


기존과 다른 결과를 만나기 위해서는,

예전과 다른 행동을 시도해야만,

옛날과 다른 생각을 해야만,

어제와 다른 시각을 가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곱씹어 봅니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이

완전히 잘못되었고 헛짓했다는 의미가 절대 아니구요.


오늘보다 내일은,

조금 더 세련되고 우아하고

품위있고 고상하게 다듬어진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예전과 아주 조금 다르게 시도해볼 것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나에 대한 격려 / 출처 : Unsplash


(하치켄)

그동안 고마왔습니다.


(미카게의 엄마)

뭘, 우리가 고맙지!

또 일손이 필요하면 부탁할께.


(하치켄)

어.....

그렇게 큰 사고를 쳤는데

저 같은 놈을요?


(미카게의 엄마)

사고치고 그렇게 뉘우쳤으니까

다음에는 더 조심조심 할 것 아냐?


한 번 실수했다고

"나 같은 놈은..." 같은 소리 하면 못써요!

또 보자~


-> 자기자신에 대한 반성은

성장과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무엇이든지 지나친 것은

반드시 기대하지 않은 부작용을 가져다줍니다.


자기성찰의 목적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이지,

내 멱살을 붙잡고

바닥에 쓰러뜨리지 위한 것이 아니니까요 ^^


지나친 자기성찰의 부정적 효과에 대한

<중쇄를 찍자>의 명대사가 기억났어요.


****************

예전에… 대학생 때 슬럼프가 와서,

시합에서 지기만 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왜 지는 건가 끝도 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어요.


기숙사 선배가 홋카이도에 다녀오면서

선물로 준 한정 상품

“홋카이도 버터콘 톤코츠

쇼유 징기스칸맛 라면”을 먹으려던 때에도,


‘대체 왜 진 걸까. 이길 수 있었을 텐데.

그때. 먼저 다리를 걸었다면. 어째서… 어째서…!!’

(져버린 경기를 잊지 못한 채 힘들어 하고 있었어요)


그러는 사이에 컵라면이!! 불어버렸어요!!!!


무슨 맛인지 얼마나, 얼마나 기대했는데!!!!

그후로, 3분 이상 고민하지 않기로 결심했어요!


언제까지고 똑 같은 고민을

어영부영 우물쭈물 질척질척 반복해봐야

좋은 일은 하나도 안 생기더라구요!!


중쇄를 찍자 11권


https://brunch.co.kr/@smallwave5/206


(하치켄의 친구 요시노)

이해가 안 가.

하치켄은 왜 굳이 고행을 사서 하는지 말이야.

내키지도 않는 피자 파티를 진두지휘하고,

돼지에게 이름을 짓고.


인문계에 있다가

이 중노동하는 에조노에 입학한 것부터가 말이지.

공부 잘하니까

보통과에 진학하는 게

장차 취직하기도 이롭지 않아?


(하치켄)

으으.....

하나같이 흘러가는 대로 따라간 것뿐이라

자신이 한심해.....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생각해서

돼지를 돌봐주기로 한 거야.

내 스스로 선택해서

내가 답을 내리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 적어도 "내 인생"에서 나는

조연이나 단역,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당당한 "주연"이라는 것.

역할을 연기하는 배우일뿐 아니라,

극의 시나리오를 직접 쓰는 작가라는 사실을

하치켄이 온몸으로 실감하는 장면이 참 좋습니다.


<일터에서 의미찾기>를 보면,

상담심리학자 Dik 교수와

산업 및 조직심리학자 Byrne 교수가

이렇게 주장합니다.


일터에서 의미찾기 / 출처 : 알라딘


자신의 일을 의미있게 만드는 작업을 할 때에는

"자기자각"과 "적응성"이라는 두가지 역량이

중요한 요소인데요.

조합에 따라 다양한 결과가 나옵니다.


(1) 자기자각 (High) + 적응성 (High)

= 발전(evolving)


(2) 자기자각 (High) + 적응성 (Low)

= 좌절(frustrated)


(3) 자기자각 (Low) + 적응성 (High)

= 쓸데없이 바쁨(spinning)


(4) 자기자각 (Low) + 적응성 (Low)

= 현실안주(immobile)


<일터에서 의미찾기> p102


내가 바라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강점과 약점,

나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현재 내가 있는 곳이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며,

그곳에서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옆으로 잠시 밀어놓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는 과정을 통해

"일의 의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거에요.


"역시 나만큼 불행한 사람은 없어!"라며

술독에 빠지거나,

"에이, 그냥 젖은 낙엽처럼 살아야지"라며

바닥에 착 달라붙거나,


지금 내가 뭘해야 하고, 뭘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그냥 닥치는 대로 뛰어다니다가

에너지 소진이 되어 쓰러지지 않고 말이죠.


오오에조 농업학교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기자신의 마음과 머리를 들여다보고(자기자각)


환경에서 주어지는 다양한 자극에 적응해보려

애쓰는 과정을 경험하며(적응성)


나의 삶의 의미를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는

하치켄의 모습이 참 좋아 보였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만들기 위해

자그마한 새로운 실험을 해본다면,

우리는 어떤 시도를 해볼수 있을까요?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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