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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Apr 24. 2023

[박정민의 수다다방] 나의 인생 도우미 네트워크는?

심리학관

"꿀벌이 사라지면

인간도 기껏해야 4년밖에는 더 못 산대"

(p75 /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이탈리아 파르마 대학 식물학 교수

레나토 브루니 지음)


여기저기서 저도 많이 들었던 이야기였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식물학 교수님이

재미나게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 출처 : 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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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인터넷에 떠도는 주장과 달리

아인슈타인이 한 이야기도 아니고

생물학적 관점에서도 100% 옳은 말은 아니다.

정원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누구나 알겠지만,

식물들이 꽃가루받이 도우미로

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벌이 가장 널리 알려진

도우미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벌이 지구 생태계를 통틀어

유일한

꽃가루받이 도우미라는 주장은

꽃을 망원경으로 보는 것과 같은

근시안적인 생각이다.

(p75 /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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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항. 그렇군요.

역시 특정 문제가 생기는 데에는

단한가지 원인만 존재하고,

그 단일 요인만 제거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단순한 생각은


식물의 세계나

인간의 세계,

어디에서나

지나친 확신으로 인한

과일반화를 끌어내게 되는 듯 합니다. :(


그래서 우리는 살아있는 한 계속 공부를 해야 하나 봅니다. 훌쩍 /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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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은 결혼에 골인하기 위해

여러 결혼 정보 회사에

동시에 신청서를 제출한다.


양봉꿀벌 말고도

야생벌, 뒤영벌, 나비, 나방에게도

도움을 청하고


딱정벌레와 파리 같은 곤충은 물론이고

새와 박쥐, 도마뱀, 영장류, 유대류 등

100여 종의 척추동물에게도 도움을 요청한다.


딱정벌레 하나만 해도

꽃을 피우는 식물의 85%가 넘는

많은 종의 수분을 도와준다.

(p76 /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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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아아.

레나토 브루니 교수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모든 꽃의 중요한 임무는

'꽃가루받이(종자식물에서

수술의 화분(花粉)이 암술머리에 옮겨 붙는 일)를 통해

종을 보존하는 것'이라고 하지요.


이와 같은 인생의 핵심 목표를 위해

식물은 이렇게 많은 일터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더군요.


재미있기도 했지만요.

나는 나아가고 싶은 방향으로

건강하게 잘 걸어갈 수 있기 위해


도우미 네트워크를

얼마나 잘 구축하고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가 라는

반성도 되었습니다.


평소에 친한 사람,

조금 알고 있는 사람,

새로 관계를 만들어야 하는 사람,

조금 어색하지만 부탁을 해야 하는 사람,

전에 부딪혔었지만

같이 뭔가를 만들기 위해

손을 모아야 하는 사람.


다양한 결혼정보회사에

신청서를 내는 식물과 같이,

인간의 도우미 네트워크에도

이와 같은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이

모두 필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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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대부분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가장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선택한다.


딸기와 월귤은 특정 야생벌을 좋아하지만,

사정이 생겨서 이 벌이 찾아오지 않으면

성공률이 좀 떨어지더라도 바람에 맡기기도 한다.

메꽃의 예쁜 사촌 동전잎메꽃은

대개 벌의 도움을 받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천적 달팽이에게도 손을 내민다.

(p77 / 식물학자의 정원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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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혼자 모든 것을 해야 한다는

지나친 생각 때문에 끙끙대거나

자신의 약한 부분을 드러내지 않으려

아무 일 없는 척 하며

속만 끓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어

나를 잘 조력해 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건강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꼭 가지고 있는 핵심 역량이라고 하지요.


건강하고 풍요로운

2023년을 위해

독자님의 도우미 네트워크는

현재 잘 가동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을

조금 더 손봐야 할지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는

봄날의 하루이기를 기대합니다.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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