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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May 15. 2023

[박정민의 수다다방]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지점

심리학관

제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는

퀼트나 자수 같은 수공예품 가게들에서

주최하는 축제가

봄과 가을에 열리는데요.


지금까지는 그냥 별 생각없이

지나치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열린 축제를 보니

뜨개인형도 나와 있더라구요!

오옷!!!!


그때 갑자기

나중에 더 나이가 들면

만들어 보고 싶었던

인형 가게 이름이 떠오르는 거 있죠. :)


그래서 우선 먼저

'뜨개질과 마음건강관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온라인 공간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명랑한 할머니> ㅎㅎㅎ




내가 하루에 먹는 약만 한줌이야.

근데 난 너랑 그런 얘기하고 싶지 않아.


그런 소리 지겹지 않냐.

다 늙어서 손녀딸한테

아프다고 투정하고 그런 거.


난 싫다.

그런 할머니 안 해.


너랑 재미난 얘기만 할래.


p71 / 소설 <밝은 밤> / 최은영 작가님


https://blog.naver.com/cheerfulgrandma2023



이번에 <명랑한 할머니>에 올린 글을

심리학관 독자님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공유합니다. :)




<떠봐야 알 수 있는, 뜨개질의 순간들>

강수현님(수예 전문 일본어 출판 번역가)

THE BIG ISSUE Korea

p25 / No.291 / 2023.01.15.


뜨개질을 함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즐거움.

뜨개 소품 만들기를 좋아해

이런저런 소품을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데,

그중 하나가 카드 지갑이다.


쓰다가 낡으면 다시 새로운 디자인으로

떠서 들고 다니는데,

카페에서 커피를 사거나 뭔가를 구입하고

카드 지갑에서 카드를 꺼낼 때면

점원이 "직접 뜨신 건가 봐요"하며

알은체 하는 경우가 많다.


손뜨개 카드 지갑이 없었으면

어떤 사적인 대화도 오가지 않았을 상황에서

손뜨개 물건 덕분에

짧은 대화와 따뜻한 미소를 나누는

인간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럴 때면 완전히 모르는 타인과

아주 잠깐이지만 어떤 연대감을 느끼고,

나는 그 반짝이는 찰나를 사랑한다.


*********************


정말 100%

나 혼자 즐겁자고 시작한 뜨개질.


서투른 솜씨를

누구한테 보여줄 생각도 없었고,

잘못했다고 해서

누구한테 야단맞을 걱정도 없이

마음대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싫증나면 곧바로 중단하고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가 돌아오는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나혼자 놀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위의 글에서 강수현 번역가님이 이야기하셨듯이,

희한하게 뜨개질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어주더라구요.


트위터에서 보면

지하철에서 뜨개질 거리를 꺼내는 순간

여기저기에서 "말을 걸고 싶다"라는

눈빛들이 반짝거린다고 하잖아요.


'아~ 거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하고

가르쳐주고 싶어하시고,

'오! 나도 그거 만들고 있는데!'라는

수다를 같이 떨고 싶어하시는 눈빛들이요. :)


저도 뜨개질을 시작하고 보니

생각지도 않았던 주위 사람들로부터

"나도 스트레스 쌓이면 뜨개질 한다"

라는 이야기도 들었었구요.


친구들과 모여서

'함께 뜨개질'하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병원 대기실에서 뜨개질거리를 꺼냈더니

어르신이 순식간에 다가오셔서

"이렇게 예쁜 실도 나오나요!"라고

말을 거시는 재미있는 경험도

해보게 되었구요. ㅎㅎㅎ


이 글을 읽으면서

최근에 보았던

아주 인상적인 외국 CF 영상이 떠올랐어요.


<아이돌 덕질>을 통해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고,

새로운 인연들을 만나게 되는

어머니의 이야기가 멋지게 그려져 있었는데

독자님들과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


https://youtu.be/yQistMaE3x8



주위 사람들과 새롭게 만나고,

기존의 관계를 더 강화하게 도와주는 도구는

뜨개질이나 아이돌 덕질 이외에도

정말 다양할 텐데요.


독자님은

어떤 도구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졌습니다.


지금 현재 쓰고 계신 도구는

조금 더 반짝거리게,

그리고 지금까지 쓰지 않고

창고에 넣어만 놓았던 도구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번 꺼내서 닦아보면 어떨지요?


[COZY SUDA 박정민 대표]


* 박정민 코치 소개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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