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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빵심리] 버텨주기와 간직하기

Holding & Containing / 감정조절의 메커니즘

by 심리학관

안녕하세요! 어느덧 6번째 만남이네요! 우아아! 저는 점점 여러분을 만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여러분들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O^


오늘의 주제는

버텨주기(holding)와 간직하기(containing)입니다.

단어가 좀 생소하시죠? 그럼 영어로 holding과 containing은 어떤가요? 단어 뜻만 보면 홀딩은 뭔가 붙잡고 대기 하는 느낌이고 컨테이닝은 뭔가를 담는다는 느낌이 오시나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이 제대로 느끼고 계시는 것이랍니다!


그럼 오늘도 사례를 먼저 봐 볼까요?

사례 1


오늘은 주말을 맞아 벼르고 별렀던 가족 나들이를 가는 날! 휴우 오늘을 가족 모두는 기다렸을 거에요. 아, 좀 더 현실적으로 얘기해 볼까요? 하핫


아이들은 오늘만을 기다렸을 것입니다. 아빠와 엄마도 오늘을 기대했을 테지만 사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일은 예상보다 힘들죠. 게다가 차를 타고 나가야 하는 일이라면 말이에요. 그럼 계속 가족들의 모습을 보시죠.


아, 그런데 오늘 우리 가족과 같은 생각을 한 가족들이 많은지 도로가 꽉꽉 막힙니다.


아이 1 : 엄마! 언제 도착해여?

아이 2 : (찡찡) 엄마, 배고파 (이미 과자를 먹고 있음

엄마 : 조금 있다가 도착할거야. 위험하니까 똑바로 앉자~


차는 계속 막힙니다. 조금 갔다 싶으면 이내 멈추는군요. 앗! 옆차선이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는 것 같군요! 아빠는 운전실력을 발휘해서! 이얏! 이런! 뒷차 매너 없네요! 그걸 못 참아주나!!


급브레이크를 밟으니 차 안의 가족들이 조금 출렁였습니다. 아이고, 아이2가 들고 있던 과자가 몇 개 떨어졌네요. 이 차 이번에 새로 뽑았는데…

아빠 : 아, 새기… 쯧 (팍 붙어서 가려던 방금 그 차의 운전자를 보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엄마 : 얘들아, 똑바로 앉아

아이 1 : 흐으응~ 언제 도착해~~~!

아이 2 : 엄마, 배고파

엄마 : 똑바로 앉아~ 배고프면 이거 먹어. (김밥을 꺼내어 뒤로 건네줌)

아이 1 : 김밥이다! 김밥 맛있지?

아이 2 : (손으로 덥썩 집어서 먹는다) 냠냠. 엄마 목 말라

엄마 : 이거 먹어. (파우치에 든 음료수에 빨대를 꽂아 주려고 함)

그런데 그만!

마침 차가 움직이며

빨대구멍에서 음료수가 조금 쏟아집니다.

엄마 : 어머 아이고

아빠 : 아, 좀! (인상팍)

아이 1 : (음료수를 받으려고 다소 위험해 보이게 손을 뻗으려고 하고 있음)

엄마 : 앉아 있어~ (휴지를 찾으며)

아이 2 : 언제 가!!

아빠 : 좀 조용해!!



© Eqd


위의 사례가 어떠신가요?

그럼 계속 보시죠.

엄마 : (휴지로 시트와 자신의 옷을 닦으며) 거의 다 왔어. 김밥 먹어.

아이 2 : (손으로 김밥을 쥐고 있었지만 어느 새 터져 있음. 터진 김밥에서는 단무지와 햄이 튀어나와 있고 아이는 앞자리의 엄마 아빠를 쳐다봄)

아빠 : (미러로 뒤의 아이들을 발견) 가만히 좀 있어! 똑바로 앉아!

엄마 : (아빠의 표정을 살피며) 곧 도착해~ 가서 재밌게 놀자~


그러나 차는 계속 막힙니다.

아이 1 : 엄마~~~~

엄마 : 이거 보고 있어

(유튜브 채널을 틀어서 보여줌)

마침 유튜브에서 큰 소리가 납니다


아빠 : 소리 좀 줄여

엄마 : OO아, 소리 작게 들어

아이 2 : 이히히히힉!!

엄마 : 마실 것 좀 줄까요? (아까 그 파우치 음료를 꺼냄)

아빠 : 괜찮아. 흘리지 마

아, 이제 좀 차가 움직이네요. 그런데 그만!! 아까 아빠와 같은 마음을 가진 다른 아빠가 끼어들기를 시도합니다. 어떻게 잡은 전진의 기회인데 아빠도 뒷차를 바짝 쫓아갑니다! 그런데 그만! 옆차도 만만치 않네요! 급브레이크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끽!!

가족들 : 출렁

아빠 : (출렁대는 가족들의 모습에 영향을 받았지만 자신은 인지하지 못한 채로) 아, 진짜! 새기가!

아이들 : 순간 조용

아빠 : 아, 이런 날 나오는 거 아닌데!

지금 몇시간 째야!

엄마 : ……

아빠 : 유튜브 꺼! 시끄러워!

엄마 : 왜 짜증을 내. 오랜만에 나와서

아빠 : 오늘 막힌다고 그랬지!

아침부터 지금 이게 몇 시야!

아이들 : (조용)

아빠 : 다시는 나오나 봐라 진짜



위의 사례가 어떠신가요?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어떤 감정이 드시나요? 위의 사례는 오랜만의 나들이에서 차가 막히고 아빠가 짜증을 내는 단순한 사례가 아닙니다. 흔하게 일어나지만 아주 중요한 심리학적 개념이 들어있는 사례입니다.


“짜증을 참아야 한다 인가요?”


아닙니다. 찰빵심리의 전 글들을 쭉 읽으셨다면 감정은 억지로 참는다고 참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아실 것입니다. 그럼 어떤 개념이 숨어있는 걸까요?

사례 2


다음 사례를 계속 보시겠습니다.


오늘은 엄마와 마트를 가는 날. 아이는 오늘 마트에 가면 장난감을 사 달라고 조르지 않기로 엄마와 약속을 했죠! 그 약속을 받고 엄마는 아이와 마트에 왔습니다. 사실은 혼자 얼른 와서 필요한 것을 사서 집에 가고 싶었지만 아이를 혼자 둘 수 없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떼쓰지 않기로 신신당부를 하고 아이와 함께 마트에 옵니다. 아이는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양육자와 손을 잡고 어딘가를 가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왜 기분이 좋냐구요? 사실은 엄마를 속이고 장난감을 득템할 속셈이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거 아니냐구요?


아닙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양육자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어제 혼났어도 오늘 양육자의 얼굴이 보고 싶고

자신이 뭘 잘 못했는지는 몰라도

양육자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얼른 사과하고 안기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은 이런 것입니다.

그냥 엄마, 아빠, 양육자가 좋아요.


드디어 마트에 도착! 아, 이런! 장난감 근처를 지나고 싶지 않았지만 너무 눈에 보이는 곳에 진열을 해 놨네요!


아이 : 엄마! 이거! 이거!!


아, 이런 아이가 초장부터 떼를 쓰네요! 뭔가 학습이 된 것일까요? 갑자기 저렇게!

아이 : 엄마아아아아아!!!!!!!

엄마 : 오늘 약속했지! 장난감 사 달라고 안 하기로 했지!

아이 : 아아아아악!!!!!!!!

엄마 : 오늘 안 그런다고 했지!!

아이 : 끼아아아아악!!!!!!!!!!!!!!

엄마 : (아이를 붙잡으며) 이러면 엄마가 뭐라고 그랬어!!! 어!???

아이 : 엄마!!!! 사 줘!!!!!!!!!!!!!!!!!!!!!!

엄마 : 오늘 떼 안 쓰기로 했어, 안 했어!!

했어, 안 했어!!

아이 : 흐아아아아아앙!!!!!!!!!!!!!!!!!!!!!!!

(바닥에 드러누울 기세)

엄마 : 집에 가! 이러면 집에 가!!!!

(일어서며 가는 시늉)

아이 : 흐아아아아앙!!!! 엄마!!!!!!!!! 엄마!!!!!!!!!!!!!!!!!!!!!!!! (엄마 옷을 잡음)

엄마 : 너 그럴 꺼면 마트에서 살아!! OO이는 혼자 마트에 있어!!

아이 :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엄마 : (몇 걸음 감)

아이 : 엄마아!!!!!!!!!!!!!!!!!!!!!!!!!!!!!!!!!!!!!!!!!!!

엄마 : (매우 화가 난 표정) 너 다시는 마트에 안 데려올 줄 알아. 집에 가 이제! (엄마 영혼 탈출)


© Eqd

으악!!!


위의 사례를 쓰면서 엄마의 심정이 느껴지며 가슴이 콱 막힙니다! 아이고 아이는 엄마와 외출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는데 결말이 너무 극악이네요. 엄마는 진이 다 빠지고 또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에 지쳐갑니다. 이런 날 아빠는 왜 회사에서 급한 일이 터졌고 하필 내일 필요한 식재료 사는 것을 어제 까먹어서 이렇게 주말에 나오게 되었는지 생각을 곱씹으며 빡쳐갑니다.

아이는 눈물 범벅이 되어 엄마를 따라갑니다. 이 때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내가 떼 써서 엄마가 저렇게 화가 났구나 일까요? 아닙니다! 아이는 그냥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아니, 자기가 약속을 어겨 놓고 그냥 당황스럽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아이들은 엄마가 성큼성큼 화가 나서 가는 상황이 당황스럽고 무섭습니다. 아이는 어느 나이가 되기까지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 잘 알지 못하고 아는 나이가 되어서도 자신의 행동과 결말의 인과관계를 잘 연결시키지 못합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것인데요, 많은 양육자분들이 아이가 저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말을 듣지 않을 때 도대체 얘는 왜 이러는지 의아해 합니다. 어떤 분들은 아이가 일부러 나를 골탕 먹이려고 그러는 것은 아닌지 아이의 악의를 추론하기까지 하며 더더욱 괴로워합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아이는 어른들만큼 생각하지 못합니다.

감정과 생각을 구분하지 못하며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정교하게 추론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집안의 분위기가 안 좋으면 정확한 상황을 관찰하지 못한 채 ‘내가 나쁜 아이여서 그런 거야…’ 라는 결론을 내기도 합니다. 이 때 아이의 기질이 중요한 변인이 되는데 이건 다음 기회에 살펴볼 것입니다. 아니! 저도 모르게 또 예고를!!! 예고병이 확실하군요…


자, 그럼 다시 사례로 돌아가볼까요?

위의 자동차 사례와 이 마트 사례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뭘까요?

히히히! 에잇!

다음 사례를 바로 보시겠습니다!

사례 3


오늘은 다이어트 7일째. 휴우. 건강검진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가 들어야 안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점심은 현미밥과 닭가슴살을 먹고 저녁은 샐러드로! 오늘을 위해 샐러드 재료도 샀지! 닭가슴살도 냉동실에 채워놨다구! 이렇게 식단을 잘 챙기면 건강해 질 꺼야! 집에 와서 샐러드를 제조합니다.


흐음… 닭가슴살을 좀 더 넣을까. 아냐, 오늘 점심 좀 많이 먹었으니 반만 먹자.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돼. 의지 없이… 반만 넣어! 소스에 지방이 많다고 하는데 너무 안 넣으면 맛이 좀 그럴 테니 조금 더 넣고… 안 돼. 이거 다 기름이라고. 소스 생략하고 레몬즙 ㅇㅋ. 맛으로 먹냐? 건강식인거지. 이런 식으로 선 넘으면 안 되는 거야. 밥 한끼 먹는 거에 의지 없이… 소스 생략해! 더 많이 만들고 싶었지만 오늘 점심을 많이 먹었으니 이 정도로! 7일이나 잘 해내고 있으니 계속 파이팅!


© Eqd

샐러드를 가지고 컴퓨터를 켭니다. 와씨!!! 먹방!!!! 히야!! 저 쭉쭉 늘어나는 치즈!!! 아니 거기다 치킨을!!! 우와 정말 맛있겠지. 샐러드 냠냠 어이구! 관련 영상으로 넘어가네! 아니!! 삼겹살에 명이나물!!! 히야!!!! 나도 집에 고기 있는데… 고기가 있어!!!! 단백질이잖아??? 안 돼… 닭가슴살 넣었잖아… 모니터에서는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삼겹살이 클로즈업. 우와. 아주 제대로 지방과 살코기가 배열되어 있네요! 점점 투명해지는 삼겹살의 지방! 아니, 저걸 다 먹고 껍데기까지!??? 껍데기에 콩가루를 푹 찍어서…??!! 으악!!!!!!!!!!!! 그래, 닭가슴살 먹으니. 그리고 평소 껍데기를 즐겨 먹지도 않잖아. 무슨 맛인지 뻔히 아는데. 휴우… 위기를 넘긴 나!! 이제 다음부터는 먹방을 보면서 밥 먹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며 TV를 켭니다.

으악!!!!!!!!! 라면!! 라면!!!!! TV에서는 라면을 아주 그냥 제대로 끓여서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아악!!!!!!!!!!!!!! 뭐에 홀린 듯 찬장을 뒤져 라면을 꺼냅니다. 라면 물이 끓는 동안 김치를 꺼냅니다. 김치 옆에 치즈가!

……


라면에 치즈까지 얹어서 순삭해 버립니다. 다 먹은 라면에 찬 현미밥을 말아먹으니 이건 너무 맛있네요… 꼬들꼬들 현미밥… 치즈를 넣으니 괜히 코리안 리조또의 맛이 나는 것 같고… 이것이 K-리조또 맛이겠지… 그러나 너무 현타가 옵니다. 우당탕 설거지 통에 쌓인 라면 끓이고 샐러드 만든 흔적들을 보니 너무 화가 납니다.

앗, 이 때 전화가 오네요! 엄마다!


“여보세요. 응, 밥 먹었어. 응 잘 챙겨 먹었어.

오늘 퇴근을 늦게 해서 좀 늦게 먹었어.

아, 알아서 먹었다고!!!!”

이런… 엄마가 “무슨 저녁을 이렇게 늦게 먹어?” 라고 한 마디만 물어본 것인데 심하게 짜증을 내네요. 엄마와의 전화를 끊고 나니 갑자기 가슴이 콱 막히고 눈물이 터질 것 같습니다. 일주일을 참고 또 참았는데… 누구는 먹을 거 다 먹고도 아무 이상 없던데 왜 나는… 콜레스테롤도 가족력이 있다는데 엄마도 본인 관리나 잘 하지… 왜 먹방은 켜가지고… 왜 라면을 사다놔가지고… 아이고, 라면 한 번 먹은 것 가지고 자기비하까지… ㅠ ㅠ 가족 유전자 탓까지… ㅠ ㅠ


© Eqd

여러분, 마지막 라면 사례를 보며 어떠셨나요? 우리가 흔하게 하는 경험이죠. 먹는 것이 아니더라도 신상품을 살 때, 술자리에서 지금 딱 일어나면 좋지만 한 잔 더 하러 갈 때 등등.


사례 다시 보기


위의 세 사례는 모두

홀딩과 컨테이닝이 잘 안 되고 있는 사례들입니다.

아빠는 오늘을 위해 놀이공원 입장권 할인딜을 결제했습니다. 매번 가던 곳이 아닌 새로운 곳이었는데 후기도 찾아보고 사진도 보니 새로운 곳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던 것입니다. 집에서 조금 멀지만 일찍 출발하면 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주고 싶었습니다.

엄마는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쌌습니다. 나가서 사 먹어도 되지만 가격도 가격이고 모처럼 소풍 가는 기분으로 김밥을 쌌습니다. 아이들과 아빠가 엄마의 김밥을 좋아하거든요. 어제 미리 재료 준비한 것을 냉장고에서 꺼내 따뜻한 밥으로 꼭꼭 눌러 쌌습니다. 아, 이 대목에서 왜 저는 울컥할까요… 방울토마토도 통에 담고 아이스박스에 차곡차곡 음료수도 넣습니다. 차 타고 갈 거니까 조금은 무거워도 괜찮겠죠.

아이들은 오늘을 너무 기다렸습니다. 엄마, 아빠의 설명을 듣기만 해도 너무 신났습니다. 언어를 잘 쓰지 못하고 자기 감정을 잘 인식하지 못하니


잘 표현 못했겠지만 엄마, 아빠 최고라고 느꼈을 것입니다. 평소에는 늦게 자서 엄마, 아빠에게 혼나곤 했지만 어제는 일찍 방에 들어갔죠. 자기 전까지 내일의 놀이공원에 대해 얘기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내일 가지? 재밌지?” 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차가 막혔죠. 차가 막히는데 아빠는 왜 짜증을 냈을까요? 혹시 당연한 것이고 생각하십니까? 차가 막힐 때 운전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혹시 그게 짜증나십니까? 뻔히 기다리는 것 외에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데 왜 짜증이 납니까? 그리고 기다리다 보면 도착 할텐데요.


운전은 생각보다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거의 매일 차를 운전하고 차를 타서 그렇지 사실 굉장히 복잡한 절차와 재빠른 상황판단을 해야하는 고도의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 작업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아빠는 뇌의 많은 부분을 쓰고 있는데 아이들이 조금 칭얼댔죠.

많은 부모님들이

자신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아이들이 칭얼댈 때

얼른 문제를 해결해주고자 합니다.

블럭을 가지고 놀다 뜻대로 되지 않아 아이가 칭얼댈 때를 상상해 봅시다. 어떤 부모님들은 조금 기다려주지만 이내 본인이 해 줍니다. 다른 부모님들은 아이가 계속 찡찡대면 같이 화를 냅니다.


이것이 바로 홀딩이 되지 않는 상태입니다.

** 버텨주기, 홀딩(holding)


버텨주기, 홀딩(holding)이란 상담에서 상담에 오신 내담자가 불안과 두려움 등 지금 경험하고 있거나 또는 막연하게 느끼는 부정적인 정서를 상담자가 적절한 순간, 적절한 방법으로 내담자에게 전해주며 큰 의지가 되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위협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고 안정시켜주는 양육자의 역할을 말합니다.


자동차 사례에서 아빠는 가뜩이나 복잡한 작업을 하고 있어 이미 마음은 과부하였습니다. 그 전날 퇴근이 늦어 피곤했다면 이는 더 과부하에 걸려있었을 것입니다. 바로 간직하기, 컨테이닝(containing)이 잘 되지 않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 간직하기, 컨테이닝(containg)


간직하기, 컨테이닝(containing)이란 상담에서 내담자가 두려워하는 감정, 충동, 경험을 상담자가 자신의 마음에 담은 후 내담자의 부정적인 마음의 모든 것을 완화시켜주는 것을 말합니다. 양육자가 짜증내는 아이를 혼내거나, 협박하지 않으면서 그 아이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으로 옮긴 후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완화시켜 아이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상담의 과정이 참 양육자와 아이의 관계와 유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렇게 개념으로 설명하니 감이 안 오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양한 사례를 준비했죠! 그럼 자동차 사례를 계속 보실까요?


사례 분석


홀딩과 컨테이닝 중심으로


아빠는 아이가 칭얼대는 것을 더 받아줄 마음의 공간이 없었습니다. 바로 끼어들기 사건 때문이죠. 아이들이 피곤해 하자 자신도 모르게 아이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고자 무리하게 끼어들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잘 안 됐죠. 그 과정에서 아빠는 가슴이 두근거렸고 놀랐습니다. 감정인식이 잘 되지 않으니 마음 속에 부정적 감정이 차곡차곡 뭉쳐지고만 있겠죠. 그러다 아이들과 엄마가 음식을 나르고 유튜브 소리를 키우고 좁은 차 안에서 다양한 자극이 아빠에게 들어옵니다. 거기다 얼른 도착해야 한다라는 자신의 임무까지 아주 아빠의 마음을 꽉 채우고 있었네요. 이런 상태에서는 가족 누구의 감정도 컨테이닝, 즉 담아줄 수 없습니다.

지금 가득한 물잔에 물을 더 부을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찰랑찰랑 물이 가득 찬 컵을 들고 흔들리는 버스에 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 어떻게 아이들의 기다림, 피곤함, 아내의 안절부절한 마음을 담을 수 있겠습니까. 애초에 아이들의 지루함과 피곤함을 얼른 해결해 주려고 했기 때문에


홀딩, 즉 아이들의 칭얼거림을 버틸 수 없었으며 과부하 걸린 자신의 마음에 더는 가족들의 감정까지 얹을 수 없어서 컨테이닝까지 되지 않는 것입니다.


마트 사례를 보시죠. 엄마는 이미 몇 번 아이의 장난감을 사달라는 떼쓰는 행동으로 마트를 같이 가는 것이 걱정되었을 것입니다. 아이가 떼만 안 쓰면 모든 걱정은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약속도 받았죠. 그러나 어김없이 아이는 떼를 썼고 엄마는 아이의 행동만 제지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가장 지옥으로 가는 길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전 찰빵글에서 타당화를 보셨죠?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가 타당화 되지 않으면 극도로 난리를 칩니다. 난리를 치지 않는 기질의 아이라면 시무룩한 채로 있을 것입니다. 감정과 욕구가 부정되는 것은 자신이 부정당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율성이 발달하는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은

더욱 자신의 자아를 지키기 위해

지난 날보다 더 크게 떼를 쓰게 됩니다.


이 시점까지 오면 아이는 더 이상 장난감을 사는 문제는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의 자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마와 대치하게 됩니다. 이 때 엄마는 아이 앞에서 홀딩을 해야합니다.


아이의 장난감을 갖고 싶은 마음을

그저 수용하는 것이 아닌,

버텨주는 것입니다.

바로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OO아, 저 장난감 갖고 싶구나”


여기까지는 수용입니다. 그리고 저렇게 수용하고 난 뒤에서는 장난감을 사줘야 할 것 같은 불안이 엄습하기도 하죠.

그러나 홀딩을 이런 것입니다.

“OO아, 저 장난감 갖고 싶구나.

OO이는 저 장난감 갖고 싶을 수 있어.”

중요한 것은 바로 반복입니다!!!!

한 번 만 얘기하고 이렇게 얘기해도 애가 계속 떼써요! 라는 양육자분들은 홀딩이란 것이 버텨주기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몇 번을 아이의 감정을 타당화하면서 버티는 것입니다!

아이 : 저거 사 줘!!!!!!!!

엄마 : OO아, 저 장난감 갖고 싶구나?

아이 : 응!!!!!! 사 줘!!!!!!!!!!!!!!

엄마 : 그래, OO이가 저 장난감 갖고 싶구나.

아이 : 저거저거!!!!!!!!!!!!!!

엄마 : OO이는 저 장난감 갖고 싶을 수 있어. 새로 나온 거니까.

아이 : 사 줘~~~~~!!!!!!!!!

엄마 : OO이는 저 장난감 갖고 싶을 수 있지. 하지만 이번 달에는 장난감을 새로 샀으니 다른 장난감을 더 살 수 없어.

아이 : 사 줘!!!!!!!!!!!!!!!

엄마 : 그치, OO이는 저 장난감을 갖고 싶을 수 있지~ 하지만 엄마는 이번 달에 장난감에 써야할 돈을 다 썼어. 그래서 저 장난감을 또 살 수는 없어. 그렇지만 OO이는 저 장난감을 갖고 싶을 수 있지~

아이 : 흐아아아아!! 사 줘~~!!

엄마 : 맞어, OO이는 저 장난감 갖고 싶을 수 있어~ 그런데 이번 달은 장난감을 샀지? 그러니 저 장난감을 오늘 살 수 없어. 그래도 OO이는 갖고 싶을 수 있고 말야,


어떠세요?

설마 저게 되나? 라는 의구심이 드십니까?

홀딩은 저렇게 버티는 것입니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버티는 것입니다.

저렇게 양육자가 아이의 감정과 욕구를

부정하지 않고 타당화 하면서

아이의 감정을 홀딩하게 되면

아이는 컨테이닝을 배워갑니다.

폭발할 것 같은 장난감을 사고 싶은 욕구와 새로운 것에 대한 감정이 아이의 마음 속에서 완화됩니다. 내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 같아 화가 나는 감정도 아이의 마음 속에서 완화됩니다. 양육자가 아이의 감정을 버텨주면서(holding) 간직해주고(containing) 이를 표현하는 과정 속에서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게 됩니다.

한 순간 일어나는 과정이 아니며

여러 번 반복해서,

오랜기간 일어나는

홀딩과 컨테이닝은

추후 아이가 자라면서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내적갈등을 경험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누군가 나에게 기분 나쁜 말을 했을 때를 떠올려볼까요?


나도 같이 확 쏴대고 싶지만 억지로 참게 됩니다. 그러나 홀딩과 컨테이닝이 이루어질 경우 억지로 참는 것이 아닌 정말 조절이 됩니다. 부정적 감정을 버텨주었던 양육자의 역할을 스스로 하고 양육자가 담아주었던 감정을 스스로 컨테이닝하게 됩니다.


점점 커지는 바구니


마음을 바구니로 생각해 보실까요? 그 바구니가 처음에는 사과 한 개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작지만 점점 그 바구니가 커져서 사과를 100개도 담을 수 있게 되는 성장하는 바구니를 상상해 봅시다. 사과는 감정 하나 입니다. 아이는 두려움이라는 사과 하나 조차 담을 수 없게 태어납니다. 그래서 그 사과는 자꾸 바구니밖으로 떨어집니다. 이 때 양육자가 그 사과를 잡아주며 함께 버팁니다. 그리고 그 사과를 양육자의 큰 바구니에 한 번 담아 아이에게 보여줍니다.


“이것 봐, 사과가 들어간다?”


아이는 그 바구니를 보며 자신의 바구니를 점점 키워갑니다. 이 바구니를 점점 자라서 여러 개의 과일을 담을 수 있게 됩니다. 사과(두려움), 배(수치심), 바나나(분노)… 바구니에 컨테이닝 된 과일(감정)들은 바구니 밖으로 던지지 않고 그 바구니 안에서 잘 익어갑니다. 맛있어질 때까지. 그럼 그때 그 과일들을 먹고 잘 소화시키면 과일들은 작아지겠죠.

홀딩하는 부모님


‘저 자식, 칼치기를 해? 새기 두고 봐라 어????’ 라고 앞선 운전자를 따라가 보복하는 것이 아닌, ‘아 화가 난다. 깜짝이야. 가족들 출렁 한 거봐. 너 차 밖에서 만났으면 죽었다 자식아. 휴우. 조심해서 운전 해야지. 가족들은 괜찮지? 휴우 다행이다. 귀여운 것들… 작은 입으로 김밥 먹고 있네. 아내가 싼 김밥은 나도 참 좋아하지. 이따 휴게소에서 나도 좀 먹어야겠다. 지금 가도 안 늦었으니까 성급해 하지 말자. 애들이 피곤한 건 당연하지. 어른인나도 좁은 차 안에서 앉아 있으면 뻐근한데. 아이들이 몸이 뻐근한 지, 배고픈지, 졸린지 구별 잘 못한다잖아. 벨트 매고 답답할텐데 평소 교육을 잘 받아서 애들이 벨트 잘 매고 있네. 흐뭇~’


이 과정은 아빠가 스스로 홀딩하고 컨테이닝까지 하는 모습입니다.


© Eqd

쉽지 않은 홀딩과 컨테이닝


홀딩과 컨테이닝은 초기 양육자가 먼저 보여주는 것입니다. 우리 양육자님들께서도 잘 배우지 못한 것이라면 성인인 양육자님들, 그 동안 많이 힘드셨을 것입니다.


양육자가 아닌 분들도 성인이 된 지금 혼자 홀딩과 컨테이닝을 하려고 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바로 라면 사례에서 그 모습이 보여집니다. 자신의 의지를 탓하며 닭가슴살도 줄이고 소스도 생략했는데 tv에 나온 라면을 보고 자신이 무너졌다고 생각해 결국 가슴이 터집니다. 아마 주인공은 꾹꾹 참았을 것입니다. 나름 홀딩하고 있었는데 엄마의 전화가 오죠. 가뜩이나 가득찬 바구니에 엄마의 불안이 얹어집니다.

“너 이렇게 늦게 저녁 먹니? 뭐 하고 이제 먹어?” 자식의 식사를 걱정하는 것은 엄마의 불안입니다. 그냥 걱정되고 불안한 것입니다. 뭐가 불안하고 걱정이야!! 라고 따질 것도 없습니다. 그런데 내 바구니는 이미 꽉 찼는데 엄마의 불안까지 얹어지려고 하니 팍 하고 짜증이 나게 됩니다.


이 때 경계(boundary)라는 개념이 필요한 것입니다.


‘아, 엄마는 저렇게 얘기할 수 있어.’


그리고 여기서 타당화와 셀프수딩이 힘을 발휘합니다.


타당화, 셀프수딩, 경계를 모두 넣어 홀딩과 컨테이닝하는 것을 라면 사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 홀딩과 컨테이닝을 해 나가는 사례


경계, 타당화, 셀프수딩과 함께


오늘은 다이어트 7일째. 휴우. 건강검진의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나이가 들어야 안 좋아지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입니다. 점심은 현미밥과 닭가슴살을 먹고 저녁은 샐러드로! 오늘을 위해 샐러드 재료도 샀지! 닭가슴살도 냉동실에 채워놨다구! 이렇게 식단을 잘 챙기면 건강해 질 꺼야! 집에 와서 샐러드를 제조합니다. 흐음… 닭가슴살을 좀 더 넣을까. 아냐, 오늘 점심 좀 많이 먹었으니 반만 먹자. 점심이 참 맛있었지.


헤헤. 난 참 맛있는 걸 좋아한단 말야!(타당화) 사실 닭가슴살에 허니머스터드 찍어 먹으면 진짜 맛있어. 그래서 생각보다 많이 먹었지, 휴우. 소스에 지방이 많다고 하는데 너무 안 넣으면 맛이 좀 그럴 테니 조금 더 넣을까? 아, 맞다. 나 소스 참 좋아하지(타당화). 근데 이렇게 야금야금 먹으려고 하니 솔직히 걱정 돼. 정량으로 가자. 7일이나 이렇게 식단조절하고 있는데 나 잘 하고 있잖아(셀프수딩). 정해진 기간까지 하려면 너무 줄이고 불안해하지 말자. 식단이란 것이 원래 이렇게 복잡한 마음을 갖게 하는 거구나(타당화) 원래 생각하던 것보다는 오늘 좀 많이 먹었지만 ^O^ 벌써 7일이나 잘 하고 있었으니 잘 했어(타당화). 그리고 누가 보면 뭘 그렇게 고민하냐고 하겠지만 우리 집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집안이라 이렇게 관리 해야해. 그게 부담스러워(타당화). 하지만 난 건강하고 싶으니까 이렇게 귀찮아도 재료 사다가 만들어 먹지. 사 먹으니 감당이 안 되니… 잘 했어(셀프수딩)


샐러드를 가지고 컴퓨터를 켭니다. 와씨!!! 먹방!!!! 히야!! 저 쭉쭉 늘어나는 치즈!!! 아니 거기다 치킨을!!! 우와 정말 맛있겠지. 샐러드 냠냠 어이구! 관련 영상으로 넘어가네! 아니!! 삼겹살에 명이나물!!! 히야!!!! 나도 집에 고기 있는데… 고기가 있어!!!! 단백질이잖아??? 안 돼… 닭가슴살 넣었잖아… 하하 내가 진짜 한계에 도달하려고 하긴 하나보다. 침이 막 넘어가네. 나 삼겹살 좋아하는데 이렇게 화면으로만 봐도 진짜 먹고 싶어 미치겠다(타당화). 근데 난 오늘 내가 만든 샐러드 먹으려고 했으니 저건 다음에 먹자. 삼겹살 샐러드 만들면 되지. 하하핫.


아이구 내가 다음이라는 말을 하네? 나 잘 버티네(셀프수딩, 홀딩) 모니터에서는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는 삼겹살이 클로즈업. 우와. 아주 제대로 지방과 살코기가 배열되어 있네요! 점점 투명해지는 삼겹살의 지방! 아니, 저걸 다 먹고 껍데기까지!??? 껍데기에 콩가루를 푹 찍어서…??!!


으악!!!!!!!!!!!! 그래, 닭가슴살 먹으니. 그리고 평소 껍데기를 즐겨 먹지도 않잖아. 무슨 맛인지 뻔히 아는데. 참 무슨 맛인지 아니까 더 먹고 싶다. 저런 비주얼이면 누구라도 먹고 싶지 (누구라도 먹고 싶으니 먹어버린다!! 합리화가 아닌 타당화를 함). 휴우. 참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나도 참 힘들게 산다 하하(셀프수딩). 이럴수록 더 꼭꼭 씹어 먹어야지. 아주 이 의지를 담아서 꼭꼭 씹어 먹는다. 푸하하하!! 나 뭐야 혼자서 ^O^


휴우… 위기를 넘긴 나!! 이제 다음부터는 먹방을 보면서 밥 먹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며 TV를 켭니다. 으악!!!!!!!!! 라면!! 라면!!!!! TV에서는 라면을 아주 그냥 제대로 끓여서 먹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아악!!!!!!!!!!!!!!

여기서 홀딩과 컨테이닝은 2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 감정을 진정시키는 홀딩과 컨테이닝


1 라면을 먹는다

뭐에 홀린 듯 찬장을 뒤져 라면을 꺼냅니다. 라면 물이 끓는 동안 김치를 꺼냅니다. 김치 옆에 치즈가! …… 라면에 치즈까지 얹어서 순삭해 버립니다. 다 먹은 라면에 찬 현미밥을 말아먹으니 이건 너무 맛있네요… 꼬들꼬들 현미밥… 치즈를 넣으니 괜히 코리안 리조또의 맛이 나는 것 같고… 이것이 K-리조또 맛이겠지… 그러나 너무 현타가 옵니다. 우당탕 설거지 통에 쌓인 라면 끓이고 샐러드 만든 흔적들을 보니 너무 화가 납니다.


아, 짜증나 ㅠ ㅠ 그렇게 참았는데 결국 먹었어… 난 의지박약 재활용도 안 되는 인간이야 라고 자기비하로 빠지지 않고!!


내가 참 1주일이 힘들긴 했나보다... (셀프수딩) 괜찮아. 맛있게 먹고 자책하지 마. 오늘 먹방에 TV까지 참 유혹 많았지? 하하하 어휴 그걸 버틸 생각을 했다니 나 참 애 썼다(셀프수딩). 다음에는 습관처럼 먹방 틀지 말고 저녁 먹어야겠다. 그리고 오늘 저녁이 늦어지니 내가 심하게 배가 고파져서 그랬어(타당화). 의지 약하다고 나 혼자 나를 쥐 잡듯이 하지 말자. 내일은 또 내일이 시작되니. 그리고 맛있었지? K-리조또지? 아이고 이름도 붙였다 진짜. 그래, 잘 먹었어(셀프수딩, 홀딩)

앗, 이 때 전화가 오네요! 엄마다!

“여보세요. 응, 밥 먹었어.

응 잘 챙겨 먹었어.

오늘 퇴근을 늦게 해서 좀 늦게 먹었어.

응 오늘은 늦어졌어요.

응응. 일 하다 보니 이런 날이 생겨.

응응. 나도 최대한 잘 챙겨먹을게.

응, 엄마도 잘 자.”


으휴! 엄마는 맨날 밥밥!! 그래 놓고 내가 좀 많이 먹으면 또 많이 먹는다고 할 거면서! 휴우 근데 엄마는 그럴 만 해. 이게 경계라고 했지. 하지만 매번 잔소리 들으니 짱난다(감정인식). 그래도 엄마는 참 나 신경 써. 난 엄마가 엄마 관리를 좀 했으면 좋겠는데… 어? 하하하 엄마와 나는 이렇게 서로를 걱정하는구나. 이야… 그래 이게 가족이구나… 나 좀 컸나봐 (셀프수딩, 컨테이닝을 성공함)


2 라면을 먹지 않는다

아이고! 진짜 난리다 난리! 내가 삼겹살을 넘겼는데 라면에 질쏘냐!! 푸학! 나 뭐야, 진짜 혼자 섀도우 복싱하네. 크크크(유머를 이용해 홀딩). 근데 점심 많이 먹었다고 양을 줄이니 뭐가 더 먹고 싶어지긴 하네(욕구를 인식). 그럼 조금 참아보자(홀딩). 나 보니까 내가 밥을 빨리 먹으면 더 먹으려고 하더라. 오늘은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었으니 좀 기다리자. 그 동안 가만히 있으면 번뇌만 쌓이니까 설거지나 하자. 으이구 나 애쓴다(셀프수딩).


시간이 지나니 좀 괜찮네(컨테이닝). 내일은 일이 늦어져도 저녁을 너무 늦게 먹지는 말자. 그리고 이렇게 배를 꽉 채우는 것이 아닌 좀 기다려보는 것을 오늘 해 봤어. 생각보다 괜찮네. 근데 누구라도 식단 조절을 할 때면 TV에 음식만 나왔다 하면 번뇌에 쌓일 거야(타당화). 내일부터는 습관처럼 먹방 켜지 말고 배부르면 보자. 먹방은 재밌으니까 솔직히 보고싶다구(타당화).

오늘 못했다면 내일 하면 되는

홀딩과 컨테이닝


자, 두 가지 버전 보셨나요? 라면을 먹었던 먹지 않았던 홀딩하고 컨테이닝을 하니 빡치고 가슴 터지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일은 또 옵니다. 내일 하면 되지!! 하고 합리화하지 않고도 우리는 내일 다시 계획했던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애쓴 나를 타당화 하고 셀프수딩하면서 홀딩하고 컨테이닝까지 하니 날뛰던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되죠? 내가 나를 조절해 나가면 목적의식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기 수월해 집니다.


아, 목적의식 여기서 또 나왔네요!


이미 성인이 되어

혼자 홀딩하고 컨테이닝을 해 보려는

모든 분께 존경심을 표합니다.

홀딩과 컨테이닝은

반복해야 해서

처음에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분들을 존경합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 혼자 해 보려는

여러분들을 존경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은 내가 더 잘 살고자 하는 분들일 것입니다. 저는 나로 살아가려는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되신 분들, 부모가 아니신 분들, 아직 자신이 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모두 홀딩과 컨테이닝을 연습하며 마음의 바구니를 크게 키우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참고 버려야 할 것이 아닌

결국 우리를 지켜주는 친구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려면 그 감정을 잘 버티고 간직해야 합니다.


오늘은 양육의 과정이자 상담의 핵심과정인 홀딩과 컨테이닝을 최대한 잘 설명해 보려고 해 봤습니다. 그럼 복습을 한 번 해 볼까요? 이 만큼 중요한 것이 홀딩과 컨테이닝입니다!!!! 이것이 되어야 나를 자극하는 여러 부정적인 감정과 경험에서 자율성을 가지고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도저히 안 된다구요!!

홀딩이 뭔지는 이제 알았는데!

나는 정말 화를 참기 어렵다구요!

나는 너무 걱정이 많아요! 잘 안 돼요! ㅠ ㅠ


** 사람마다 다른 감정의 크기


여기서 “기질”이 나옵니다. 누군가에게는 쉽게 홀딩되는 감정인데 유독 나는 잘 안 되는 감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반복적으로 버티는 연습을 해야하죠. 과연 내가 취약한 감정은 무엇일까? 이걸 알면 좀 더 준비하면서 홀딩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홀딩과 컨테이닝은

하루 아침에 되지 않습니다.

연습해야 하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사과(부정적 감정)가 주먹 만한데 누군가의 사과는 수박만할 수도 있습니다. 아, 새로운 품종인가요. 크니 더 맛있겠군요!! (더 나를 지켜주는 감정이었겠군요!!) 과일(감정)의 크기를 미리 알면 어느 정도 컨테이닝해야 하는지 좀 더 대비할 수 있겠죠?


다음 시간에 볼 것입니다.

(복습 1)


자동차 사례 홀딩과 컨테이닝을

스스로 반복적으로 하는 전 과정


아빠의 관점. 아, 오늘 차가 많이 막히네? 아내는 뭘 저렇게 많이 발 밑에 두고 있어. 참, 아내도 가서 사 먹으면 되는데 애들 좋아한다고 김밥 쌌네. 나도 좋아하지. 어어? 차선 바꿔야지! 에이참. 그걸 안 비켜주나. 내가 마음이 급하구나. 애들 좋아할 거라고 충동적으로 결제했는데 애들이 좋아하니 다행이다. 아이고 이거 새 차인데 음료수가 흘렀네. 가죽시트가 좋긴 좋지. 아, 아내가 재빨리 닦네. 혹시 내 표정이 안 좋나? 눈치 보나. 애들 유튜브 주네.


얘들아, 조금만 더 가자~ 기대 되지?


(애들 : 네!)


차가 막히지만 도착할 거야~ 어… 난 괜찮아. 당신 마셔. 하하하 나 김밥 먹고 싶다. 응응 입에 넣어줘 하하하. 아니면 휴게소에 들를까? 차 막혀서 걍 쉬었다 가지 뭐. 일찍 출발해서 괜찮을 것 같아. 휴게소에서 뭐 먹고 도착하자마자 놀면 되지. 어어? 아 저 차도 급했구만. 저 차도 놀이공원가나? 하하하 구매한 2000명 중 저 자식도 있었나? 얘들아~ 소리 좀 줄일래? 어 고마워~


엄마의 관점. 응 곧 도착할거야. 배고프면 김밥 줄까? 아이고 음료수가… 남편 흘긋하긴. 하긴 새 차니 신경쓰이지. 근데 당신만의 차가 아니라구. 나도 놀랬단 말야. 어? 왠일로 보고 웃냐. 애들 데리고 나오니 기분이 좋나보네. 아, 당신 김밥 줄까? 그래 이왕 나온 거 마음 급하게 먹지 말자. 응 휴게소에 들러서 먹고 가자. 얘들아, 벨트 답답해도 잘 있네? 그래~ 조금 더 가면 휴게소 나오니까 거기서 김밥 제대로 먹자. 그리고 둘째는 손에 뭐 묻은 거 차에 닦지마. 휴지 여깄어. 옷에 닦았어? 그래 차에 닦느니 옷에 닦아라 하하하


SYSTEM : 아빠와 엄마의 바구니가 100강화 되었습니다.


퀘스트 보상 : 아이들에게 큰 바구니가 지급됩니다 ^O^


(복습 2)


새로운 사례


정말 싫어… 다 싫어… 나는 필요 없는 사람인가보지. 오늘도 다 망쳤어. 나를 그렇게 쳐다보는 눈빛도 이제는 싫어. 살아서 뭐해. 매일 이렇게 괴로운데…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폭식, 자해를 생각-지금부터 홀딩이 필요) 나 지금 슬프구나(감정인식). 나 진짜 잘 해보고 싶었구나(셀프수딩). 나 이렇게 오늘도 숨 쉬고 살아있는데 오늘도 내가 버텼구나…(셀프수딩) 사람에게 윽박을 지르면 어떡해… 나 놀랬구나…(감정인식) 그런 상황에서는 놀라지…(타당화) 내가 왜 필요 없어. 이렇게 내가 우는데… 나 감정도 느끼고 잘 해보려고 하는 지금 숨 쉬는 사람이잖아(타당화, 셀프수딩). 막 먹어버리고 싶다(부정적 감정을 피하고 싶은 자신을 인식). 근데 조금만 버틸거야… (홀딩) 근데 너무 힘들어… 누가 나 좀 도와줘…(홀딩) 진짜 나 너무 힘들어…(홀딩)

위의 사례는 결국 자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사례에서의 홀딩을 보여줍니다. 이 사례는 홀딩과 컨테이닝이 매우 힘듭니다. 이럴 때 상담자가 도움이 됩니다. 약도 도움이 됩니다. 전문적인 심리적 개입을 찾는 행위는 진정한 타당화화 셀프수딩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홀딩하고 컨테이닝 하면 됩니다. 위의 사례와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버틴 누군가에게 꼭 말하고 싶습니다.

오늘을 보낸 것 만으로도

홀딩(버티는 것)에 성공했고

곧 컨테이닝

(부정적 감정을 자신을 공격하는 방식으로

표현하지 않고 간직한 것)을 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과일은 먹기 좋게 잘라져

작아질 것입니다.

누구보다도 큰 과일을 이고지고 사느라

힘들었을텐데 정말 기특합니다.

너무 잘 했어요. 정말 너무 잘 했어요.


찰빵심리 소식

그동안 찰빵심리를 사랑해 주신 여러분께 소식을 전해드릴 것이 있어 말씀드립니다 ^o^

찰빵심리가 인스타를 열었어요!

블로그가 다양한 사례,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이론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자리라면 인스타에서는 좀 더 직관적으로 "나로 살아가고자 하는 분들을 위한" 심리학적인 내용을 다루려고 합니다.


그럼 심리학관처럼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인스타 아이디 : @eqdchbb

링크 : https://www.instagram.com/p/CErwEd4HttU/?igshid=1ghen9mxzz8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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