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가족의 말은 겉뜻과 속뜻이 다르다>
1. 입도 벙끗 못 하겠네
* 가족은 우리의 잘못을 수도 없이 목격할 뿐 아니라, 그것이 지적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함
(얘, 거기에 양파 넣게? -> 내가 알아서 해요! 왜 내가 뭐만 했다 하면 흠을 잡으세요? -> 그냥 물어본 거야. 너 뭔 일 있니? 입도 벙끗 못하겠네)
* 가족끼리는 오랫동안 함께한 세월이 있어서, 무슨 말을 하든 간에 그 속에는 반드시 과거에서 온 의미가 메아리침
(정말 중요한 날이니까 절대 지난번 같이 늦으면 안돼! 제~~~~발 꼬~~~~옥 7시에 욕실에 들어가!)
* 성인이 된다 해도, 가족은 엄청난 기운을 내뿜기 때문에, 우리는 가족의 판단에 과민 반응하게 됨
-> 가족의 판단적인 말은 꼭 대법원의 판결처럼 느껴지고, 인간으로서 우리의 가치에 대한 반박할 수 없는 감정 결과처럼 다가오기 때문임
2. 관심이 있으니까 비판한다
* 가족은 다른 구성원이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싶으면, 자신이 그것을 지적할 자격 &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내가 엄마라서 널 사랑하니까 듣기 싫은 소리라도 할 수밖에 없어. 나 말고는 아무도 네게 이런 말 안할 거야.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너한테 관심이 없으니까)
3. 숨어 있는 메시지가 주는 상처
* 메시지 : 입 밖으로 나온 말과 문장의 뜻. 누구나 사전과 문법책만 있으면 알아낼 수 있는 의미. 일반적으로 메시지는 대화 당사자들끼리 똑같이 해석함(겉뜻)
* 메타메시지 :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설사 입 밖으로 나왔더라도 너무 짧아서 우리가 이리저리 맥락을 짚어봄으로써 해석하게 되는 뜻(속뜻)
-> 메타메시지는 위안의 근원이면서 상처의 근원이 됨
-> 우리는 속뜻에 가장 강하게 반응하고, 우리의 감정도 속뜻 때문에 생겨남
4. '말에 대해 말하기'가 필요하다
* "당신은 비난밖에 할 줄 몰라!" -> "그렇지 않아!" -> "일단 오븐에서 바게트부터 꺼내고 이야기하자" -> "바게트?" -> "바게트가 무슨 문제 있어?" -> "아니, 나는 당신이 만드는 롤빵이 좋아서 그런 거야"
*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 허물없는 동맹자가 되어, 우리가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길 바라지만, 때로는 그 사람이 허물없는 비판자가 되어 자꾸만 우리가 잘못하고 있다고 넌지시 말하는 것처럼 느껴짐
* 계속해서 메시지(바게트냐 롤빵이냐)에 대해서만 말하고, 메타메시지(배우자가 내 행동에 사사건건 불만을 품는다는 생각)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다면, 절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
5.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가족의 대화>
(아내/계속 말함) 좋아. 내일 꼭 해줘. 당신만 믿을께. 여보, 정말 당신만 믿어.
(남편/짜증) 어휴, 진짜.
(아내/발끈) 그거 무슨 의미야?
(남편) 당신이야말로 그거 무슨 의미야?
(아내) 여보, 그냥 당신만 믿는다는 말이야.
(남편) 그런데 꼭 날 믿을 수 없다는 식으로 말하잖아.
(아내) 난 그런 말 한 적 없어.
* 대화의 메시지 속으로 쏙 들어가서 메타메시지를 피할 때
-> 싸우긴 싫지만 의중은 전하고 싶은 방어적인 태도
-> 상대방이 메타메시지에 대해 말하는데도, 계속 메시지만 운운하면 테이프만 반복해서 트는 것처럼 서로 했던 말만 되풀이하게 될 우려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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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는 줄 알았다>
I Only Say This Because I Love You
익숙해서 상처인 줄 몰랐던 말들을 바꾸는 시간
"그런 뜻으로 한 말이 아닌데..."
날마다 다투고 후회하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위한 대화법
* 저자 : Deborah Tannen
(조지타운대학교 언어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