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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06. 2021

[박정민의 수다다방] 일터에서의 예의

선배와 후배 모두

* 선배가 후배에게.


내가  친구냐? / 설명  하면 안돼? / 지금 나한테 어리광부리냐?/ 메일을 보낼  이렇게 말이 짧은   그렇지 않냐? / 싸가지 없이 말하면 멋있어 보이냐? / 미안하다고 하면 죽는 거냐? / 울거나 성질 내면  되는  알지? / 징징대는   그만해!


* 후배가 선배에게.


나이 많은 게 자랑이에요? 이 세상에서 아무 노력이나 수고 없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한가지가 나이라는 거 누구 모를 줄 알아요? / 꼰대같이 좀 굴지 말아요. 나이나 직급으로 내려누르려고 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구요 / 선배면 선배답게 나에게 알려주고 가르쳐주고 이끌어줘야 하는 거아니에요? 공포분위기만 조성하면 다 되는 줄 알아요?


선배는 선배대로, 후배는 후배대로.

서로에게  말이 많습니다.


기대하는 것이 있는데 

이루어주지 않아 답답하고 화나고,

나를 알아주지 않아 속상하고 서운하죠.


선배든, 후배든, 조직구성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면,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만만하게 보이면 안돼!”

상대방의 말을 인정하고 수그리고 들어가면 

곧바로 지는 거다

나는 분명히 말을 했고 

그걸  알아듣는 네가 나쁜 놈이야

 하면 ! 하고 알아들어야지.

머리가 그렇게 없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부딪히다보면

정말 출구를 찾을  없을  같아 

머리가 하얘지고

 앞이 캄캄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도덕이나 윤리를 

배울 때에나 들었을 법한

고리타분한 단어이지만,

이제 우리가 내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일할 

 기억했으면 하는 단어를 

오늘은 좀 입에 올려보려고 합니다.


< 예의 >


의전을 따진다거나,

누구 앞에서 딸랑딸랑 종을 울린다거나,

가식적인 립서비스를 한다거나,

비위를 맞춰준다거나 

사내 정치를 한다거나

누구누구에게 줄을 선다든가

하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존중감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부품 / 사진 : Calvin


 “ 선배(후배) 나를 일하는  필요한

 볼트/너트 정도로 밖에 생각 안한다니까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언제든지 교체 가능한 부품 정도로 생각한다구요.


제가 아이유 가수님의 팬이거든요.

아이유 가수님이 

처음에 가수로서의 예명을 지을 ,

나와  여러분이라는 의미로

IU라고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행동은 

 어떤 것도 예뻐보이지만 ^^

 이야기를 들으니까 

아이유 가수님이 더 좋아졌습니다.


Buber라는 철학자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는 

서로를 존중하고  가치를 인정하는

I-Thou/I-You 관계(인격적인 관계) 되어야 하지,

I-It(나는 가치있는 사람이지만,

너는 교체 가능한 부품 정도밖에 안돼)라는 

도구적 관계(비인격적인 관계) 되면 

안된다는 말을 했다고 하죠.​


제가 강의를    이야기를 했더니,

어느 조직에 계시는 분이,

저는 지금까지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유 관계는 한번도 안 맺어봤어요.


모든 것이  도구적인 관계였던  같아요라는 

말을 하셔서 속상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만큼  회사에서 오랫동안 같이 근무하면서

볼꼴 못볼꼴  보면서

인간적인 정이 쌓여가는 시대가 아니라,

이제는 누군가와 같이 일할  있는 기간은

매우 짧아졌습니다.


 회사에서  회사로 옮겨가시는 분도 

정말 많구요.

부서/팀이라는 구분선은 점점 희미해져서,

프로젝트마다 작은 조직이 만들어졌다 

흩어졌다 하는 일도 

흔하게 생기죠.


그러다보니 

짧은 기간 동안 약속한 일을 함께 하면서

 과정에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추구하는 의미를 같이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고,

너도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전제 하에

예의있는 업무관계를 맺으려면,

이런 것들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상대방의 생각/감정에 대한 상상력.

상대방과 같이 발을 맞춰나가고자 하는 의지.

상대방의 반응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민감성.

보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자신의 단어선택  표현을 

수정보완하려는 적극성.

상대방의 이해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자 하는 능동성.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에 대한 친숙성.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선배/후배 모두 현재 자기자신의 모습이

어떠한지에 대해 파악을 하면 좋을 듯 합니다.


아무나가 아니라,

나를 좋아하고 나를 도와주려는 의도가 있는 사람,

현재 조직의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

그리고 내가  사람의 말을 믿을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보세요.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지나치거나 부적절한,

예의가 부족한 표현을 하게 되는 경우

어떤 표정, 어떤 태도, 어떤 언어표현,

어떤 비언어적 표현,

어떤 행동을 하는지에 대해서요.

그렇게 정보 수집을 하면서,

내가 평정심을 잃고 통제안된 표현을 

하게 되는 맥락은 어떤 것인지,

나를 부적절하게 움직이게 하는 자극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해를 먼저 하구요.


 다음에는 해당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경고신호를   있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우산 / 사진 : Calvin


, 내가  이러고 있네

오늘 아마 이런 상황에서는 내가

비가 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예보를 보고 우산을 들고 나갈 수는 

있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미리 예측을 하게 되면,

스스로에게 break 걸고 

한번  숨을 쉬면서 

정제된 표현을   있도록 연습하는 것이

가능해 질 겁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한번의 시도만으로 

이루어질 꿈은 없다는 것을

우리 모두 다 알고 있지요.


하지만 그런 기대를 하는 것이 

 사람이라는 것도 알고 계실 거에요. ㅎㅎ

끈질기게 계속하는 사람을 

이길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저는 믿고 있어서요.


지속적인 실험과 시도를 우리 같이 해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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