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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Feb 16. 2024

호구 잡히는 경험이 이토록 공포스러운 이유

<호구의 심리학>

누구나 '사기를 당할 것만 같은 예감'에 

갑자기 오싹한 공포에 사로잡힌 경우가 있을 것


호구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거의 모든 사람이 이해하는

문화적 현상이자 매우 인간적인 경험


속아넘어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대체로 완전히 비합리적이지도 않고,

완전히 합리적이지도 않음


최근 들어서야 호구 공포증을 다룬

체계적인 연구에서,

이것을 일관성 있고 뚜렷이 구별되는

하나의 심리 현상으로 간주하기 시작했음


실험 심리학자 Roy Baumeister(2007)

: '착취'와 '공포'에 해당하는 라틴어를 결합해서 

'호구 공포증'이라는 용어를 내놓았음


Q.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 가시를 세우고 경계 태세를 갖추는가?

* 협력하기 위해 모험해야 할 때

* 상대방이 배신할 위험이 있을 때

* 상대의 손을 덜컥 잡았다가 모든 책임을 덮어쓸지 모르는 불길한 예감이 들 들때


<호구 공포증은 개인적이고 본능적인 두려움>

호구가 되면 인간은 극도로 피하고 싶은 후회(자기 비난)와 소외감(사회적 고립)을 느낌

-> 다른 고통을 감수하고서라도 피하려고 할 만큼 심한 고통을 유발

-> 몇 번이고 곱씹게 되는 것은 상대방의 행동이 아닌 나 자신의 행동

"가방 지퍼를 잘 잠갔어야 했는데"

"여기에 주차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의 가치 : 학습을 할 수 있고 교훈을 얻을 수 있음

-> 하지만, 잔인하고 지독한 후회가

같은 교훈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할 때,

우리는 결국 지나치게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음


우리가 후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중요한 비밀 

: 후회는 애초에 후회를 일으킨 원인이나 

피해에서 따로 떨어져 나와

스스로 독립적인 감정적 지위를 차지함


후회는 잘못된 선택 자체가 아니라,

어쩌면 나쁜 일을 

겪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자각에서 나옴


후회 회피와 과도한 호구 공포증은

건전한 의사결정을 방해하고,

우리가 마음속 깊이 원하는 것이나

지키고자 하는 가치를 선택하지 못하게 함


<호구 공포증 안에 존재하는 '지위 불안'>

사람을 호구로 만드는 요인은

물질적 보상이나 결과가 아니라,

사회적 지위와 존중


작가 Alain de Botton <불안>

"우리는 주목의 대상이 될 때 

자기가 사랑받는다고 느낀다"

->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정서적 측면에서도

우리가 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염려하며 전전긍긍하는 이유


사회에서 거부당할 때 겪는 고통

: 굴욕감을 주는 행위는

사실상 폭력과 다름없으며,

피해당사자 역시 그렇게 느낌


(연구결과)

두개골에 전극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신경생리학적 활동 측정

-> 행복, 슬픔, 분노보다도

'굴욕'이 더 강력한 정서적 경험을 일으킴


호구가 되는 것이 이토록 무시무시한 이유

: 온몸을 강타하는 굴욕감과 소외감 때문

-> 인간은 후회를 싫어하고,

사회적 추락을 극도로 두려워함


***********

<호구의 심리학>

Fool Proof : How fear of playing the sucker shpes ourselves

호구 잡힐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우리를 어떻게 착취하는가?

* 저자 : Tess Wilkinson-Ryan

(펜실베이니아대학교 법학대학원 교수 / 

심리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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