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작가님 / 심리학관
사실 나는 질투의 장인이다. 평생 질투를 개발하고, 거기에 사로잡히고, 질투와 싸우고 이겨내면서 살아왔다
어릴 때는 어른들한테 ‘샘이 많다’는 말을 들으면, 어딘가에 있을 샘이 없는 아이를 질투했다. 그 아이는 이렇게 듣기 싫은 말을 안 들어도 될 테니까. 어떻게 하면 질투를 그만둘 수 있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그저 눈물만 뚝뚝 흘렸다.
얼마 전 인스타그램에서 다른 독서 선생님, 작가들의 멋진 포스팅을 보다가 문득 발밑이 뜨거운 걸 알았다. 질투의 불길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것이었다.
나는 불을 끄듯 얼른 ‘좋아요’를 눌렀다.
부러우면 부럽다고 말하기.
그게 지금껏 내가 알아낸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그러면 적어도 내 안의 모순은 해결된다. 그런 다음 더 좋은 수업, 더 좋은 글을 고민하는 게 훨씬 낫다. 일단 급한 불은 껐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당분간 인스타그램 앱은 열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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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21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 질투
20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