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관 Apr 15. 2024

"내 노하우 다 알려줄께. 그래도 나랑 똑같이 못해"

역량있는 리더라면 이 정도의 자신감은 있어야 / 심리학관

** 사실 별것도 아닐 수 있는 자신의 노하우 몇가지를 무슨 기업 비밀인 것 마냥 깊숙이 숨기고 감추며, 성장 욕구를 가진 후배들에게 절대 가르쳐주지 않는 팀장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떠오르는 드라마 대화입니다 **


** 드라마 <스칼렛> : 통가마로 도자기를 굽는 작업의 선구자인 어머니(유명 도예가)에게, 정보를 구하고자 하는 후배들이 찾아왔음


<후배> (가마로 도자기를 구울 때) 장작을 얼마나 때세요?

<어머니> (너희는 지금) 불을 얼마나 때?

<후배> 사나흘 정도요. 그리고 (가마) 온도는 어느 정도로 하세요? 가르쳐 주세요 (합창)

(어머니) 난 2주 동안 때.

(후배) 그렇게 오래요?

(어머니) 좋아. 그럼 가마 보여 줄께. 따라와.


(아들) 엄마! 뭐 하는 거야? 뻔뻔하게 잘도 묻네요. 가르쳐 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빠, 유약 조합을 알려 주는 거나 마찬가지잖아. 기업 비밀 같은 거 아냐?


(어머니) 그런 거 아냐

(아들) 뭐가 아냐.


** 어머니와 후배들이 가마를 보러 방을 나감

(이혼한 아버지) 지금도 2주 동안 불을 떄?

(아들) 1년에 4번. 매번 거의 화재 수준이야.

(아버지) 지금도 그러는구나

(아들) 엄마만의 독자적인 제작 방식이야. (그렇지) 실패하고 또 실패하면서 겨우 정착한 방식이라고.

(아버지) 가마에 관해 잘 아네.


(아들) 엄마의 가마는 어릴 때부터 봐 왔어. 그런데, 저렇게 쉽게 남한테 알려 주다니. 너무 착해도 탈이야. 안되겠어. 말리고 올께. 따라 하기 시작하면 힘들잖아.


(아버지) 너희 엄마는 그런 사람이 아냐. 원래부터 독자적인 조형력을 갖고 있었어. 거기에 있는 그대로 구워내는 통가마 방식이 잘 맞아떨어진 거야. 그래서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잖아. 굳은 각오와 천부적인 재능으로 말이야.


따라 해도

똑같은 건 못 만들어.

걱정하지 마.


**************************

드라마

<스칼렛>119회

WAVVE

매거진의 이전글 팀장이 여유를 잃어버렸을 때 벌어지는 일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