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심리학관 Apr 17. 2024

"사과하고도 욕 먹었어요" 용서받을 수 있는 사과란?

마음건강관리 / 심리학관

A : (자존심 굽히고) OOO님, 미안해요.

B : (다그쳐 물음) 본인의 잘못이 뭔지 아세요?


A : (우물쭈물) 아니, 내가 미안하다고 했으면 됐지, 뭘 그리 꼬치꼬치 캐물어요. 나는 좋은 의도로 한 거고, OOO님에게 해를 끼칠 의도가 없었지만, OOO님이 기분 나쁘다고 해서 사과했는데, 더 이상 뭐가 필요해요.


B : (화를 냄)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면서 사과하는 거에요? 이건 진정성이 없는 거잖아요. 스스로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말로만 미안하다고 하는 것처럼 들려요.


A : (같이 화를 냄) 아니, 사람을 왜 이렇게 형편없게 만들어요? 어떻게 이렇게까지 내 진심을 몰라줘요? 정말 서운하네요. 내가 미안하다고 했으면 됐지, 더 이상 뭐가 필요해요.


<용서받을 수 있는 사과란?>

(1) 디테일이 담겨야

: 단순히 "미안해"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OOOO한 일이 있었는데, 내가 잘못한 부분은 OO이다. 그래서 당신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진심으로 사과한다. 용서해주었으면 좋겠다"


(2) 상대가 느꼈을 고통에 대한 책임 표현

"당신의 마음을 헤아리고 제때 용서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하다"


(3) 애절함이 제일 중요

* 너무 쉬운 용서 : '더 이상 너는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사람이다' '너와의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지 않다' '너와 그 문제로 더 이상 말 섞고 싶지 않다'는 단절과 거부의사일 수 있음


* 쉽게 용서해주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가 나에게 품고 있는 애정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니, 애절하게 더 매달리자. 그렇게 얻은 용서가 진짜.


(4) 사과는 타이밍이다

* 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아서 뒤늦게 표현하면 용서받기 어려움

* 변명만 늘어놓고 시간을 끌다보면 상대의 마음에 난 상처는 더 곪음


(5) SNS 사과는 비효과적

* 진정성은 사과의 말보다, 그것을 담고 있는 목소리와 표정, 자세와 태도로 드러남

* 두손 모은 이모티콘에 문자 메시지만 날리고, 페이스북에 자기 생각만 적어 올린 글은 비생산적 사과


(6) 사과는 말로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보여주는 것

* 진심에 상응하는 무언가로 드러나야

* 사과의 말뿐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는 행동을 통해, 상대가 사과의 진정성을 눈으로 보고 확인할 수 있게 해야


***********************

<겸손한 공감>

정신건강을 돌보는 이의

속 깊은 사람 탐구

* 저자 :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매거진의 이전글 효과적으로 불평하는 방법 / 나쁜 긍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