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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Nov 07. 2021

[박정민의 수다다방] 유관부서와 소통하기

리더를 위한 표현도구상자

어떻게 하면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리더’라는 역할을

조금 더 건강하게, 조금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복잡하게 엉킨 머릿속을 찬찬히 정리하고,

마음속의 감정들을 잘 소화하고 표현하며,

보다 생산적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을

‘리더십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조직의 관리자분들과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요새 관리자분들이

코칭에서 많이 이야기하시는 어려움이

바로 ‘유관부서와의 소통’이더라구요.

흔히 리더역할이라고 하면

하방 수직적 관계(부하/후배/구성원과의)만을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지만,

(사실 상방 수직적 관계

– 직속 상사 & 차상위 상사와의 – 에 대한

관리도 리더가 반드시 해야 하는 행동이죠.

이 이슈에 대해서는 다음에

꼭 한번 수다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더가 해야 할 행동 중

요즘 시대에 정말 중요한 것이

수평적 관계(유관부서와의 소통)

관리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조직 혼자 잘해서

만들어 낼 수 있는 성과는

사실 거의 없으니까요.

우리 조직에 속해 있는,

그야 말로 같은 방향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상사나 후배직원과의

소통도 만만치 않게 어려운데,

우리 조직과 이익이 상충되거나

생각의 방향이 다른 부서와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기가

쉬울리는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상황을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서

생산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데,

사실 우리는 그러지 않고 있다는 거죠.



우리 팀 빼고는 다 적이야! / 사진 :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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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S-IS *


(일방적 명령과 지시)

하세요!

해주세요!

이렇게 하기로 됐으니 그렇게 아세요!


(비난과 추궁)

하아~~ 이거 도대체 왜 이런 거에요?

상식적으로 사람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아아, 됐어요, 됐어요.

알겠으니까 하기로 한대로 해주세요.


(전투 태세)

만만하게 보이면 안돼.

목소리 낮추는 순간 지는 거야.

회사는 전쟁터라구.


(추가 에너지를 투자할 의욕 없음)

이렇게까지 해야 돼?

내 자리에서 조용히 내 할 일만 잘하면 알아주겠지

내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는데,

사람이라면, 어른이라면, 상식적이라면

내 의도를 알아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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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회사 다니니까,

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있으니까

무조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건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안 먹힐 이야기구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일이 되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에 대한

관심을 한번 더 가져봅시다 라는

이야기입니다.


일단은 유관부서들에 대한 관리를 하는데 있어서

우리가 지금까지 사용해왔던 방법을

한번 점검해보고,

조금 더 시간을 들이거나,

나의 시각이나 방법, 태도를

약간 변화시킬 것이 있나

생각해보시면 어떨까요.


사실 가장 먼저 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은

수평적 관계의 관리를 위한 

“절대적인 시간”의 투자라고 

보여집니다.


내가 현재 리더 역할을 할 때

사용하는 시간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유관부서와의 업무소통을 위해 쓰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정기적으로,

계획해놓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런 다음에야

세부적인 행동 연습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기.... 우리 같이 얘기 한번 해보죠~ / 사진 : MO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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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DO *


(1) 현재 특별 이슈가 없을 때 / 평소에

출세길을 잡기 위해

얍삽하게

약삭빠르게

딸랑딸랑을 외치며

회사내에서 정치적인 네트워크를 쌓으시라는

이야기는 아니구요.


다른 부서와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무슨 일이 빵 터졌을 때에야

“아, 저 사람이 저쪽 팀 리더였지.

아이 씨, 한번도 얘기해본 적 없는데”라는

생각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너무 크게 일을 만들지는 말죠.

저녁에 술자리를 만들고,

점심에 맛집에서의 식사약속을 잡고,

주말에 골프약속까지

한번에 잡으려면 쉽지 않을 겁니다.


쉽지 않은 일을

억지로 끙끙대며 해보려 하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포기하게 되기 십상이구요.


그냥 지나가면서

상대방이 사무실에 있거나

자리에 앉아 있는 걸 보면

머리 들이밀고

말한마디 걸어보고,


전화도 가끔씩 해주고,

간혹가다가 탕비실에서 커피도 한잔 나눠마시고

그냥 이런 수준이죠, 뭐.


그냥 그런 기회가

우연히 생기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관계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사람들의 명단을 정리해놓구요.


참!

전사의 모든 리더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 부서의 일을 하기 위해 

소통이 원활히 되어야 할 

타부서 리더들의 수를 

한번 세어보세요.  

생각보다 아주 많지는 않다고들 하시더라구요. ^^ 


그 명단과

업무진행과정을 매주 점검해보면서

관련된 사람들과

조금씩이라도

이어짐을 시도해보시기를

기대하는 겁니다.


(2) 현재 특별 이슈가 있을 때


현재 우리가 요청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실무자에게만 맡겨놓지 마시고

상대부서의 리더에게 찾아가서

감사도 표현하고,

일이 잘될 수 있도록 부탁도 해주는 리더를

요새 구성원들은 많이 기대합니다.


구성원들에게 리더에 대해 어떤 바램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보면,

유관부서와의 네트워킹에 대한 아쉬움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실무자들에게만 미뤄놓고

리더는 앉아서 보고만 받으려 한다구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발생했을 때

리더가 바로바로 뛰쳐나가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전략적으로도 리더가

제일 나중에 개입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하지만,

실무자들이 다른 부서와의 협업을 할 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하는 모습을

우리 구성원들에게도,

그리고 상대방 부서에게도

보여주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영진에서 이렇게 결정을 했으니까

그냥 국으로 입 다물고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상대방 부서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움직일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요.


왜 우리가 이 사업을

이 때, 이렇게 진행하는지를

구성원들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은데,

다른 기대를 가지고 있는

유관부서가 그것을

다 알아서 소화해주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정말 무리, 무리입니다.


어떻게 설명할까,

어떻게 설득할까,

Contents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HOW TO DELIVER에 대한 고민도

조금 더 많이 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다른 부서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일에 대해,

상호적 소통의 빈도를 높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깊게 해서


우리를 도와줄수 있는

우리 편이 되게 하면

가장 좋은 거구요.


그리고 정말 정말 최소한은,

유관부서 리더가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뭔가 잘못된 이야기를 해서

우리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을 하면서

우리 모두가

건강하고 튼튼한 관계속에서

"같이"

살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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