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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n 10. 2024

3요 : 이걸요? 제가요? 왜요?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수업 / 심리학관

(Case) 공적 말하기에서 부적절한 말투가 나온 경우 : "어떤 게요?"

* 어떤 것인지 묻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음


* 문제는 그 말을 어떤 운율로 실현하는가임

* 운율 : 음높이, 쉼, 강약, 길이


"어떤 게요?"가 아주 빠른 속도로,

말끝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억양에 담기면

매우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음


* 그냥 묻는 게 아니라 싸우자는 투로 들리기 때문

->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 길이가 짧고

-> 속도가 빠르고

-> 음높이 변화 폭이 아주 크게

-> 말끝이 매우 짧은 의문문을 쓰면

-> 상대를 공격하는 것처럼 들린다.


<젊은 세대의 3요 : 이걸요? 제가요? 왜요?>

* 리더 세대 : 자신이 하급자일 때 상급자가 뭔가를 지시하면, 속으로는 불만이 있어도 토를 달지 않고, 그냥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하라면 하는' 문화 속에서 성장해 왔음

-> 그런데, 막상 자신이 상급자가 되자, 하급자들은 자신의 지시에 대해, 이걸요? 제가요? 왜요? 라고 반문하며 설명을 요구하니 낯설고 당황스러운 것


* 젊은 팀원 세대의 입장

-> 자신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함

-> 전체적인 업무 파악이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 일이 내가 해야 하는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어려움

-> 리더가 아무런 설명 없이 어떤 일을 시키면, 자신의 일이 늘어나는 만큼, 부당하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됨


자신이 마주친 부당함을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일상 언어로 표현한 것이

바로 '3요'(이걸요? 제가요? 왜요?)


(Solution)

(1) 젊은 팀원 세대를 위한 해법

* 고쳐야 하는 것은 '3요' 그 자체가 아니라 말투


기억하자.

회사의 리더는

친구가 아니다.


* 친구와, 그것도 다툴 때 사용하는 말투로 리더에게 묻는 것은 적절하지 않음

* (WHY) 묻는 것이 아니라, 안 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들리기 때문


* 왜 이 일을 내가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리더에게 질문을 하고 싶다면

-> 격식을 갖추어 더 길고 정중하게 말하자

->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기를 요청하는 정중한 말이 필요

-> 정중한 말은 짧지 않음


(2) 리더 세대를 위한 해법

* 기존의 문화 : 물어서 알기보다는 경험을 통해 알아가는 것이었음 -> 현재 더 이상 효율적이지 않음


* 젊은 세대에게 업무를 지시할 때

->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 납득이 될 수 있도록 이야기해주자


**************************

<신지영 교수의

언어 감수성 수업>

관계의 거리를 좁히는

말하기의 힘

"언어에도 새로고침이 필요하다"

행복한 관계 맺기를 위한 따뜻한 소통법부터

시대와 세대를 아울러 모두가 알아야 할

품격의 언어까지

* 저자 : 신지영 언어학자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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