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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l 04. 2024

‘완전무결’이라는 환상 :실패가 예정되어 있는 완벽주의

나는 왜 꾸물거릴까? / 심리학관

*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 다 잘하고 싶고, 어느 것 하나 포기할 수 없다.

* 시작하려면 무한대의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

*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만 일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이 완벽한 계획을

수행하기만 하면 다 될 것 같은데,

계획과 실행 사이에

건너기 힘든 '꾸물거림'의 강이 있다.


(Case)

* 빈틈없이 철저한 완벽주의자 A는 완벽한 계획을 미루지 않고 반드시 해내고 싶음

* 주중에 일하느라 못다 한 일을 오늘은 필히 끝내기로 함

* 이를 위해 15분 단위로 '촘촘한 계획 세우기 신공'을 펼침

* 적다 보면 오늘 하루 계획한 일만 13개나 됨


* 내가 쓸 수 있는 데이터가 많으면 많을수록 완벽한 일을 할 수 있는 '완벽한' 준비가 될듯

* 눈에 불을 켜고 자료 수집 모드로 돌입해서 집중하다 보니, 벌써 한밤중

* 아직 OOO는 몇줄 쓰지도 못했는데, OO 공부 역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언제 다 하고 자지?


결국, 어제와 똑같이

오늘 끝마치지 못한 일을

내일 할 일 목록에

슬며시 끼워넣는다.

24시간이 너무 짧다.


* 완벽주의 경향이 높은 경우, 사소한 일부터 중요한 일까지 모든 일을 계획에 포함시킨다

* 정밀하고 꼼꼼한 계획 목록은 매우 길지만, 하나씩 지워나갈 때의 쾌감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 이 완벽한 계획의 문제는 '일의 우선순위'가 없다는 것

* 다 잘하고 싶은 마음에 계획을 세우지만, 지키지 못한 날이 많아질수록 몸과 마음이 지켜감


* 일의 마감 기한은 다가오는데, 마침표를 찍은 일이 없으면 발만 동동 구르게 됨

* 불안해서 일을 더 많이 하느라 에너지는 에너지대로 소모되는데, 손에 잡히는 완성물은 없으니 억울함


(완벽주의 연구자들의 의견)

* 애초에 '완전무결'한 상태란 존재하지 않음

* 완벽함을 좇으며 목표에 도달하더라도, 바로 다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기 때문에 실패가 예정되어 있음

* 완벽함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자기 패배감, 우울과 같은 부정 정서를 경험하는 것은 필연적


* 완벽주의자 : 성취욕구가 대단히 강하기 때문에,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그 원인을 자신의 무능력함에서 찾음 -> 업무의 완벽성은 곧 '나'의 완벽성이니까

* 완벽하게 해내지 못하면 나는 형편없는 사람, 보잘것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자기 혐오로 이어짐


Q. 완벽주의를 버려야 꾸물거림이 해결될까?

A. NO. 완벽주의는 한 사람이 일관적으로 보이는 고유한 행동 양식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거하려고 하면 오히려 근간이 흔들리게 됨


(TIP 1) 우선순위 세우기

* 세세한 것까지 빠짐없이 신경 쓰고 챙기다 보면 큰 그림을 보기 힘들어짐

* 우리에게 시간과 에너지는 한정적이므로, 일의 우선순위를 세우고 가용한 자원을 현실적으로 분배하자


(TIP 2) 현실적인 판단내리기

* 물론 디테일도 완벽하게 구현하고, 과제를 기한 내 완수할 수 있다면 최상일 것

* 하지만 디테일 지옥에 빠지면 진도가 잘 나가지 않고, 과제 완수까지는 고행의 길을 떠나야 함

* 현실적으로 결정하자 : 디테일과 기한 맞추는 것, 둘 중 어느쪽의 통제권을 우선 확보할 것인가


(TIP 3) '잘해야만 한다'보다는 '잘하고 싶다'라고 말해보자

* 타인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한 목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경우, 일을 미루기 쉬움

* '잘해야만 한다'는 목소리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면,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기 마련

* 타인의 목소리 '잘해야만 한다'가 아니라, '잘하고 싶다'는 나의 의지를 담은 새로운 목소리와 손을 잡자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저자 : 이동귀, 손하림, 김서영, 이나희, 오현주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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