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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l 04. 2024

네가 시킨 일 사실 안 하고 있지롱! : 자율성

나는 왜 꾸물거릴까? / 심리학관

"아, 짜증 나!"

"성질나서 지금은 일할 기분이 아냐!"


* 위계가 있는 관계에서 권위자의 압박 때문에 억지로 일한다는 생각이 들면 저항감이 생김

* 외부의 압박에서 오는 부담감만 강하고, 사실 왜 해야 하는지 공감이 안되니 일할 의욕이 안 생김

-> 그 대신 꾸물거릴 이유를 찾게 됨

-> 저항감이 든 이상 꾸물거릴 이유를 찾는 건 아주 쉬움


* '열심히 해봤자, 남 좋은 일이 되어버리는 걸'이라고 생각하며, 현실에 대한 저항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전략적으로 꾸물거리고 있다고 생각함

* 일을 시작했다가 중간에 상사의 입맛이 달라지거나, 갑작스러운 수정 요청이 생겨 두 번 일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애초부터 미룬다는 설명

-> 하지만 꾸물거림의 끝은 늘 '마감 임박'

-> 결국, 처음보다 더 짜증에 찬 상태로 서둘러 일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스트레스로, 저항감이 더 커지게 됨


* 저항감이 커서 꾸물거리는 사람은 '자율성' 욕구가 최우선일 가능성이 큼

-> 자신의 권한과 원칙이 침해되었다고 느끼면, 일을 추진할 동기가 사라짐

-> 이 경우 꾸물거림은, 역설적이게도 박탈된 자율성을 회복하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음

-> 적어도, 미루는 건 내 결정이니까

-> '네가 시킨 일 사실 안 하고 있지롱!' : 잠시나마 주도권을 쥔 듯한 느낌을 받음


문제는 꾸물거림으로써

획득한 주도권은

찰나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 스트레스가 심한데도, 자신의 기여도를 인정받지 못한대도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는 억지스러운 이야기가 아님

-> 다만, 현실에 저항하는 의미로 꾸물거리고 있다면, 이게 나에게 이로운 선택인지, 혹시 손해를 보고 있는 건 아닌지 한번 따져보자


* 현실에 저항해서 꾸물거리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루기' 그 자체가 아님

* 할 일을 안하는 방법으로 자율성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도 아님


현실에 저항해서

꾸물거리는 사람이

진짜 바라는 것은

자기 결정성의 회복이다.


내가 지금 무얼 원하는지를 알아야

현재의 꾸물거림이

내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지

손익 계산을 해볼 수 있다.


<비효과적인 꾸물거림을 벗어나

나의 자율성을 회복하는 방법>

(1) 내가 꾸물거림을 선택하게 만드는

저항감을 알아차리기(aware)

*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부정 정서를 단순히 짜증 또는 신체적인 피로로 일축하곤 함

-> "컨디션이 안 좋아서 일을 못 하겠다"

* 꾸물거림의 감정적인 뿌리는 불안인데, 불안의 기저에 있는 다른 감정들을 알아차려야

-> 부당한 권위에 대한 분노, 질투심, 억울함, 얄미움 등등


(2) 자기 감정을 인정하기(accept)

* 부정적 감정에 가득차 있는 자신의 모습을 '있을 수 있는 일'로 수용하고

* 이렇게 예민하게 굴어서는 안된다는 가치 판단은 하지 않음

* 부정 정서에 휩쓸려가는 대신, 인정하고 흘려보내기


(3) 전념(commitment)을 통해 기분을 전환하기

* 자율적인 목표에 맞는 행동을 하기

* 내 목표 달성에 가장 효과적인 전략과 기술을 찾기


(TIP)

알아차림과 인정하기를 한번에 잡는 효과적인 방법

-> 바로 '글쓰기'

* 짜증이 나고 저항감이 치솟아서 일을 미룬 날에는, 자기 내면에서 느끼고 생각하는 그대로를 글로 쏟아내 보자

* 두서가 없어도 좋음

* '이렇게까지 나쁘게 적어도 되나?' 싶은 생각은 무시해도 됨

* 마음속으로만 경험하던 것을 언어화하여 적어나가면, 부정 정서로 빵빵하게 부풀었던 풍선의 바람이 조금씩 빠지고, 굳었던 어깨가 느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음

* 한바탕 속풀이를 마치고 쓴 글을 다시 읽어보면 새롭게 보이는 것이 있음


* 부정 정서가 시키는 대로 행동하지 않고, 반문하는 것만으로도 절반은 성공

"내가 진짜 원하는 건 뭐지?"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을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저자 : 이동귀, 손하림, 김서영, 이나희, 오현주

(연세대학교 상담심리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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