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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리학관 Jul 03. 2024

의사소통을 할 때 "전화 통화"를 하는게 싫어요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 심리학관

"전화하는게 힘들어"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는 절대 받지 않구요"

"가족이나 친구 이름이 떠도 잠시 멈칫해요. 이 전화를 지금 받아야 할까, 나중에 다시 걸까 고민하느라"

"제가 대인공포증인가요?"


<전화공포증 / Phone Phobia>

* 통화 대상과 아무리 친하더라도, 자신이나 타인이 원하는 타이밍이 아닌데 통화를 해야 하는 그 상황 자체가 불편함

* 문자나 이메일은 충분히 생각한 뒤 반응을 할 수 있는 반면, 전화는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반응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스러움

* 특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맞추려는 사람일수록 전화하면서 뺏기는 에너지가 큼

* 통화하는 순간에 상대방의 요구 사항을 다 맞춰주다 보니,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옴


Q. 왜 통화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걸까?

A. 전화통화는 대면소통보다 사람을 더 진땀 빼게 만드는 소통 방식이 맞음

-> 목소리로만 나누는 의사소통은 자신과 상대방의 문제가 아닌, '통화 그 자체'로 불안감을 불러일으킴


(연구 결과)

* 지하철에서 누군가 통화를 하면, 그 옆에 앉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음

-> 통화 당사자가 모든 정보를 알고 통화를 해나가는 것과 달리, 옆 사람은 절반의 정보만 알기에, 뇌가 나머지 정보를 유추하는 데 에너지를 쏟기 때문

-> 결국,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상대방의 상황을 유추할 때는, 우리 뇌가 그만큼의 부담을 더 가짐

-> 목소리에만 의존하는 전화 통화는 언어 외적인 상대방의 의도와 정보를 순간순간 유추해야 하기에, 뇌가 긴장할 수밖에 없음


* 전화 발신자는 자신의 용건을 전함과 동시에, 상대에게 신속한 대답을 요구할 수밖에 없음. 그런데 이 과정이 굉장히 즉흥적이다 보니, 어느 정도의 임기응변도 필요함

-> 특히 전화를 받을 때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발신자만큼 생각할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자신의 생각을 내놓아야 하니, 뇌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


Q. 전화로 갑작스럽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까?

A. 곧장 대답을 하기보다는 "그럼 제가 그부분이 가능한지 확인해서 다시 말씀드릴께요"라는 식으로 시간을 버는 것도 방법임

-> 당장 그 용건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이라도 통화에서 바로 수락하지 말자


Q. 유독 긴밀한 관계인 사람과의 통화가 불편하고 힘든 이유가 뭘까?

A. 관계에 대한 책임감이 높고, 더 많이 참고 베푸는 쪽일 수 있음

-> 감정 노동 : '이 전화를 받으면 또 한참 이야기만 들어줘야 하는데. 같이 공감해주지 않으면 상대가 실망하겠지'


* 휴대폰에 이름이 떴을 때, 마음의 추가 바닥까지 내려앉을 만큼 부담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이름과 얼굴을 떠올리며 나와의 관계를 되돌아볼 필요도 있음

-> 그 사람에 대한 평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전화공포증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됨


'다 큰 어른이

남들 다 하는 전화를

무서워하며 유난을 떨어?"라며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탓하지 말자.

전화는 내게 익숙하지 않고

불편한 의사소통 방식일 뿐.


전화라는 도구를 적게 사용하더라도,

충분히 내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사를 받아들일 수 있는

다른 소통 수단이 얼마든지 있음


*******************

<쓸데없는 걱정으로

준비된 체력이 소진되었습니다>

쉽게 불안해하는 당신을 위한

걱정 끊기의 기술.

* 저자 : 이광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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