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사의 태도

문제는 해결하기 위해 존재한다.

by 조아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러 가지 문제와 씨름하며 해결하기도 하고 해결하지 못한 채 문제에게 승복한 적도 있지만 문제를 그냥 방치한 적은 없다. 이는 문제를 문제라고 치부하지 않고 해결하기 위한 대상으로 인식했기에 가능했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 싫었지만 이 문제에 단 한 번의 시도도 없이 그냥 지는 것은 더 싫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매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겠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에 가능성이 전혀 없는 그 어떤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마음 편하고 올바른 대응이라고 생각한다. 시도하고 실패하고 또다시 시도하고 실패하기를 반복하면 작은 틈이 보이는 데 이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매번 똑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는 것은 결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없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의 초기 단계이다 “라는 말처럼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관성이다.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결과가 달라질 이유도 없기에 행동을 바꿔가며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자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열쇠이다.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의 가장 보편적인 반응은 당황하거나 긴장하는 것이다. 특히 문제적 상황을 자주 경험해 보지 않았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놓였을 때 이러한 반응은 더욱 쉽게 나타난다. 물론 대국을 치를 때 상대의 수를 몇 수 앞까지 내다보는 프로 바둑 기사처럼, 모든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앞으로 벌어질 일을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반복적인 경험과 시간에서 비롯된 연륜이 쌓인다면, 문제 앞에서 즉각적으로 긴장하는 일은 분명 줄어들 수 있다.


경험은 문제를 없애주지는 않지만,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



일단 문제를 문제만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해야 할 존재이자 나를 성장의 길로 이끌어 주는 하나의 과정이다. 이 과정을 지혜롭게 해결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그 상태로 그대로 있는 것이 아닌 이전 단계로 내려갈 수도 있기에 문제 상황에 그대로 머무는 것이 아닌 어떻게든 그 상황을 타계하려는 노력과 시도가 중요하다.


이와 같은 노력과 시도는 <문제해결사의 하루>라는 브런치북 연제를 시작하면서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의 이야기를 글쓰기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일단 문제를 대하는 자세가 변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문제가 생기더라도 당황하는 일이 줄었다.


이렇게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면서 문제가 해결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문제를 해결하며 쌓은 노하우를 기록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통해 다른 영역에도 적용할 수 있음을 배웠다. 문제의 본질을 꿰뚫어 보면서 유사한 상황에 적용하며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통해 삶의 고단함이 편안함으로 바뀌고 있음을 안다.



문제가 생겼을 때 느끼는 스트레스는, 그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 기쁨과 희열로 바뀌며 삶을 더욱 충만하게 만든다. 그래서 문제를 대하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문제는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반드시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문제의 발생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하느냐이다. 문제가 생겼다고 낙담하거나 불필요한 스트레스에 머무는 대신, 문제를 성장의 디딤돌로 인식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해결을 향한 방향을 차분히 가늠하고, 상황에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우리는 최고의 결과가 아닌, 지금의 나에게 가능한 최선의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최선의 선택들이 쌓여 삶을 한 단계씩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문제해결사도 인간인지라 완벽하지 않기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문제 그 자체를 인정하고 환영하며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바꾼다면 문제도 스스로 나에게 자신의 본질을 보여주고 자신을 허락하리라 믿는다.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문제를 기쁘게 생각하자, 문제를 문제가 아니라고 여기자. 이것이 진정한 문제해결사의 태도이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