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홋카이도

그리움을 지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시 그곳으로 떠나는 것이다

by 조아

이번 주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홋카이도에 다녀왔다. 주변 사람들은 또 홋카이도에 가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걱정 섞인 말을 건넨다. 하지만 그들은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자주 홋카이도를 생각하는지.


나는 거의 매일 홋카이도를 상상한다. 그곳의 날씨를 확인하고, 내가 여행했던 장소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한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홋카이도에서 ‘1년 살기’를 해보고 싶다. 지금 마음속에 쌓여 있는 이 그리움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매일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상상을 한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는 어딘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이 아쉬움을 가장 확실하게 지우는 방법은 결국 하나다. 다시 그곳으로 떠나는 것. 누군가 “또 가느냐”고 묻는 말은 이제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나는 그저 그리움을 채우는 곳으로 가고 싶을 뿐이다.


지난 2월 홋카이도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폭설이 내렸다. 원래도 눈이 많은 지역인데, 공항이 폐쇄되고 JR 운행이 중단될 정도의 폭설이었다. 여행자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었을 것이다. 기분 좋게 떠난 여행이 눈 때문에 발이 묶이는 경험은 결코 즐거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을 준비할 때 날씨보다 항공권 가격이나 휴가 일정을 먼저 확인한다. 그래서 실제 여행 시기의 날씨는 운에 맡겨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다. 여행 날짜를 정할 때 날씨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다.


“날씨 요정”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날씨는 여행의 기억을 크게 바꾸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눈을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폭설이 이미 많이 내려 더 이상 내릴 눈이 없다는 말까지 들릴 정도로, 최근 홋카이도의 날씨는 눈과 점점 멀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운 좋게 하얀 눈을 만났다. 폭설 수준은 아니었지만, 하루 종일 내리는 눈 속을 걸었다. 차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얗게 덮인 도로를 운전하기도 했다.


그 순간마다 나는 다시 한번 느꼈다. 홋카이도의 겨울이 가진 매력을.



특히 대설산 정상에서 경험한 화이트 아웃(Whiteout)은 잊기 어려운 순간이었다. 눈앞이 완전히 사라진 것처럼 보였다. 하늘과 땅의 경계가 없어지고, 방향 감각조차 흐려졌다. 말로만 듣던 화이트 아웃을 직접 경험해보니, 눈은 낭만적인 풍경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안에는 분명 두려움과 공포의 얼굴도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는 새로운 도시도 만났다. 오비히로였다. 익숙한 곳을 다시 찾는 여행과 처음 가보는 도시를 만나는 경험이 함께 섞였다. 그래서 이번 여행은 단순히 ‘또, 홋카이도’가 아니었다. 익숙함과 새로움이 동시에 존재하는 “다시, 홋카이도”였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마음 한편은 여전히 그곳에 머물러 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홋카이도를 생각한다.


그리고 아마 내일도 그럴 것이다.


나는 여전히

홋카이도를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