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중독자

어제의 흔적을 보며 내일로 나아가는 성장일기

by 조아

요즘 내 삶의 중심이 된 글루틴은 운명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내가 작성한 블로그 포스팅에 그 책을 쓰신 작가님이 직접 작성한 답글을 통해 우연히 알게 된 글루틴이란 프로젝트는 ‘글+루틴’의 합성어로,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나는 우연히 글루틴을 알고 난 후, 이 루틴을 삶 속에 뿌리내리기 위해 매일 글쓰기를 한다. 직장인으로 아빠로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수많은 과업 중, 글루틴은 어둠 속 한 줄기 빛과 같아서 나는 매일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한다. 특히 올해는 책 읽기와 글쓰기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싶어서 8년 동안 내 삶을 지배했던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의 정체성마저 잠시 내려놓았다. 지난 5개월 동안 진행했던 글루틴 활동을, 8년을 넘어 10년 동안 하게 된다면 정말 의무감이나 부담감 없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책 읽기와 글쓰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페이스북의 추억 공유처럼 과거에 내가 올린 내용이 몇 년 전 오늘이라는 추억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 과거에 읽었던 책이 오늘 나에게 돌아와 준다면 예상하지 못했던 하루의 깜짝 선물을 받는 것과 같다. 그래서 더욱더 흔적을 남기고 있고, 그 흔적을 보면서 또 다른 새로운 흔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2022년 총 111권의 책 읽기의 흔적이 블로그에 남아 있으며, 올해는 총 146권의 새로운 흔적을 남김으로 작년보다 성장한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이것은 기록이자 흔적이며, 나의 역사이다. 사람들은 역사(History)를 어렵다고 느끼지만, 그 역사를 만든 그의 스토리에는 관심을 기울이며 열광한다. 아직 나의 2023년 스토리는 완성되지 않았지만,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책 읽기와 글쓰기를 통해서 매일의 스토리를 만들 것이다. 매일 1권의 책을 읽고 1개의 글쓰기를 하는 나만의 도전은 아직 진행 중으로, 이제 1/3 정도 왔을 뿐이지만 이 과정에서 나는 분명 성장했고 목표를 향해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달려간다면, 분명 12월 31일에는 365권의 책을 읽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흔적은 자랑이 아니라 혹여 지쳐 쓰러지거나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나를 격려하며, 돌아보는 바로미터(Barometer)가 된다는 믿음이다.


내가 본 블로그 세상 속에는 일 년에 500권의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시는 분도 있는데, 지금 내 능력으로는 그분과 비교조차 되지 않지만 나는 당돌하게 비교를 거부한다. 매일 나만의 속도로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한다면 나도 일 년에 500권, 아니 그 이상의 책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꾸준히 나아간다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이며, 혹여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내가 만든 흔적을 보며 용기를 얻을 것이다. 100이란 숫자는 1이란 숫자에서 시작하여 하나씩 더해야 만날 수 있다는 세상의 진리로, 내가 만든 흔적이 하루하루 쌓여서 만들어지는 인생 속 섭리로 다가와 지금, 이 순간, 나를 충실한 사람으로 만들어 준다. 그래서 나는 매일 흔적(Markers)을 만들고 그 흔적을 보면서 성장하는 흔적 중독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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