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로 다시 태어나는 글쓰기
어제와 오늘, 글모사 프로젝트를 위한 퇴고를 하면서 못 모르고 글쓰기를 하고 자신 있게 공개하지만 퇴고를 하는 가운데 그 자신감은 어디 있는지 모를 정도로 한 없이 부끄러워진다. 맞춤법 틀리는 것은 기본, 문맥에 맞지 않은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부담스러운 글모사의 과정인데 몇 번을 보아도 퇴고는 끝이 보이지 않아서 정말 퇴고는 끝이 없다는 말이 맞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
솔직한 심점으로 부끄럽고 쪽팔리는데 이제 더 이상 글쓰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글루틴 130기의 끝을 보려면 아직 멀었기에 포기하기는 이르다. 글루틴 130기는 10년 동안 글쓰기를 하겠다는 나의 농담에서 이제 글루틴 프로젝트를 함께 하시는 작가님 사이에서 공공연한 기정사실이 되었다. 나 또한 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글루틴 130기까지 하려고 매달 다짐을 하며, 이 마음이 변하지 않도록 제일 먼저 신청을 하려고 노력한다.
퇴고를 하면서 조잡한 나의 글쓰기 현실을 보았다.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를 계속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한 지 불과 6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이 6개월 동안 짧은 책리뷰에서 시작한 나의 글쓰기는 이제 어떤 상황 속에서도 어떠한 형태와 형식으로 매일 쓰이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매일 쓴다는 사실이다.
물론 매일 쓰는 것이 쉬울 수도 있지만, 변명을 갖다 붙이면 어떻게든 안 쓸 수도 있기에, 변명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치료를 받으며 점점 몸이 회복되고 있지만, 처음에는 누워서 글쓰기를 하다 보니 집중도 안 되고 쓰기 싫어지는 요망한 감정이 생겼다. 허리가 아파도 바르게 앉은 자세로 집중해서 쓰는 글쓰기는 통증과 고통도 잊게 해주는 진통제와 같다. 이처럼 글쓰기는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치유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을지라도 글쓰기를 멈추고 싶지 않다. 나의 글쓰기가 멈추는 유일한 순간은 오직 내 숨이 멈출 때이다. 여행을 갈 때도, 타지로 출장이나 교육을 갈 때도 사전에 글쓰기를 할 수 있는지 염두하고 미리 준비한다. 내 가방 속에는 항상 키보드와 책이 들어 있는 이유는 언제 어디서라도 글쓰기를 하기 위함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매일 나의 글쓰기는 나의 생각과 감정으로 종이 위 빈 공간을 채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