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청년들에게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그 '단어'

강사님들! 제발 그 말만은 말아주세요!

by 루치아

'해리포터'를 보신 분들은 '볼드모트'란 단어가 마법사들 사이에서 '말하면 안 되는 것'이란 걸 다 아실 것이다.


2025년(아! 이젠 2026년이군요.) 대한민국에서도 청년들에게 '볼드모트'가 있는데, 혹시 아시나요?


예상하신 분도 있겠지만 바로바로

'결혼'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해보자면

'결혼'이란 단어가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모든 단어(i.g. 결혼식, 결혼계획, 친구들은 결혼했는지 여부 등)와

자녀에 관련된 내용 중에 출산과 영유아 관련된 내용은 그나마 좀 흥미진진하거나 귀여워서 좀 들어주시지만, 만 3세 이상되는 아이부터는 또 금기어다 -_-


이는 꼭 청년도전지원사업 참여자들만이 아니라 진흥원에 갓 입사한 2000년대생(2025년 대학 졸업하여 바로 취업 성공한 직원이 2002년생이라면 믿어지십니까...)은 물론 1990년대생 여전히 20대~30대 초반 직원들 앞에서도 하지 말아야 할 단어들이다.

(물론 개인적인 편견이 많이 들어가 있으니 '난 아닌데?' 하는 청년분들껜 미리 죄송합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슈카월드'_"83~95년생의 삶을 추적해 봤습니다" 중에서


청년들이 결혼 얘길 꺼내면 불편해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저 위에 통계가 보여주듯 일단 청년들 중에 결혼한 사람이 별로 없어서이다. 본인도 주변에도 결혼 안 한 청년들이 많기에 너무 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혼 앞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인 '경제적인 안정'이 갖춰진 청년이 드물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 ='볼드모트'인 걸 알면서도

이 글을 올리면서 벌써 이 글에 좀 공격적인 댓글이 달리진 않을까 걱정하면서도

글을 쓰는 이유는,


이 글을 나와 같은 중년 이상의 사람들이 읽길 바라서다.


'연애 중입니다.'라고 말하는 청년에게 '그럼 결혼은 언제?'라는 질문을 하지 말자.

청년들에게 '한~창 좋은 나이에 연애도 좀 하고 그래.'라는 말을 하는 당신의 마음을 너무나 난 잘 안다.

우리 중년들은 그 청춘의 나이를 어봤기에 청춘이 얼마나 짧고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안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때 많은 것을 놓치며 살았기에 청춘을 만나게 되면 숨 쉬듯 저런 조언을 하게 된다.

하지만 숨을 잠시 고르자.


본인도 청춘일 때 놓쳤던 걸 생판 모르는 청춘들에게 그 시간들을 빛나게 하라고, 그 나이를 반짝반짝 윤나게 닦으라고 하는 조언이야말로

게 엄마가 옆으로 걸으며 자식 게에게 똑바로 걸으란 격이 아니던가.


그들이 살고 있는 그 실수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 참, 어쩔 수 없구나, 하고.

조지 버나드 쇼 아저씨 말씀대로 '청춘은 젊은이들에게 주기 아까운(Youth is wasted on the young.)'것이란 걸 인정하자.


다만 청춘들이 너무 흔들려 엄청 용기 내어 물어볼 때만, '결혼이란, 모든 게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서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대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기보다 미래를 함께할 러닝메이트 내지 인생의 과제를 함께 처낼 수 있는 조별 과제모임 조원을 뽑는 마음가짐이 낫다고 본다.' 정도의 조언을 하는 게 어떨까.

(지금도 아무도 안 물어봤지만 청년들에게 결혼에 대한 조언을 하는 중년이란 )


기혼 강사님들은 예를 들 때

본인들 자녀 얘기를 꺼낼 때가 많다.


그럼 바로 그 수업 만족도 조사가 개판으로 나온다 -_- 경제, 집단 상담, 스피치, 보드게임 등 프로그램 이름을 보고 그 수업 내용을 얻으려 온 청년들인데, 잡담을 하다가도 청년들 위주로 대화 주제를 이끄셔야지, 자꾸 본인 자녀 얘기를 꺼내어 지금 눈앞에 있는 무직의 청년들에게 하소연도 하고~ 자랑도 하고~(제발 차라리 나쁜 점만 얘기하세요! 자랑만큼은 절대절대 금지!!) 하면 청년들의 마음은 짜게 식고 굳게 닫힌다. 그리고 난 그 강사님이 워낙 좋은 분이고, 강의내용도 괜찮다는 걸 알지만 그 강사님을 모실 수가 없다.


40대 미혼인 강사님들도 가끔 결혼 얘길 꺼내 '난 이번생은 틀렸다.'라고 너스레를 떠시는데, 그것도 좋지 않다. 청년들은 본인들 나이대에서 충분히 혼란스러운데 40대에도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는 듯한 제스처는 기운만 빼게 할 뿐이다.



이 모든 이야기들 끝에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20~30대 청년들 앞에선 그냥 '결혼'이란 단어를 꺼내지도 말자. (그들이 물어보면 어쩔 수 없이 딱 한두 문장만으로 줄이자)


... 나에게 하는 다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