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버티다 보면, 다 지나가고, 또 좋은 날도 오더라고요. 진짜로요!
취업도 어려운데 물가는 계속 오르는 힘든 시기다.
청년분들! 취업 준비하시면서, 이력서 자소서 쓰는 방법도 배우시고, 리프레시도 하시도록 주 2회 무료 수업도 받으시면서 50만 원(세금도 안 떼는!) 수당도 받아보세요!
청년도전지원사업으로 오세요!
기사 내용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대학 졸업 시즌에 맞춰 정규직으로 취업하지 않으면 내가 원하는 소위 말하는 '좋은 직장'(기준이야 다양하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연봉 높고 복지도 좋고 정년도 보장이 될 수 있는)에 취업할 확률은 확 줄어드는 걸 누구나 다 안다.
그래서 대한민국은 '취준생' 중에 '공무원 시험 준비생' 비율이 엄청 높은 편인 이유가
공무원이야말로 연봉은 낮지만, 정년이 보장되는 거의 유일무이한 직종 아니던가!
우리 참여자분들 중에도 공무원시험 준비 중이신 분들이 매년 몇 분 계시는데,
작년과 올해 반가운 합격 소식을 전해 오셨다.
오늘은 이분들 이야기로 희망을 드려보고자 한다.
청년도전지원사업은 고용 24에만 신청하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꽤 긴 '사전 설문지'를 통해 각자의 취업 계획이나 성향 등을 묻는다.
그리고 프로그램 참여 동기나 의지 또한 물어 내가 서류를 받아보는데
H님은 사전 설문지 마지막에 "제발 살려달라"라고 썼었다.
대학 전공에 맞춰 취업도 했었는데 야근이 너무 많아 도망치듯 퇴사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했고, 몇 년의 도전 끝에 1,2차를 합격했으나 3차 면접에서 고배를 마신 뒤 완전히 좌절한 상태였다.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건 자기가 공무원에 맞지 않는 사람이란 의미 같아 재취업을 위해 '인력개발원' 수업도 신청했는데, 새로운 기술을 배워 또 회사에 들어가려니 나이가 이미 30대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어 겁이 났다고 한다.
자신 인생의 진로 재정립을 위한 시간을 가지며 또 50만 원 용돈도 받을 수 있다 생각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 기간 동안 H님은 다른 참여자분들에게 말도 잘 걸고 커피도 쏘고 나름 친밀감을 다지려 했지만, 전에 얘기했듯 청년도전지원사업 참여자들은 도통 어울리기 힘든 구조다.
나이차, 학력차, 관심분야 등이 너무나 다른 데다, 일단 대부분 자신들 인생에서 가장 암울한 시기인 경우인지라 마음이 굳게 닫혀있달까.
그런 분위기에도 H님은 굴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살갑게 굴고, 가끔 보는 공공근로로 온 지체장애인에게도 친절했다.
틈만 나면 3박 4일, 4박 5일 짧은 여행도 혼자 다녀오시고
전공 관련 자격증도 2개나 더 따며 일을 만들어 바쁘게 살고
프로그램 마지막엔 "그래도 배운 도둑질이 공부뿐"이란 말로 다시 시험에 도전한다고 하셨다.
나 또한 무수하게 공무원시험에 떨어진 사람으로서
정말 말리고 싶었다.
공무원 시험 도전도 하나의 중독 같다고.
난 변시 5년 제한 걸어놓은 거 정말 잘 한 결정이라고 본다.
될 것 같은 희망에 기대어 그렇게 젊음을 낭비하는 건 개인으로서나 사회적으로 너무나 큰 비용을 치른다.
5년 해봐서 안되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H님은 이듬해 6년 차에 1,2,3차 모두 동차 합격하시고 내게 간식을 한 아름 들고 오셨다.
내가 응원해 준 덕분이라며 감사하다고 했지만
내 속마음은 사실 그를 말리고 싶었던 걸 들킬까 봐 뜨끔했다.
그리고 얼마 전엔 결혼 계획도 알렸다.
프로그램 내내 서른 넘도록 제대로 된 연애도 한 번 못해 봤는데 결혼은 꿈도 못 꾼다고 푸념했는데 언제 연애했대! ㅎㅎ
청첩장을 달라니까, 괜히 축의금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마음으로만 축하해 달란다.
그래서 밥 한 번 사겠다고 했더니 체중도 20킬로 가까이 빼고 어찌나 멋있어졌는지!
나라밥이 따순 거냐고 물으니
청년도전지원사업에서부터 나랏밥 먹어서 사람 됐다고 또 감사해했다.
... 내가 한 거 뭐 없는디 ㅎㅎ
이 모든 것이 "제발 살려달라"라고 절망하던 시기에서 2년도 안되어 일어난 일이다.
E님은 선생님을 꿈꾸는 분이었다.
E님은 경제적으로 많이 쪼들리는 상황이었다. 학원에서 강사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병행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50만 원의 수당을 받고 싶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청년도전지원 사업에서 마련한 수업을 듣는 건 그저 시간낭비라고 생각해 결석해도 되는 날을 미리 빼놓았다.
이런 참여자들이 우리 '코디'들을 참 기운 빠지게 하지만
E님의 꿈과 계획을 알기에 응원했다.
하지만 공부 시간이 너무 절대적으로 부족해 보여 과연 올해 합격가능하실까 걱정되었는데
얼마 전에 임용고사에 합격하여 바로 학교로 발령도 확정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정말 진심으로 축하했다.
E님이 합격 소식을 전한 목적은 청년도전지원사업 이수 후 6개월 안에 취업하여 3개월 이상 근속하면 '취업축하금' 50만 원을 드리는데, 그걸 받을 수 있는지 문의하기 위한 연락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시험 합격발표와 학교 발령 또한 너무 늦어 축하금은 받을 수 없었다.
그럼에도 E님도 2~3년간 준비한 시험에 최종합격하여 꿈을 이루었으니 이보다 더 E님의 인생에서 좋은 일이 있을까 싶다!
나도 백수인 기간이 워낙 길었기에
현재 20~30대 백수들의 그 막막한 그 심정을 너무나 너무나 잘 안다.
'죽고 싶다' 나 '죽는 게 차라리 낫겠다'는 말은 뭐 숨 쉬듯 하는 게 기본값이고
진심으로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 또한 겪어본 바다.
하지만, 내 말을 믿으시라. 이 건 내가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세상의 진리다.
버티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해피엔딩이 온다.
예외는 없다.
공부를 하다 보면 합격한다는 말은 아니다!
위에서 썼듯 어떤 시험공부든 5년 해보고 안되면 바로 그만둬야 한다.
(H님은 6년 만에 합격했지만 5년 하고 안되어 1년 정도 여행도 다니고~ 우리 프로그램도 참여하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깊이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셨고요.)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살다 보면 저절로 부자가 되거나, 꿈꾸던 무언가를 이룬다는 소리 또한 절대 아니다!!
우리는 영원히 그 시험에 합격할 수 없을지도 모르고
내가 원하는 직장 혹은 직업을 갖지 못할 수도 있고
죽을 때까지 부자의 그 언저리에도 가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버티다 보면,
살다 보면,
봄은 언제나 다시 온다.
오늘처럼 봄이 오는가 싶더니 눈이 내려 어느 날 아침 숨이 헉 막히게 아름다운 설경이 보이기도 하고,
한여름 우연히 찾은 절 옆 계곡에서 인생 최고의 시원함을 만지기도 하며
꽃이란 꽃은 다 봄에 피고 진 줄 알았더니 가을에 피는 코스모스와 국화를 보며 또 한 번 즐거워지고
추운 겨울에도 난방을 활활 때지 못해도 서로 기댈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온다.
봄은 친절해서 어김없이 당신에게 온다.
그러니, 버티자.
오늘도 살아내자.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