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을 하면 걱정하는 능력만 좋아진다.
뭐든 하면 할수록 실력이 좋아지듯.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을 해도 상관없으나
걱정을 '해도' 걱정이 없어지지 않으니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지만 그래도 걱정은 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챙김이란 게 필요한 거겠지?
나의 실패한 인생을 받아들이는 건 어느정도 익숙해졌으나 동생이 승진누락과 승진시험 준비에 대한 걱정을 반복해서 듣는 건 들을 수록 곤욕스럽고 힘이 빠진다. 그렇다고 걱정하는 애한테 듣기 싫은 소리 좀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동생이 날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삼는다고 동생을 원망하기에는 난 언니지 않은가. 동생의 걱정을 덜어줄 능력은 없으나 푸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만은 있는 언니이니 들어줄 수 밖에. 매뉴얼대로 위로해 줄 수 밖에.
어쩌니. 안쓰럽다. 나쁜 X들같으니라고! 잘 될거야. 푹 자고.
전화를 끊고 나서 나도 날 또 격려해줄 수 밖에.
잘 했어. 너도 괜찮은 사람이야. 이제 아이들 밥 차려줘야지. 하루가 벌써 다 갔네. 청소도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