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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치아 May 12. 2021

온라인쇼핑에 중독되고 다이소를 터는 이유:우울해서

돈 쓰는 게 어얼매나 재밌게요~

인터넷 쇼핑몰 핫딜 극딜 쇼킹딜에 올라온 휴지, 세제, 물티슈, 치약 등에 할인쿠폰을 때려 박고

"언제든 쓸 물건인데 싸게 사놓으면 이득이지!"

라고 합리화하며 집에 이미 있는 물건들을 또 구매하는 이유는

reasonable한 소비패턴을 가졌다기보단

인생에 별다른 재미가 없어서이다.


틈만 나면 참새가 방앗간 찾듯 다이소에 가서

계절마다, 각 기념일들마다 매대에 오르는 시즌 상품들,

예를 들면 벚꽃 에디션으로 나온 아이브러시, 핼러윈 소품들, 크리스마스 시즌 스노볼 따위를 사고

심신 안정을 위한다며 향초, 말랑한 인형 등을 사거나

학용품 코너에서 예쁜 볼펜, 예쁜 형광펜을 사는 등의 소비를 하며

아, 천 원. 이천 원. 제일 비싼 게 오천 원짜리인데

왜 계산할 땐 2만 원이 넘어가는지 의아해하는 경험을 자주 하신다면

지금 우울할 가능성이 크다.


싼 값에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은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심해지면 싼 물건을 샀다는 잘못된 성취감에 중독이 되어 

이제 틈만 나면 싸게 파는 물건과 쿠폰을 찾느라 내 인생을 너무 많이 낭비하게 된다.

내 얘기다.


어느 순간 다이소를 안가고, 인터넷 쇼핑몰 앱도 두 곳만 남기 다 지워버렸다.

돈 쓰는 재미가 얼마나 달콤한지 알지만,

이젠 내 인생이 보다 달콤해지길 너무나 간절히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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