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레시피대로 했는데 왜 식당에서 끓인 맛이 안나는 거죠?
며칠 전 삼겹살을 구우며 프라이팬에 남은 돼지기름에 김치를 볶았다.
국물과 배추 꽁댕이(예전엔 왜 버렸는지 몰라 아까운 줄도 모르고)만 남았지만
김치찌개 끓일 때 써야지 하곤 고이 냉장고에 모셔놨었다.
며칠 그 김치 국물과 꽁댕이만 있는 그릇을 잊었다가
오늘 발견하곤 바로 김치찌개를 끓일 그날이다!라는 필이 꽂혀
삼겹살 먹다 남은 것을 일단 볶아 돼지기름을 낸 뒤
김치통에서 김장김치 위에 덮어놓는 용으로 쓴 쉰 김치를 꺼내고 설탕을 넣어 고기와 함께 볶다가
남겨놨던 김치 국물 한 대접도 쉴 대로 푹 쉬어서 찌개를 끓이니 찌개 맛이 확 산다.
마늘 간 것도 넣고,
간장으로 간도 좀 더 세게 하고,
고춧가루도 넣어서 파는 김치찌개 맛이랑 비슷해졌지만 역시 뭔가 맛이 비어있다.
MSG가 필요한 건가 싶어 다시다를 넣어봐도 여전히 조금 부족하다.
파를 썰어 넣어야 했군! 산뜻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여전히... 뭐지?
두부를 넣어봤지만 싱거워지기만 한다.
대체 뭐가 부족한 걸까?
지금까지 평생을 나에게 뭐가 부족한 건지 알아채지 못해서 이러고 살고 있건만...
찌개 끓일 때조차 이러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