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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힘 Ohim Feb 08. 2019

외로울 땐 요리를 하세요. <김밥>

내맘대로 넣어도 김밥이 된다.

오래동안 브런치내에서 칩거 중이었던 2018년과 2019년의 사이.

2018년과 2019년 뒷자리 숫자가 바뀌고 내 나이 숫자가 변했을 뿐, 삶에 크게 변하거나, 움직이는 일들은 크게 없었고, 브라운관에 화려함과 시끄러운 것에 비해 난 너무 초라하다는 표현은 너무 낮아보이고, 늘어가는 나이에 붙는 숫자보다 반비례적으로 점점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나이는 먹을 수록 작아지는 것이라는 키뿐만은 아닌 것같은 생각이 들었다. 넌센스 퀴즈처럼


2018년 이년을 보내고 싶지않아도 보내야하고, 이 놈을 오지말라고 달래고 얼러보아도 정확한 시간에 찾아오는 것들에 대한.

구지 시간에 발길짓 좀 해봤다.

알아보지도 못하고, 발길짓해도 화를 내도 아무런 답도 없고, 나한테 성을 내지않기에 좀 시간이라는 것에 잠깐 주저리 주저리 쏟아부어 보았다.

마치 어릴 적 보았던, 얼큰하게 취하신 우리의 아버지들처럼 늦은 밤 전봇대 붙잡고 “야! 이놈아!” “야! 이 자슥아!” 처럼 말이다.


늘 보면 새해가 시작하면 큰 소원을 빌거나, 혹은 작지만 여러가지 소원을 두 눈 주름이 가도록 질끔 감고 두손모아 하느님 아버지를 부르며 나의 새해 소원에 대해 열거하기 시작한다.

올 해는 말했다. 꾸준함과 즐기기 그리고 샘솟는 긍정심을 내게 조금이나마 달라는 말은 못하고, 뿌려달라고 했다.

그저 김밥을 말을 밥에 소금을 솔솔 뿌릴만큼 그 만큼이라도 솔솔~ 어쩌다 소금 그릇이 확 쏟아져 확 부어지면 좋겠지만, 그저 솔솔




<김밥 만들기>


공기밥 3공기, 맛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달걀 6알, 식용유, 당근1개 반정도, 단무지 6줄, 우엉 2줄기, 가는 소금 1작은술, 간장3큰술, 설탕2큰술, 물엿4큰술, 소준1큰술, 물2큰술, 식초1큰술


김밥 1개 말을 때는 쓰는 밥의 양은 공기밥 그릇 기준으로 반그릇정도 넣는다.

밥의 양을 잡기 어려울 땐 공기밥 그릇에 담아가며 용량을 재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1. 큰 볼에 밥 3공기를 붓고, 참기름 1큰술과, 맛소금 1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준다.

2. 우엉은 껍질을 벗기고, 속은 칼질을 하는게 어려우면 필러를 이용해 얇게 썰어주는 것도 좋다. 얇게 썬 우엉을 차가운 물에 식초 1큰술을 붓고 20분정도 담궈두면 아린맛을 잡을 수 있다

3. 준비 된 당근도 껍질을 벗기고, 필러로 얇게 썰어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가는 소금을 넣고 볶아주면 된다. 당근은 오래 익히는 것보다 중간 불에서 살짝 볶아주는 것이 식감도 좋고, 색도 좋다.

4. 준비 된 달걀은 볼에 알끈을 풀어가며 곱게 저어준 후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키친타올로 팬을 닦은 후 사용하면 지단을 붙일 때 지단이 팬에 붙지 않는 것을 방지한다.

    준비 된 달걀은 한번에 팬에 붓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서 지단을 여러장 붙여 지단을 채를 썰어 김밥 소 재료로 사용하면 더 식감이 부드럽다.

5. 2번에  준비하였던 우엉은 흐르는 물에 헹구고, 팬에 간장3큰술, 오일1큰술, 물2큰술, 설탕2큰술, 소주1큰술을 넣고 센불에 졸인 후 물이 어느정도 줄어들면 물엿4큰술을 넣고 다시 한번 중간 불에서 졸여주면 된다.

6. 도마 위에 김밥 발을 깔고, 김밥용 김을 양쪽면을 만져보면 거친부분과 부드러운 면을 알 수 있어요. 거친쪽에 밥을 올려 김밥을 말아주면 된다.

7. 김의 거친쪽으로 밥을 최대 얇게 펴 바르고, 지단. 단무지, 우엉, 당근 양껏 넣어 말아주면 된다.

8. 그리고 김밥 발로 잘 말아진 김밥을 양쪽으로 왔다갔다하면 꾹꾹 눌러가면 김밥을 말아주면 된다.

9. 김밥을 썰땐 칼에 물을 묻혀가며 잘라주면 예쁘게 자를 수 있다.

10. 예쁜 만들어 자른 김밥은 참기름과 깨소금을 뿌려 더 예쁘고, 고소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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