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교환일기]시즌1 1화

out the window (강된장)

by 오힘 Ohim




잘 지내고 계신가요? 양배쓰님.

봄은 여자의 마음과 같다는말처럼 어느 날은 쨍하고 따뜻했다가 다시 바람이 거침없이 불어오고 변화무쌍한 봄을 맞이하며 창문 너머로 봄기운을 느끼는 날이 많은 요즘입니다.

양배쓰님의 글은 아주 잘 읽었습니다.
서로 여기에서 글을 확인하고, 안부를 묻게 되니 일기를 쓰는 것 같기도 하고, 편지를 쓰는 것 같기도 합니다.

양배쓰님께서 저에 대한 첫인상이 스탠리와 오힘.
저도 스탠리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첫인상 너무 좋은데요?!
스탠리 오! 도 괜찮은데요?!

스스로 활동 범위를 줄이고 있어 삶이 단조로워지고 있습니다. 어쩌다 보니 라이프 스타일이 원하던 미니멀리즘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그리 기쁘지 않은 건 왜일까요?

요즘은 되도록 집에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요리를 해결합니다. 매번 주방 하부장을 열 때마다 보이던 통조림 토마토 퓨레와 페이스트가 “그래서 나 언제 나가는데?”라고 말하는 것 같아 (집에서 사물들과 이야기를 합니다. 집에 오래 있다 보니, 요런 사례가 생기네요) 그래서 통조림 토마토 퓨레와 페이스트를 구출하여 토마토 스프를 끓여 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스프는 많은 재료가 들어가요. 3천 원대 통조림을 위해 2만 원가량의 식재료를 준비한 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양배쓰님은 여행에서 먹는 것보다 빈티지 제품을 사는 게 좋다고 하셨는데, 저도 이 점에서 동의하는 부분은 빈티지 제품을 참 좋아해요. 예전에는 빈티지 의류를 너무 좋아해서 광장시장 2층에 있는 빈티지 옷들의 천국인 그 곳에 자주 가서 구매도 하고 단골 가게도 있었는데, 제가 얼마나 옷 착착착 잘 넘기며 잘 고르는지 매의 눈으로 발견하는 내공이 있답니다. 언제 광장시장 구제샵에서 만나는 것도 재밌겠네요. 빈티지제품에서 이제 범위를 넓혀 그릇이나 요리에 쓰이는 도구를 찾는 것도 더해졌답니다. 여행을 할 때면 항상 넣는 코스 중 하나는 벼룩시장을 꼭 찾아요. 벼룩시장을 찾는 관광객이 많다 보니, 예전만큼 합리적인 가격을 찾는 건 쉽지 않지만, 눈요기만으로도 즐거워요.

전 다양성을 좋아해요. 매일 똑같은 삶은 너무 힘들어요. 예전에 출퇴근을 하면서 반복된 일상이 지겨워 출퇴근 버스를 돌아가는 버스를 탄다거나, 한 번에 가는 버스 말고, 환승을 하거나 하면서 지루함을 달래기도 했었죠. 그래서인지 운동도 매일 조깅만 하니깐 너무 지겹기도 하고 스트레칭도 필요한 것 같아 오랜만에 집에서 요가매트를 깔고 요가 콘텐츠로 운영하는 유튜브를 켜고 따라 해봤는데, 정말 유튜브는 대단해요. 검색하면 다 나와요. 유튜버들의 퀄리티도 전문가 못지않게 프로페셔널해서 따라 하는 문제가 없더라고요.
역시 운동으로 땀을 뺐더니, 기분도 좋고, 밥맛도 돌아오네요.


오늘 소개할 첫 번째 요리는 강된장 만들기.
이 음식을 소개한 이유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칼질을 조금 많이 해야 하는 수고는 있지만, 만들어 두면 찬밥에도 쓱싹쓱싹 비벼먹어도 맛있고, 다른 반찬 필요 없이 이거 하나면 밥 한 공기 뚝딱입니다.

1. 집된장과 육수는 1:1 비율로 준비합니다.
2. 집에 있는 채소를 잘게 다져줍니다. (양파, 당근, 감자, 버섯, 파, 고추 등) 되도록 물기가 적은 채소가 좋아요.
3. 집된장과 육수를 냄비에 넣고, 다져 둔 채소도 함께 넣어 끓여줍니다.
4. 10분 정도 센 불로 저어가며 끓여주다가 중간 불로 15~20분 더 끓여줍니다.
5. 강된장은 찌개보다는 물기가 없으며 쌈장보다는 물기가 있는 자박자박한(물기가 약간 있는) 상태로 끓여줍니다. (농도 조절은 육수를 넣어가며, 혹은 된장을 더 넣어 조절해보세요)
6. 약한 불로 두고 다진 마늘 2큰술, 액젓 1큰술, 식초 1작은술을 넣고 5-10분을 끓여줍니다.


저는 보리쌀이 있어 보리밥을 지어 넓은 면기 그릇에 뜨끈한 보리밥을 퍼담고, 그 위로 깨끗하게 씻은 상추를 손으로 뚝뚝 뜯어 올리고 강된장을 한 두어 푼 올리고 쓱쓱 비벼 먹었어요.
맛의 한 줄 평은 코로나도 가고, 여름이 곧 올 거 같은 맛이었어요.

여러 반찬 하나하나 꺼내어 먹기 귀찮을 땐 강된장 하나만 두고도 밥한그릇 뚝딱이에요.
저의 여름 최애 음식 중 하나인 강된장을 소개해보았습니다.


양배쓰님은 어떤 일상을 보내고 계신는지 궁금합니다.
https://brunch.co.kr/@bathyoga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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