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시기의 우리 모두(쌈밥)
잘 지내고 계시나요? 양배쓰님
제가 살고 있는 이곳은 목련, 매화는 다 떨어지고, 벚꽃들이 다음 주면 만발할 것 같습니다.
요즘 봄꽃과 한껏 오른 낮기온 때문에 설레이는 마음을 어디를 향해 있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가까이에서 만질 순 없지만, 다행히 출퇴근하는 길 벚꽃나무들이 즐비한 곳을 지나치죠.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지만 주말이면 이 곳 동물원 가는 벚꽃길도 더 붐비는 것 같습니다. 이번엔 차 안에서 벚꽃들과 눈 키스 정도로만 안녕을 인사하고 코로나가 사라질 내년에는 꽃들과 부비부비하며 사진 한방 찍고 싶다라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모두가 사회적 거리 두기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지만 앞으로 어떻게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성숙의 과정이겠지요.
벌써 제 차례가 되어 글을 쓰고 있으니, 정말 나이대로 인생의 속도가 흘러가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4월이 왔습니다.
속없은 4월의 햇살은 눈부시고, 따뜻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는 일은 창문을 열고 햇살을 온몸에 받습니다.
바깥 활동이 줄어들어 비타민D가 부족할 거라는 핑계로 말이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햇살은 너무 좋습니다.
양배쓰님도 이 글을 보시고 햇살 가까이에 앉아보시길 추첩해봅니다.
여기서 또 다른 팁 이런 날은 나무 도마를 말리기도 좋은 날이기도 합니다.
지난 글에 양배쓰님께서 요즘 이런 상황 때문에 조울증이 오는 것 같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저도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모든 것이 혼미하고 불안정성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끝날 거라는 확신이 드는 반면에 언제 끝이 올까라는 불안, 반복되는 일상과 단조롭지만 단조롭지 않은 것들 물어보셨던 펜션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면 경제적인 여러 손실, 스킨십으로 인해 사람들을 알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페이스타임 또는 전화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들이 길게 이어지고 있으니, 적응 중에 있지만, 공허한 느낌이 듭니다.
북유럽 어느 나라에서는 한 겨울 극야 현상이 오면 사람들과 접촉이 거의 없고, 집도 띄엄띄엄 있다보니, 마켓이 열리는 날이면 물건을 사지 않아도 사람들을 구경하고 온기를 느끼기 위해 마켓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과 사람의 관계 스킨십으로 이뤄지는 커뮤니케이션은 중요한데 이런 모든 일이 한정되어 있어 매우 슬픈 나날들입니다. 늘 정적인 일상이 반복되는 것만 같을 땐, 일렉트로닉 음악을 켜고 마음껏 춤을 추며 먼지같은 에너지를 털어버리기도 합니다.
어서 이 상황들이 좋아지면 양배쓰님과 함께 야외 요가 페스티벌에 참가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유튜브로 하는 요가도 적응을 하고 있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배워 온 요가에서 제일 어려운 건 요가 동작에 대한 용어들 입니다. 일본어 같기도 하고, 불교에서 나오는 언어이도 하고, 너무 길어서 뭐,,, 무슨 나사나 바나? 하며 쉽게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요가원에서 배울 땐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영상을 보며 하다 보니, 자리에 누우면 영상이 보이지 않아 고개를 들어 동작을 확인하게 됩니다. 기본 요가 동작 용어들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외우기 쉬운 방법같은 팁도 알려주세요.
요즘 제일 좋아하고 자주 하는 동작이 읏따나사나와 아르다 읏따나사나를 즐겨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강된장을 맛있게 요리해 드셨다니 너무 기분 좋은 소식입니다.
저는 양을 많이 해서 지금도 먹고 있습니다.
저와 같이 이렇게 양을 많이 하셨거나, 남았다면 강된장을 이용해 쌈밥 만들기를 해볼게요.
배추, 케일, 호박잎, 양배추 이 중에 하나만 있어도 좋아요.
저는 양배추 추천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남은 것은 채 썰어 케첩 마요네즈 샐러드를 해 드셔도 좋고, 응용력이 좋은 양배추 추천합니다.
찐 양배추 쌈
1. 양배추를 반으로 자릅니다.
2. 큰 볼에 식초를 한두 방울 떨어뜨리고 물을 담아 희석시켜 겹겹이 뭉친 양배추를 하나하나 뜯어 20분 동안 담가 둡니다.
3. 흐르는 물에 양배추를 씻어 줍니다.
4. 찜기 냄비에 양배추가 두꺼운 것부터 차례대로 올립니다.
5. 뚜껑을 닫고 김이 올라오면 양배추의 상태가 투명해졌다 싶으면 꺼내어 찬물에 담가 식혀줍니다.
6. 물기를 빼주고 양배추의 심지가 있는 것들은 칼을 눕혀 저미듯이 제거해줍니다.
7. 도마 위에 삶은 양배추를 펴서 올리고 쌀밥 한 숟가락 올린 후 지난번 만들어 둔 강된장을 올려 접듯이 말아줍니다.
이렇게 만들어 준 쌈밥은 반찬용기에 담아두었다가 출출할 때 꺼내어 먹으면 아주 좋습니다.
한입쏙
이 요리에서 쓰일 찜기 냄비가 없다면, 삼발이를 이용하거나, 끓는 물에 양배추를 넣어 데쳐주세요.
단 잎이 얇은 케일, 호박잎은 물에 데치기보다 찌는 것을 추천합니다.
양배추는 이렇게 데쳐두었다가 쌈밥 대신 반찬으로 냉장고에 두고 고추장, 양념간장에 곁들어 드셔도 너무 맛있답니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는 데에 있어 세제가 필요 없어서 너무 좋습니다.
양배쓰님 주중 마무리도 잘 하시고, 반겨오는 다음주도 맛있는 한주 보내세요.
양배쓰님의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http://brunch.co.kr/@bathyoga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