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요교환일기]시즌1 9화

오월의 힘 (이탈리아 정통 크림파스타)

by 오힘 Ohim


삶은 완벽할 수 없는 걸까?
3월의 봄은 겨울보다 더 살이 파고드는 추위가 있습니다.
4월의 봄은 봄을 다 보여준 듯하면서도 다시 겨울을 보여주며 쉽사리 마음을 내주지 않기도 하지요.
5월의 봄은 이제 완벽하다 싶어 도톰한 수건을 햇볕에 말렸다가 하루 종일 재채기를 일삼게 됩니다.
5월의 봄, 송홧가루의 계절이라고 해도 될 만큼 꽃도 넘치고 꽃가루도 넘칩니다.

넘치기보다 부족한 게 나은 걸까? 하는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5월에 들어왔습니다.
어떠세요? 넘치는 5월이신가요? 부족한 5월이신가요? 저는 찰랑찰랑하여 위태로운 5월을 보내는 것 같지만 주변 친구들은 완벽한 너라고 합니다. 역시 남의 속은 쉽게 알 리가 없죠! 그래서 완벽이고 행복하게 보이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양배쓰님은 어떤 5월을 보내고 계시나요?


황금연휴에는 민소매 옷을 꺼내 입어도 될 만큼 더웠는데, 지난주에 비가 오고 나서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봄이 지독하게 가기 싫은 걸로 봐서는 곧 여름이 오려고 기승을 부리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알 수 없는 날씨 때문인지 요즘은 아침 운동도 쉬며 잠시 숨쉬기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멍을 때리는데 시간이 너무 잘 가서 너무 속상합니다. 잠시 눈만 붙였는데 눈 떠보니 서울에 온 기분이랄까요? 아직은 눈 떠보기 아침이라는 말은 최대한 늦게 써먹고 싶어 눈 떠보니 서울 때쯤의 거리와 나이를 비례해 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깐 요즘 삶이 루스한 느낌이 듭니다. 가끔 화도 내고, 우이씨, 글쎄 말이야! 이런 몹쓸 이야기들 해가며 지내야 하는데, 외출도 줄이고, 만나는 일도 줄이고, 대화도 줄이고, 벌려놓은 일들은 많고, 해결하고 매듭지어야 일들이 많다 보니, 에너지를 일로만 쓰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멍하고 다른 일들은 집중이 되지 않고, 그러고 보니, 딱히 근사하고 맛있는 음식도 해먹지 않고, 배를 채울 수 있는 것들만 하고 있었네요.. 요즘은 초콜릿이 제일 맛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둔 딱딱한 초콜릿을 오독오독 깨물어 먹습니다.


산속에 들어가 고요히만 은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밸런스
장기적인 여행을 하다 보면 처음 도착했을 때와의 느낌은 360도 달라집니다. 도착하고 하루 이틀쯤 되면 여기서 영원히 살다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 점점 여기가 한국인지 외국인지 모르게 이 생활에 익숙함이나 새롭지 않게 다가오는 일상 반다 사적인 생활이 느껴지면 너무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모로 여행에서의 지친 점도 있겠지만요.
서울 생활에서 너무 힘들었던 것은 지옥철을 타는 일, 도로에 차 정차되어 답답한 일들, 어딜 가나 바쁜 사람들, 너무나 경쟁적인 것들.
고향으로 돌아오면 서울에서 느끼는 것들을 다 느끼긴 하지만, 덜한 느낌, 느슨한 느낌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꽉 쪼여오는 청바지를 입었다면, 고향에선 꽉 쪼여오는 청바지를 입긴 했지만 허리 옆으로 밴드가 있어 숨통은 트이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여기서 더 시골로 들어가 산다라는 것은 아직은 감당하기 어려운 일 같습니다. 아직 고무줄 바지는 입고 싶지 않습니다. 여유와 긴장은 공존해야지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삶에 긴장은 세월을 지내는데 아주 좋은 일이라고도 하더라고요. 여기가 너무 고요하면 언제든지 물욕을 채울만한 것, 화려한 것들을 좀 더 경험하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을 운동화만 신고 다니기보다 가끔 예쁜 힐도 신고 뽐을 내고 싶은 때인가 봅니다. 젊은 나를 발견한 오월의 오힘.

생각이 많아지는 오월에 뒤죽박죽적인 오월.

이럴 땐 뒤죽박죽 면 요리 아닐까요?

크림소스 없이도 만들 수 있는 크림 파스타 만들기.


<크림소스 없이도 크림 파스타 만들기>

1인분.
재료 : 스파게티 오백 원 넓이의 굵기만큼 면을 준비. 약간의 소금
소스 : 달걀노른자 1개. 파마산 치즈 30g, 페코리노치즈 30g

1. 파스타면은 정해진 거 없이 무엇이든 좋아요. 되도록이면 집에 있는 파스타면을 사용해보세요. 없다면 기본적인 스파게티 면으로 시작하겠습니다.
2. 냄비에 충분히 물을 넣고 끓기 시작하면 짜다 싶을 만큼 소금을 넣고 준비된 파스타 면을 삶아줍니다. 면에 따라 삶는 시간이 다르니깐, 파스타 포장지에 적힌 대로 시간을 준수해 주세요.
3. 준비된 소스 재료는 볼에 다 함께 모아줍니다. 파마산 치즈 가루를 사용하셔도 무관합니다. 페코리노 치즈가 없다면 집에 있는 치즈 무엇이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4. 면을 다 삶았다면 면수를 버리지 말고 면만 체반에 건져둡니다.
5. 면수가 담긴 냄비에 남겨진 온기로 준비해 두었던 소스를 중탕하듯 녹이며 섞어줍니다.
6. 그리고 나면 면과 함께 소스를 섞어줍니다.
7. 이탈리아식 정통 크림 파스타입니다. 접시에 담고, 부족한 간은 소금과 후추로 해주시면 됩니다.



이 레시피 적으면서 비 오는 오늘 딱해먹기 좋은 금요일입니다.
저도 오늘 이탈리아 정통 크림 파스타 해먹으며 이소라 노래 1집 무한 반복으로 들어야겠습니다.

양배쓰님도 알차고 맛있는 주말 보내세요..





양배쓰님의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http://brunch.co.kr/@bathyoga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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