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재 Nov 17. 2021

그림으로 느끼는 삶


대단한 예술가, 미술가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취미로 그림을 하지만 생산적인 게 좋다 생각하는 요즘이다. 

사람은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 때 그 순간을 버티지 못한다고 한다.

그러니 생각하고 표현하고, 머릿속에서 나온 것들을 손끝으로 적어본다. 

이런 생산적인 느낌들을 공유하고 알아가는 게 재밌기도 하고, 

서툰 선들이 모인 그림을 바라보곤 한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아닐까

서툰 하루들은 어느새 내가 감당할만한, 전보다 나은 날들이 되어있기도 하고 결국은 더 나은 날들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

그러니 우리는 살아가면서 별거 아닌 하루를 보낸 것 같을 때(그게 쉼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물어뜯고 풀이 죽는 게 아닌  그 하루들이 쌓여 더 나은 하루들, 더 나은 자신, 인생을 만들 테니 한 번씩은 토닥여 주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삶이라 하면

밝음과 어둠도 빼놓을 수 없겠다.

누구나 어두운 상처 하나쯤은 가지고 있고 

또 밝은 얼굴만 보여주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밝음과 어둠은 공존한다.

그러니까 너무 밝기만 해도 흐려지고

너무 어두워도 희미해진다.

밝음과 어둠이 적절할 때 

더 도드라져 보이고 그림도 마찬가지다.

밝은 부분과 명암이 적절할 때 뚜렷해지고 선명하고 더 멋있어 보이고. 

우리의 삶에 있어서도 

밝음과 어둠이 섞일 때 성숙한 삶이 만들어진다고 조금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인생에 찾아오는 어둠도 애써 밀어낼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어차피 내가 어찌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정말 힘들지만 결국 지나가는 일도 있고 그게 아니라면 한번 주저앉았다가 천천히 일어나기도 하고. 

그리고

내가 하기 나름이다.

그림을 그릴 때 생각 없이 그리진 않았다.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어떤 느낌을 담아 그릴 것인지.

나로 인해 하나의 작품이 그려져 나가는데 

삶도 그와 비슷하겠다. 

잘 그리던 못 그리던 일단 완성은 해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얻어가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림을 그리다 조금의 느낀 점을 풀어내 보았다. 

많은 분들의 포스팅을 보는데 자신이 머무는 분야에서 자신만의 무언가를 나타내는 것만큼 멋있는 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벌써 11월 중순인데, 앞으로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 올 한 해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 


작가의 이전글 아프니까 청춘이란 말 듣기도 싫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