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위징
2025년 8월 말 중국출장을 일주일 앞에 두고, 중국에서 생각을 더 다질 책을 고른다.
정관정요(貞觀政要).
오긍(吳兢)이 역대 중국에서 가장 큰 제국을 이루었다는 당나라(唐朝) 태종(太宗)의 사연을 담은 10권 40편의 책.
그의 리더십은 공자 ( 孔子 )가 노 ( 魯 ) 나라의 임금인 애공 ( 哀公 ) 에게 한 말을 실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무릇 군주는 배요 , 백성은 물이니 , 물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배를 뒤집기도 합니다. 임금께서 이것을 위태롭다고 여기신다면 무엇이 위태로운 것인지 알고 계신 것입니다.( 夫君者舟也 , 庶人者水也. 水所以載舟 , 亦所以覆舟 , 君以此思危 , 則危可知矣.)”
태종은 창업자가 아닌 당고조를 도와 당을 태평성대로 이룬 정관의 치(貞觀之治)의 주인공이다.
"창업과 수성 중에 어느 것이 쉽고 어느 것이 더 어려운가"라는 질문을 자주 던진 인물.
나 스스로 회사를 만들어보고 지켜도 봤지만,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에게 다시 주어진 책무.
내 인생의 중반을 맞아 나의 소명과 삶의 목적을 인식했다면, 이제 당신들의 말을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해 상해(上海)로 다시 간다.
2013년, 2017년에 늘 곁에 있던 정관정요는 이제 다시 10여 년을 넘어 또 다시 나와 함께 움직인다.
오긍의 12년 전 조언은 가물하지만 8년 전 내 생각은 문자로 남았다.
2018년, 중국에서 정관지치 50부작을 시청하면서 정관정요를 다시 읽으며 남긴 글 중 일부.
"구리로 거울을 만들면 의관을 단정히 하고 옛날을 거울로 삼으면 흥망을 알 수 있다. 사람을 거울로 삼으면 득실을 밝힐 수 있는데, 내가 허물을 막을 수 있었던 까닭은 이 세 가지 거울 덕분이다
(以铜为镜 可以正衣冠
以古为镜 可知兴替
以人为镜 可以明得失)"
직언으로 유명한 충신 위징(魏征)을 보내며 하는 태종의 눈물 어린 고백.
오늘도 나는 사람을 거울삼기 위해 위징같은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책들을 여행 가방 옆에 계속 쌓아 놓는다.
2025. 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