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테일의 힘(细节的力量)
업무상 취업증을 만들기 위해 다시 중국으로 입국하니 묘한 기분이 든다. 3년 전 이맘때쯤 5년여간 지낸 중국 생활을 접기로 결정하고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다른 업무이긴 하지만 이제 중국 상하이로 돌아와 중국 생활을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 복잡해지기도 하면서 처음 왔을 때의 감정과 사뭇 다르다.
2017년 당시 중국 생황을 처음 시작하며 중국인들로부터 느낀 몇 가지 장단점이 있었는데 그중 대륙의 스케일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부분이 참 많았다. 이 원대함이란 부분은 별도로 정리할 기회가 있겠지만 다소 아쉽다고 느낀 것, 마치 원대함이란 동전의 뒷면과 같은 '섬세함' 부분이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 놓치는 중국 직원들에게 늘 꼼꼼히 점검해 주며 간혹 따가운 소리도 듣곤 했다. 그러나 그때 왕중추의 <디테일의 힘>의 텍스트로 중국 직원들과 소통한 기억이 지금 새록새록 묻어나는 것이다.
이런 책을 써서 한국에 디테일 바람을 일으킨 장본인이 중국인이라는 나의 간단한 설명에 중국 직원들은 수군거리기도 하고, 귀를 기울이기도 한 모습이 생생하다.
그러나 몇 년 전 중국 지인이 보내준 글을 보면 '원대한' 중국이라 해서 디테일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은 아닌 것 같다.
生活的大多数时间是平淡的,没有太多惊心动魄的剧情,把所有琐碎的片段拼凑起来,往往就是我们的日常生活。但热爱生活的人,却总能在平淡的生活缝隙里捕捉到那些快乐的细节,一餐一饭可以有滋有味,一朝一夕可以诗意盎然。
부족한 중국어 실력으로 번역해 보면 이런 뜻인듯 한데 ..중국어 숙련자의 멋진 번역을 기대해 본다.
삶의 대부분의 시간은 평범하고 짜릿한 줄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모든 사소한 부분들을 엮어내는 것이 종종 우리의 일상입니다. 그러나 삶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항상 평범한 삶의 틈새에서 즐거운 디테일(细节)을 포착할 수 있으며, 한 끼 한 끼는 맛을 느낄 수 있고, 하루아침에 시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일찍 노자도 이런 말을 했다고 하지 않던가.
治大国 若烹小鲜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물고기를 요리하듯 해야 한다)
- 노자(도덕경) 60장 –
영어 속담에도 비슷한 것이 있다.
“Good things come in small packages”(좋은 것은 작은 상자에 담겨 있다)
지금 다시 읽고 있는 책 <설득의 심리학> 중 '일관성의 법칙' 부분에도 인용된 속담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동전' 사례도 재미있다.
"왜 사람들은 합리적인 요청에 승낙하지 않을까?"라는 궁금함은 '합법적인 자선단체에 기부'할 때 기부를 설득하기 위해 어떤 말을 더 해야 할까를 연구한 결과가 나온다. 간단히 요약하면 "기부를 해 주시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한 경우와 "동전들도 큰 도움이 됩니다"라는 한마디를 덧붙였을 때 기부의 결과는 각각 28.6%와 50%로 차이가 났다. 그냥 '동전'하나 이야기한 것뿐인데 그 결과는 거의 2배나 차이가 난 것이다. 혹시 '동전'이라 했으니 평균기부액도 동전 수준이었을까? 아니다. 그 평균 기부금액도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앞으로 뭔가를 부탁하거나 설득이 필요할 때 '동전'같은 가벼운 부탁의 말을 붙여보자.
"잠깐만 시간 내어 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2025.9.15
中国上海闵行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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