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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the Smart City Jun 30. 2022

영국 Manchester&Milton Keynes

진정한 도시의 혁신은 협력에서 나온다

진정한 도시의 혁신은 협력에서 나온다 - 영국 Manchester&Milton Keynes


[Manchester]


Manchester는 런던, 버밍엄과 더불어 영국의 3대 도시로 꼽힌다. 맨체스터 공항으로부터 약 10km에 위치해 있으며, 240만 제곱미터의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이 도시는 도시 한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Oxford Road를 시범지역(Corridor Manchester)으로 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버려진 폐항구에 조성되고 있는 덴마크의 Nordhavn 스마트시티는 일종의 신도시인 반면, Manchester 스마트시티는 기존 도심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두 도시 모두 탈산업화로 인한 쇠퇴의 길을 한때 걸었던 도시라는 점에서 역사적 맥락은 동일하다. 


맨체스터는 18세기 산업혁명을 계기로 제조업이 눈부시게 발전한 곳이었으나 탈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인구가 빠져나갔다. 이에 지방정부는 1980년대 후반부터 Manchester 도시재생산업을 진행하였고, 2007년부터 시작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역시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Manchester가 걸어온 지난 10여년간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다른 스마트시티와는 차별화되는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협력에서 혁신을 이루었다는 점이다. 여기서의 민간은 개개인의 시민이 아니라, 회사/병원/대학교/연구소의 기업가적 리더십을 의미한다. 


Manchester의 도시 발전을 위한 정부와 민간의 끈끈한 협력을 통한 혁신은 그 역사가 길다. 이는 사실 1980년대에서부터 시작한 도시재생사업의 협력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온 것이다.  Manchester시는 과거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동안에도 지방정부는 사업계획을 세우고 투자자금 유치하는 역할을 했고, 지방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이 사업을 운영했다. 또한 유수의 서비스 업체를 도시에 유치한 뒤 이들과 손잡고 지역경제의 성장기반을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도시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왔다. 


정리하면, Manchester는 강력한 사회적 자본과 거버넌스 요소들이 정부의 계획과 비전에 기대어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어내었고, 이것이 현재의 스마트시티 혁신을 진행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한때 쇠락의 길을 걷던 도시 Manchester는 서비스업을 기반으로 한 도시로 새로 태어났다. 2016년 KPMG에 의해 전세계 100개 도시 중 기업환경이 우수한 도시 6위로 선정되는 쾌거를 낳을 정도였다. Siemen와 같은 유수의 글로벌 IT기업과 거대한 금융회사들이 도시에 자리잡았고, 2010년에서 2017년 사이에 증가한 업체의 수는 무려 80%에 달했다. 특히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서비스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또한 1997년 41만 명으로 쪼그라들었던 인구는 2016년 54만 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Manchester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으며, ‘스마트시티’로서 더 높은 비상을 꿈꾸며 아래와 같은 비전을 세워두었다.   


 ‘2025년까지 Corridor Manchester를 맨체스터 코스모폴리탄의 허브이자 세계적 수준의 혁신지구로 만든다. 전세계의 재능 있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배우고, 창조하고, 일하고, 어울리고, 거주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곳으로 자리잡도록 한다. 그 결과, Manchester가 유럽을 선도하는 도시가 되어 경제적&사회적 활력을 불어넣는 데 기여하는 주체가 된다.’


그리고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명확한 세 가지 세부 목표를 아래와 같이 수립해두었다. 


첫번째는 경제적인 목표다. 

세계적 수준의 기관(대학, 병원 등) 육성 지원

혁신, 상용화, 기업 성장 가속화

 주요 신생 벤처들이 자리잡아나갈 수 있도록 투자 지원


두번째는 공간적인 목표다.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 창조  

    Corridor Manchester의 중심에 문화가 있을 것  

    스마트시티의 인프라스트럭처와 서비스 개발


세번째는 경제적 기여도와 사회적 기여도를 높임으로써 Manchester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치를 높이는 것이다.


예) 젊은이들에게 연례 도제프로그램 제공함으로써 Mancehster의 기관이나 회사에서 다양한 직업체험과 훈련 기회 제공

예) 이웃한 지역의 사람, 학교, 기관들이 Manchester 내에서 보다 높은 수준의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갖도록 함


Manchester 스마트시티가 지닌 또 하나의 차별점은  ‘포용적 성장’의 중요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장기간 협력 체제로 혁신을 이루어왔기에 모든 지역에 개발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꿰뚫어 보았다. 지역간 빈부격차를 줄이는 것이 지속성장 가능한 도시개발의 밑바탕임을 안 것이다.   


정부와 민간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협력에서 나온 혁신, 모든 지역을 품는 포용적 성장은 Manchester스마트시티의 발전에 있어 부작용과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한 스마트시티 조성 사례로 향후 도시재생 스마트시티 개발 시 참고할만한 사례가 될 것이다. 



[Milton Keynes]


한편, Milton Keynes는 Manchester와는 달리 신도시로 계획되어 만들어진 곳이다. 1967년부터 조성된 이 도시는 통념을 뒤집은 실험적인 설계가 적용되었다. 1960년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자동차와 통신을 고려하여 통상적으로 도시에 존재하는 거대한 중심부를 없앴다. 그 대신 1제곱킬로미터 단위로 이루어진 주거지그리드 중심에 하나의 도시를 세웠고, 주거지그리드는 차도그리드 사이에 있도록 설계했다.


50여년 전만 해도 Milton Keynes는 자동차를 이용한 삶을 중심에 두고 만들어진 도시였지만, 지금은 걷고 자전거를 타는 삶을 지향하는 스마트시티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태생부터 실험적이었던 이 도시는 정부의 지원 없이 스마트시티로의 발전을 자력으로 추진해나가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이 저력의 기반은 지방정부와 민간 사이의 균형을 이룬 ‘협력'에 있다. 협력은 세 개의 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번째 축은 지방정부와 Milton Keynes에 위치한 Open University, 관련 파트너들이 함께 만든 데이터허브(Data Hub)이다. 여기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공개 데이터, 에너지, 교통, 수자원 등 주요 도시 인프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인공위성과 각종 센서로부터 제공되는 데이터, 각종 소셜 매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등 도시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가 있다.


두번째 축사람들이 데이터를 자발적으로 수집하여 제공함으로써 데이터공유서비스 제공자들과 협력을 이루어 ‘빅데이터 활용'을 성공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빅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도시가 가진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해나가고 있는 예들은 다음과 같다:    


1) 아기엄마들이 도시 내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 편안한 장소들을 앱을 통해 제공.

2) 시각장애인들이 도시를 더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비컨(beacon: 반경 50~70m 범위 안에 있는 사용자의 위치를 찾아 메시지 전송, 모바일 결제 등을 가능하게 해주는 스마트폰 근거리통신 기술)을 도시 곳곳에 내장하는 것을 캠페인 방식을 통해 요청. 


세번째 축여러 프로젝트들에 커뮤니티가 연계될 수 있도록 혹은 자발적인 협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방정부가 적극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즉, 시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하고 구체적인 참여 방법을 안내함으로써 스마트시티가 자생적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고 있다. 


Milton Keynes는 위와 같은 협력의 축들을 중심으로 하여  영국 도시 중 가장 빠른 성장을 하는 도시 중의 하나가 되었다. 지속적인 성장을 고려한 가운데 지역기반시설을 늘리고 있고, 지역소비 증대와 탄소배출 절감을 목표로 스마트시티로의 성공을 향해 착실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Manchester와 Milton Keynes 모두 스마트시티로 발전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 협치를 중요시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한 좋은 본보기이다. 한국의 스마트시티 발전에 있어서, 특히 도시재생 방식의 바탕 위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때 반드시 참고할만한 사례들이다. 



*참고자료


<맨체스터>

http://www.corridormanchester.com/

http://www.manchester.gov.uk/smartercity

http://www.retailon.kr/on/bbs/board.php?bo_table=r1_02&wr_id=803

<밀턴 케언즈>

http://www.open.edu/openlearn/society-politics-law/geography/how-milton-keynes-smart-city

http://www.open.edu/openlearn/society-politics-law/geography/smart-cities-the-making-learning-milton-keynes?in_menu=559648

http://www.open.edu/openlearn/society-politics-law/geography/smart-cities-the-making-learning-milton-keynes?in_menu=559648

http://www.open.edu/openlearn/society-politics-law/geography/not-city-milton-keynes

https://communityactionmk.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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