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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lice in the Smart City Jun 30. 2022

네덜란드 Amsterdam

한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스마트시티를 시작하다

한 번의 실패를 바탕으로 다시 스마트시티를 시작하다 - 네덜란드 Amsterdam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는  EU 최초의 스마트시티 중 하나다. 온실가스감축과 에너지절감이 프로젝트의 목표였으며,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마트시티의 사례로 일컬어진다.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성공 원인으로 상의하달식(Top-down) 설계가 아닌, 상향식 (Bottom-up) 설계가 꼽힌다. 혹자는 이런 상향식 설계가 네덜란드의 공존공영주의(the principle of live-and-let-live)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하기도 한다. 공존공영주의는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자기 방식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수용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가 처음부터 공존공영주의를 바탕으로 성공의 정석을 밟아온 것은 아니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성공 뒤에는 사실 커다란 실패의 중간 과정이 있었다.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역시 초기에는 상의하달식 설계로 지방정부와 소수의 전문가 집단이 스마트시티를 이끌었고, 결국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이후 시정부와 관계자들이 실패의 원인을 찾아 과감한 변화를 꾀했다. 시민, 기업, 스타트업과 같은 민간이 스마트시티 개발을 주도하고, 시정부는 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스탠스를 바꾼 것이다. 스탠스의 변화는 스마트시티를 민간이 참여하는 자발적이고 재미있는 실험실로 바라보게 만들었고, 신사업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게 하였다. 


스마트시티는 더 이상 지방정부 주도의 행정이 아니었으며, 암스테르담시는 지원자로서 다음과 같은 전략을 수립하여 실행에 옮겼다. 


1) 데이터 분야 전문가들에게 강력한 리더십 부여  

    기술 담당 최고 책임자(CTO) 역할: 여러 기술 분야의 리더들과 관계자들의 관심을 유도하여 스마트시티에 연계시키는 업무 담당  

    조사정보통계팀 총괄매니저 역할: 조사정보통계팀&암스테르담시청 부서들과의 데이터 공유를 위한 개발 프로세스 시행 담당  


2) 개념을 입증하는 프로젝트에 초점  

    80개 이상의 오픈 데이터 파일럿 프로젝트 동시 진행  

    전반적이고 추상적인 원칙보다는 구체적인 개념에 기반하여 스마트시티 개발  

    파일럿 프로젝트들이 혁신적인 발명과 돌파구에 다다르는 실험을 하도록 해줌으로써 더 나은 미래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기여  


3) 민간 섹터, 시민과의 효과적인 연합 결성  

    민간 섹터들 역시 정부 차원의 오픈 데이터 정책에 힘입어 핵심적인 역할을 같이 수행하도록 유도  

    민간 섹터와 시민 참여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문제 해결  


4) 인재 풀 구축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인재들을 끌어오고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개발  


5) 데이터세트 인벤토리 단순화 최우선 시행  

    강력한 인프라스트럭처, 구체적인 데이터, 데이터 공급 절차 유지 시스템은 성공적인 데이터 분석을 위해 반드시 선결되어야 하므로 암스테르담시 데이터세트 인벤토리를 정리하는 것을 첫번째로 시행  


6) 스마트시티 개발에 대한 기대 사전 조정  

    스마트시티가 단시간에 효과적으로 완성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기대 수준 사전 조정 

    스마트시티 개발은 장기간에 걸친 프로젝트임을 인식시킴  


7) 언어의 선택&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 적용  

    스마트시티 오픈&빅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의 표준어를 ‘영어’로 지정하여 데이터의 확장성과 공유성 제고  

    스마트시티 관련 국내외 컨퍼런스개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나 기관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관련 지식 제공 아카데미 개설, 원하는 테마에 맞춘 스마트시티 자료 발표 및 투어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방식의 커뮤니케이션 제공  


위 전략에 따라 암스테르담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는 두 개 중심축이 만들어졌다. 하나는 다양한 분야의 데이터(big data)를 여러 주체들로부터 받아 저장하고 순환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오픈 플랫폼ASC(Amsterdam Smart City)이고, 다른 하나는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는 리빙랩(Living Lab)이다. 


오픈 플랫폼과 리빙랩을 거친 상향식(Bottom-up) 설계 덕에 시민과 기업들의 이해도와 참여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예산을 투입할 필요성이 거의 없어졌다.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은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유연성과 지속성, 도전성을 고무하는 계기가 된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 있다고 해도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예산에서 전적으로 비용을 조달한다고 하면, 이는 세금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등 여러가지 제한을 가져오게 된다.  민간 투자를 받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민간 투자가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경우 아이디어 제안의 다양성과 실행의 유연성이 떨어지게 된다. 


최근 우리나라도 유시티(U City)의 실패가 상의하달식(Top-down) 설계에서 비롯되었으며, 이에 스마트시티는 상향식(Bottom-up) 설계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고 있다. 민간주체들의 관심도와 참여도를 높이고, 예산을 절감하여 스마트시티의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논의이다. 하지만, 유럽과 한국의 시민의식은 그 역사와 깊이가 다르므로 이 차이점을 신중하게 고려하여 스마트시티 개발에 적용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https://eu-smartcities.eu/sites/default/files/2017-10/Presentation%20Organising%20smart%20cities%20projects.pdf

http://www.gtck.re.kr/com/file/pdfView.do?fileId=FILE0000000000002053&fileSn=0

http://www.sciencetimes.co.kr/?news=%ED%95%9C%EA%B5%AD%ED%98%95-%EC%8A%A4%EB%A7%88%ED%8A%B8%EC%8B%9C%ED%8B%B0-%EC%88%98%EC%B6%9C%EC%82%B0%EC%97%85-%ED%9A%A8%EC%9E%90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4709

http://techm.kr/bbs/board.php?bo_table=article&wr_id=4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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