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의원은 사면초가에 몰렸다.틀림 없다. 신문 지형이그렇다고 말해주고 있다. 외부에서 보기엔 그 나물에 그 밥이겠지만 신문의 스펙트럼이란 강처럼 깊고 바다처럼 넓다. 조중동과 한겨레경향, 그 사이 한국일보를 비롯한 중소 매체들은 각자 서있는 위치 언저리에 나오는 목소리와 시각들을 폭넓게 변호한다.
그런 면에서 김남국 의원 60억 코인 관련 사건은 모든 진영에서 외면받고 있는 모양새다. 한겨레, 경향까지 등을 돌린 듯 보인다. 경향은 <기승전 '검찰 탓' 김남국에... 당 "태도 문제" 비판>라는 기사를, 한겨레는 <돈봉투 이어 김남국 코인...'도덕성 논란' 수습 안되는 민주당> 기사를 각각 종합면 톱으로 올렸다. 분명한 늬앙스가 느껴진다.
두 매체는 <국회의원 '수십억대 코인 거래', 재산공개 손질 서두르라>(경향), <김남국 의원, '60억 코인 투자' 경위 투명하게 밝혀라>(한겨레)라는 사설까지 보탰다. 특정 당과 특정 신문사를 직접 결부시키면 안 될 일이고 실제 그래서도 안 되겠지만, 관성에 가까운 느슨한편향(bias)까지 없다고는 말하기 힘들 것이다.
결과적으로 김남국 의원이흔치 않은 일을 해냈다. 좌우로 갈라진 한국의 언론지형을 하나로 통합해낸 것이다. '정치 검찰'을 제외하고 꺼낼 카드가 있는지 정도가 남겨진 관전 포인트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