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사투리는 사투리 세계의 왕이다. 육지의 그것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남다른 추리력 없이는 추측조차 쉽지 않다. 물론 좋은 의도겠지만 의사소통이 언어의 본질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사투리를 육성하겠다는 발상은 언어적 고립을 자초하겠다는 것 같기도 하다. Chat GPT에게 물어보니 사투리로 뉴스를 진행하는 케이스는 전 세계에 아직까지 없는 듯 하다.(검증은 안 된다)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게 될 지 모르는 이 기획이 과연 기획자의 생각대로 실제 현실에서 작동할 지도 궁금하다. 사투리는 누가 일부러 만들어 배포한 것이 아니다. 자연발생한다. '정치란 생물과 같다'는 유명한 말이 있지만 사실 언어야말로 생물과도 같아서 일부러 붙잡는다고, 일부러 내쫓는다고 사라지거나 생겨나지 않는다.
외지인이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겠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투리 사용이 급감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들이 있을 것이다. 찾아보니 제주 사투리 보전에 관한 목소리는 꽤 오래 전부터 있었다. 그렇다면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부터 납득이 가는 이유를 제시해야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 테다. 7억원이라는 돈은 거대한 시대 조류를붙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사투리를 어떻게 육성할 수 있을지, 과연 육성이 가능한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