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익명 보도'를 끊어내자고, 미디어오늘이 기사를 썼다. 미디어오늘은 한 놈(언론사)만 패는 미디어 비평지다.
이유는 이렇다. 1) 근거 없는 주장이 난무한다. 이태원 참사 때 그랬다. 2) 정파적으로 쓰는 탓에 여론이 왜곡된다. 기자들이 고백했다. 3) 검찰 의존성을 강화한다. 김만배를 보라.
일리 있는 말이다. 하지만자가당착적이다. 이 기사마저도 기자 취재원 5명을 모두 익명으로 내보냈기 때문이다. 즉, "이제 익명 좀 그만쓰자"는 보도를 익명에 기반해 쓴 것이다. 헛웃음이 나왔다.
이 기사 자체가 언론이 왜 익명 보도를 끊어낼 수 없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기사를 쓰지 않거나, 더 노력했어야 했다. 시간을 들여 실명 보도를 용인하는 취재원을 찾거나 설득했어야 했다. 주장하려면 보여줘야 한다. 상식이다. 누구나 변명거리는 많다. 기자가 이 기사를 쓰며 익명 보도의 이유를 이해하게 됐을지도 모르겠다. 머쓱했을 것이다. 머쓱해하지 않았다면, 내로남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