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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May 18. 2023

트뤼도의 매너다리

fleeting notes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김진표 국회의장과 사진을 찍으며 '매너 다리'를 한 사실이 여러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흥미로운 장면이다. '매너'라는 것이 상호간 합의된 규칙 게임인 것을 생각해보면, 트뤼도의 행위는 서양에도 이런 룰이 있다는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렇지는 않은 듯 하다. 매너 다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 주로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Chat GPT 답변이다.


    중국: 중국에서도 다리를 벌려 키 차이를 보완하는 관행이 있습니다. 이를 "鳥腿" (niǎo tuǐ)라고 부르며, 주로 그룹 사진이나 커플 사진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일본: 일본에서도 키 차이를 보완하는 행위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매너다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三角形" (sankakkei)이라고 불리며, 사진 촬영 시에 큰 키 차이를 가진 사람들이 다리를 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태국: 태국에서는 "สามขา" (sam kha) 또는 "รับหนังสือ" (rup nang seu)라고 알려진 행동으로 키 차이를 맞추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그룹 사진에서 찍히는데, 높은 자세를 취하는 사람은 한 쪽 다리를 높이 들어올리는 방식으로 키 차이를 보완합니다.  

 

반면, 서양에서는 다리를 벌리는 게 아니라 아예 앉거나 굽히는 식으로 키 차이를 조정한다.(일반적으로는 키 차이가 나도 그냥 찍는 듯 하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셈이다.)


다리를 넓게 벌려 이등변 삼각형을 만드는 '매너 다리'는 동양의 유별난 키 집착, 큰 키를 위력 혹은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문화가 만든 기이한 포즈인 것 같기도 하다. 트뤼도가 일본과 중국 등에서는 이런 포즈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 자신 혹은 그의 보좌진들이 한국 문화에 각별한 관심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당연하게도 이런 포즈는 프레임이 상반신만 포착했을 때 유효하다. 트뤼도의 선의가 기자들에 의해 가볍게 무시됐다는 것도 재밌는 포인트 같다.


평소의 트뤼도


updated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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