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리드 문장을 찾아라
“야마가 이게 뭐야”“너는 야마도 제대로 못 잡냐”“(신문을 휙 집어던지며) 저리가!” 이럴 땐 부장의 얼굴 앞에서 빨리 사라져주는 것이 상책입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럴 땐 유일한 친구, 담배나 피워야겠습니다. (중략) 선배들은 수시로 저에게 “야 야마도 제대로 못 잡아. 기사가 이게 뭐야”라며 욕을 해댔습니다.(2000년 3월27일, 미디어오늘)
... 기사를 작성할 때 야마에 맞는 케이스는 살리고, 맞지 않는 케이스는 죽인다.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 언론의 주요 기능 중 하나가 의제 설정이다. 매체의 시각을 선명하게 제시하려면 어쩔 수 없이 취사선택을 해야 한다. 지면과 방송 분량도 한정돼 있다. 하지만 야마에만 집착하는 ‘야마주의’는 사실을 과장하고 왜곡시킨다. 복잡하고 중층적인 현실을 하나의 틀에 끼워 맞추는 것 자체가 무리다.(OX 깃발만 드는 한국 언론[권석천의 시시각각])
박근혜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됐다.(국민의 이름으로 법치 세우다 <세계일보> 2017년 3월11일자 1면)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대통령 파면(罷免)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이날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사건' 선고 재판에서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으로 박 대통령 탄핵을 인용(認容)했다. 현직 대통령이 파면된 것은 헌정(憲政) 사상 처음이다. 작년 12월 9일 국회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결의해 헌재로 넘긴 지 91일 만에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마무리됐다.(“박근혜 대통령 파면” <조선일보> 2017년 3월11일자 1면)
2017년 3월10일 오전 11시21분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됐다. 4년 전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화려하게 아버지 자리에 올랐던 박 대통령은 헌정사상 파면된 첫 현직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한국 사회는 지난해 가을부터 광장을 떠나지 않은 ‘촛불’로 상징되는 국민들이 진짜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함과 동시에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낡은 대한민국’과 결별하게 됐다.(대한민국의 봄, 다시 시작이다 <한겨레신문> 2017년 3월11일자 1면)
대한민국 헌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파면을 명했다. 69년 헌정 사상 초유의 일로,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내려진 10일 오전 11시 21분부터 18대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 신분이 됐다. 2013년 2월 25일 취임한 뒤 약 4년 1개월, 1475일 만이다. 재직 중 탄핵 결정으로 퇴임한 만큼 박 전 대통령은 관련 법에 따라 경호를 제외한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도 받을 수 없게 됐다.(박근혜 대통령 파면 <서울신문> 2017년 3월11일자 1면)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파면됐다. 70년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법에 의한 대통령 강제 퇴진은 초유의 일이다. 진보, 보수세력은 “국민의 승리”, “아스팔트 위의 피”를 주장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결정을 내린 헌법재판기관의 결론은 간명하다. 그 어느 누구도 법과 상식에서 예외적 존재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선거를 통해 국민의 위임을 받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법을 이길 수 없다.(다시 희망을 보다 <한국일보> 2017년 3월11일자 1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운은 뗐다 <조선일보> 2018년 4월28일자 1면)
남북 정상이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비핵화의 빗장을 풀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은 65년간 얼어붙은 한반도 정전체제에 평화의 온기를 불어넣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며 보여준 담대함은 25년간 꼬인 핵 위기 해결의 물꼬를 텄다. 두 정상이 27일 만나 신뢰를 쌓은 12시간은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역사적 대전환의 첫걸음을 내디딜 초석으로 충분했다. 문 대통령이 올 가을 평양을 답방하기로 한 것도 성과다.(“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첫 명문화” <한국일보> 2018년 4월28일자 1면)
*<기자가 기사를 읽는 법>은 뉴스를 자주 보는 대학생, 혹은 언론계에 막 발을 디딘 수습기자들이 기사를 좀더 풍부하게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쓰는 글입니다. 솔직히 저도 잘 모릅니다. 그래도 일단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