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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 Apr 30. 2023

동공은 영혼의 창이다

fleeting notes

p.56


Chat GPT에게 "최고의 논픽션을 알려줘"라는 물으니 <생각에 관한 생각>(2012)이 답변으로 가장 먼저 올라왔다. 이 책의 저자인 대니얼 카너먼(1934-)은 심리학자다. 그런데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았다. 의아하다. 심리학자가 어떻게 노벨경제학상을 받을 수 있었던 걸까. '상식'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선택을 한다'는 명제는 경제학자 사이에서 공리로 취급된다. '공리'란 논리학이나 수학 등 이론체계에서 가장 기초가 되는 근거로서, 증명이 따로 필요하지 않은 가정을 말한다. 대니얼 카너먼은 이 도그마를 시원하게 뒤집었다. 즉, 인간은 (때에 따라) 그다지 합리적이지도,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의 연구는 심리학이 아니라 경제학을, 근본부터 송두리째 흔들었다.


그 모든 정수가 담긴 이 책은, 러프하게 요약하면 인간 인지의 두 축, '시스템 1'과 '시스템 2'에 관한 책이다. 다른 말로 동공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더하기를 할 때 동공(시스템 1)과 두 자릿수를 곱할 때 동공(시스템 2)은 다르다. 쉬운 문제보다 어려운 문제를 풀 때 동공은 더 커진다. '동공'으로 상징되는 인간 내부 인지 메커니즘을 해석하는 것. 그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동공은 영혼의 창"이다.


updated : 2023-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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