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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범생 Jul 28. 2021

아마존 성장 원칙, ‘GetBig Fast' 오해

- "성장하려면 볼륨을 키워라"는 위험한 원칙

1. 아마존의 'Get Big Fast(볼륨을 키우시오)',  모든 비즈니스의 원칙

"일단 고객부터 늘리세요" 아니면, "먼저 트래픽부터 올리세요"라고 하는 이야기를 인터넷 기업을 시작하는 이들은 종종 듣는다. 말이 쉽지 그렇게 하다 보면 매출이나 이익은 뒷전으로 되고 "시장에 사람이 많으면 무엇을 팔든 팔려요"라는 이야기만 믿다가 '쫄망'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큰 플랫포머들은 이렇게 비즈니스를 풀어나갔다. 아마존도 구글도 페북도 우리나라의 카카오도 마찬가지로 일단 고객 수나 트래픽, 또는 개발자나 3rd Party들을 먼저 늘려서 성공한 기업들이 대다수이다.

 B2C를 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고객들이 많아야 한다. 물건을 팔면 물건도 많아야 하고 판매자도 많아야 하고, 연결을 하는 소셜을 하려면 연결할 대상이 빠지지 않고 있어야 한다. 하물며 사람이 아니고 정보라고 할지라도 원하는 정보가 부지기 수로 많아야 고객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는 어떠한 대상이 든 간에 'Get Big Fast'는 디지털, 인터넷 경제에서 모든 비즈니스의 원칙이며 성공의 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들이나 중소규모의 사업자들이 이러한 지침을 가지고 사업을 하다 보면 먼저 자금에 대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게 되는 것이 첫 번째 장벽으로 오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볼륨은 커지는데 언제 의미 있는 돈이 될지 모르는 마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이 그것이다. 언제까지 볼륨만 키울 것인가.


2. 'Get Big Fast' 기업들의 특징

 구글은 애플의 모바일 독주를 막기 위해 이동통신사들과 협력했다. 스마트폰도 중요했지만 그 안에 앱들은 마치 희토류와 같이 앱이 없으면 스마트폰은 무용지물이었다. 때문에 앱스토어에 앱을 넣게 되면 개발자들에게 수익의 70%를 주고 나머지는 그 앱을 다운로드하게 도와준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에게 지급하였다. 한마디로 앱을 하나 받을 때마다 100% 이상의 손해가 났다. 2,000개에서 시작하여 결국은 앱의 개수에 있어서는 애플을 누르고 오늘날 300만 개를 넘겼다. 모든 개발자들과 이동통신사의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었다.

 페이스북은 20억이 넘는 가입자가 있다. 가입자들에게는 한 푼도 받지 않는다. 트윗도 인스타그램도 우리나라의 카카오톡과 같은 세계의 모든 메신저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그들은 가입자를 늘이고 트래픽을 올리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제목 그대로 'Get Big'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볼륨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고 기업의 성장에도 성공했다.

 무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에서 과거 ADSL을 판매할 당시 NTT는 7천 엔에 월가입비를 받는 대신 야후 BB는 월 2,980엔을 받았다. 이는 명백한 손해였지만 결국 폭발적인 가입자 덕분에 고정비의 임계를 넘어서 이익이 나기 시작했고 일본 최고 기업을 누르고 현재 일본의 최고 기업이 되었다. 이는 공짜가 아니어도 가입자를 폭발적으로 Get Big 하는 사례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영의 원칙을 가진 기업은 아마존이며 아마존의 온라인 책, 시장점유의 최고를 가지는 AWS, Echo, 프라임 등등이 모두 이러한 원칙에서 나왔다. 이 모두의 특징은 기업을 이끄는 본인들도 상상할 수 없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다는 것이며 이들 기업의 특징들이다.


3. 'Get Big Fast'의 목적과 선결 요소

 아마존에서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면 통상 수백 가지의 투입요소나 점검 요소들을 정리한다고 한다. 사업의 성공을 위한 체크리스트 같은 것이다. 특이한 것이 그중에는 매출이나 이익이라는 단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어떻게 기업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출이나 이익에 대한 언급이 없는지, 그것도 대부분의 사업이 그러하다는 것은 이 기업은 사회적 기업인가를 의심하게 된다. 어떻게 고객을 늘릴 것인지와 어떻게 하면 많은 셀러를 참여시킬 것인가를 주로 고민하는 항목들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부분에서 고민해야 할 것이 바로 기업은 매출과 이익을 먹고 성장하는 영리 집단이라는 것을 망각하게 되면 기업은 문을 닫게 되는데 이들은 생존이 아니라 폭발적인 성장 비법은 무엇인가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Get Big'에 주안을 두고 있다.  마치 사막에서의 오아시스만을 생각하고 성장과 확장이라는 결과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 보다 어떻게 하면 Fast 하게, 결국 빠르게 목적을 달성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영원히 커지는 것, 투자하는 것, 쏟아 붙는 것은 국가나 사회적 기업이 할 일이다. 또한 그러한 투자는 영속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비즈니스에 있어서의 "볼륨을 키우시오"라는 이야기는 "빨리 키우세요"를 잊지 말아야 하며 그러한 전략 수립이 선결이다. 이유는 기업을 이끄는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시간의 지연은 비용을 동반하며 잘못하면 앞서 이야기한 끊임없이 붙기만 하는 밑 빠진 독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서의 독은 독(毒)이다. 마시면 죽는다는 의미로 기업의 사망을 의미한다. 또한, 'Get Big Fast'가 Fast의 과정 중에 이를 '견딜만한 체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양질의 자금과 숙련된 인력, 그리고 정확한 KPI를 실현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과연 내 기업이, 나의 새로운 사업이 그러한 역경의 과정을 빠르게 실현 가능한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고객만의 수치나 트래픽만을 올려서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고자 하는 기업들은 이러한 선결 요소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열심히 죽을 쑤는 경우를 모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결국은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놓은 따뜻한 죽사발은 다른 이들의 몫이 될 것은 분명하다.


4. 'Get Big Fast'의 결과

 성공의 결과는 아주 달콤하다. 아마존이나 구글, 페북이나 카카오 등등의 플랫포머들은 이러한 원칙으로 성장했다. 내가 몸을 담고 있는 디지털 영역에서는 이러한 결과는 플랫폼으로 나오기에 '무동력, 무한 괘도, 무한 확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그 확장이나 성장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 창업자도 예상하지 못한 규모의 성장을 한다는 것 또한 큰 특징이다. 때문에 1조 달러, 2조 달러 기업이 나오는 것이고 이것이 디지털 경제이며 플랫폼 경제이다. 다만, 우리는 'Get Big Fast'를 통해 성공한 기업들, 큰 규모의 투자를 이룬 기업들, 나날이 빛을 발하는 기업들만 보고 있지 않는가를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 대부분은 어려움과 실패와 좌절을 맛본 시도들, 기업들이 더 많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짐작가능하다. 무수히 넘어진 사례들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때문에 비즈니스의 확신이 있다면 'Get Big Fast'에서의 Fast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하고 그러한 기초 체력을 가져야 향후 근육이 무한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이야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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