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의 사례

- 스테이블코인 5대 핵심 앱 -

by 범생

최재홍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 교수


현재 앱 마켓에서 매출이 가장 높거나 다운로드 수, 기타 마켓 데이터로 분석한 압도적으로 우수한 5가지 핵심 앱카테고리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 5대 핵심 앱으로 금융 및 핀테크, 쇼핑분야, 엔터테인먼트, 유티리티 및 게임 분야를 선정하였다. 이는 앱을 기반으로한 가정이기는 하지만, 앞에서 언급한대로 모바일 앱과 스테이블코인 앱의 생활이나 소비자의 경험으로 거의 동일하다는 유추에서 정리하였다. 이러한 핵심 분야를 가지고 간단하게라도 어떻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완성할지를 분야별로 따져 보고자한다.

1. 금융 및 핀테크: 국경 없는 디지털 자산 관리와 금융의 민주화

현재의 핀테크 앱들이 개별 국가의 은행 전산망 안에서 '편리함'을 경쟁했다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앱은 '전 세계 단일 금융망'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판을 짠다. 이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생태계를 완성한다.

첫째, 보이지 않는 기술로 구현된 '초고속·저비용 송금'이다. 기존의 해외 송금은 여러 중개 은행을 거치며 높은 수수료와 며칠간의 대기 시간을 필요로 했다. 스테이블코인 앱은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가치를 전달하기 때문에 365일 24시간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 중요한 점은 사용자가 '지갑 주소'나 '가스비' 같은 개념을 알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마치 카카오페이나 토스에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내듯 연락처만으로 송금을 완료하면, 앱 내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빛의 속도로 국경을 넘는다. 이는 외화 송금 수수료를 70% 이상 절감하면서도 속도는 수만 배 빠르게 만드는 혁신을 가져온다.

둘째, 법정 화폐의 한계를 넘는 '디지털 저축 및 이자 수익' 모델이다. 전통적인 은행 예금 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할 때, 스테이블코인 기반 금융 앱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이나 토큰화된 단기 국채(RWA)와 연동되어 사용자에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보유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앱 내 저축 계좌에 예치하면, 알고리즘에 의해 실시간으로 수익이 쌓이고 이를 매일 확인할 수 있는 식이다. 이는 자산 가치 하락에 민감한 개발도상국 사용자나, 보다 효율적인 자산 운용을 원하는 젊은 세대에게 강력한 금융 도구가 된다.

셋째, 모든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슈퍼앱'으로의 진화다. 스테이블코인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스마트 머니'다. 이를 통해 보험, 대출, 자산 관리 서비스가 하나의 앱 안에서 유기적으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여행자 보험 앱이 스테이블코인과 결합하면, 비행기 지연이 확인되는 즉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보험금이 사용자의 지갑으로 자동 지급된다. 사용자가 서류를 제출하거나 승인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무마찰 금융'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되고 있는 서클(Circle)의 USDC 생태계나, 글로벌 핀테크 거물인 페이팔(PayPal)의 PYUSD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자사의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을 이식하여, 일반 사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임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매끄러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결국 핀테크 카테고리에서의 성공 방정식은 '가장 정교한 기술을 가장 단순한 일상의 언어로 번역하여 제공하는 것'에 있으며, 스테이블코인 앱은 이 지점에서 기존 금융이 닿지 못했던 전 세계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를 잠재적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다.


2. 쇼핑 및 글로벌 이커머스: 수수료 없는 단일 결제권

쇼핑과 이커머스 카테고리는 앱스토어에서 가장 트래픽이 몰리고 결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핵심 분야다. 스테이블코인이 이 시장에 스며드는 방식은 단순히 결제 수단 하나를 추가하는 차원을 넘어, 국가별로 파편화된 쇼핑 환경을 하나의 거대한 '단일 경제권'으로 통합하는 혁명에 가깝다. 스테이블코인이 쇼핑 분야에서 어떻게 생태계를 완성할지 그 구체적인 구조와 파급력을 따져보면, 현재 글로벌 쇼핑 앱의 가장 큰 골칫거리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비용'이다.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이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환전 수수료, 해외 카드 결제 수수료, 그리고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 리스크를 온전히 부담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쇼핑 앱은 이러한 비용 구조를 완전히 해체하며 생태계를 구축한다.

첫째, 가격의 표준화를 통한 '심리적 가격 장벽'의 제거다. 기존 직구 시장에서는 상품 가격이 달러로 표시되어도 실제 결제 시점에는 카드사의 환율과 수수료가 더해져 최종 금액을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전 세계 어디서 쇼핑을 하든 표시된 가격이 곧 내가 지불하는 최종 가격이 된다. 이는 소비자에게 강력한 가격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며, 마치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듯 심리적 거리감을 없애준다. 개발자는 앱 내에서 환전 과정 자체를 삭제함으로써 사용자가 결제 버튼을 누르는 순간의 망설임을 최소화할 수 있다.

둘째, 중간 수수료 절감을 통한 '직접적인 보상 생태계'의 형성이다. 기존 신용카드 결제망은 카드사, 결제 대행사(PG), 매입사 등 수많은 중개자가 존재하며 결제 금액의 3~5%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중개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여기서 절감된 수수료는 플랫폼의 이익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 캐시백'이라는 강력한 보상으로 돌아간다. 결제와 동시에 즉각적으로 지갑에 쌓이는 코인은 다음 쇼핑에서 현금처럼 바로 사용될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를 플랫폼에 묶어두는 강력한 '락인(Lock-in) 효과'를 발휘한다.

셋째, 정산 주기 단축을 통한 공급망의 활성화다. 이커머스 생태계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판매자(Seller)의 참여가 중요하다. 기존 시스템에서 판매자가 물건 값을 정산받기까지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주가 걸리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배송 완료와 동시에 즉시 정산을 가능하게 한다. 자금 회전이 생명인 판매자들에게 이는 엄청난 매력이며, 결국 더 저렴하고 질 좋은 상품이 스테이블코인 쇼핑 앱으로 몰리게 만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대표적인 앱 사례로는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쇼피(Shopee)'나 최근 급부상한 '알리익스프레스' 또는 ‘테무’를 들 수 있다. 만약 이들이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한다면, 동남아시아의 복잡한 통화 체계나 미비한 신용카드 보급률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또한, 스타벅스 앱처럼 미리 스테이블코인을 충전해두고 전 세계 매장에서 결제하는 모델 역시 쇼핑 카테고리의 확장된 형태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쇼핑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얼마나 싸게 사는가'를 넘어 '얼마나 스트레스 없이 결제하는가'에 달려 있다. 소비자들은 이미 모바일 쇼핑의 편리함에 익숙해져 있으므로, 스테이블코인 앱은 그 익숙한 경험 위에 '수수료 제로'와 '즉시 보상'이라는 날개만 달아주면 된다. 이것이 바로 앱스토어의 쇼핑 앱들이 증명한 성공 방정식을 스테이블코인이 그대로 흡수하여 일상을 점령하는 전략이다.


3. 엔터테인먼트 및 크리에이터 보상: 플랫폼 권력을 분산하는 '마이크로 결제' 혁명

엔터테인먼트와 크리에이터 카테고리는 앱스토어에서 사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감정적 몰입도가 가장 높은 분야다. 유튜브, 틱톡, 인스타그램처럼 수억 명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 생태계는 겉보기에 화려하지만, 그 이면에는 창작자와 사용자 모두가 느끼는 '수수료와 보상의 불균형'이라는 고질적인 문제가 존재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 지점을 정확히 공략하여, 단순히 즐기는 콘텐츠를 넘어 '돈이 되는 즐거움'으로 생태계를 재편한다.

현재의 엔터테인먼트 앱들은 플랫폼이 절대적인 권력을 쥐고 있다. 창작자가 팬들로부터 후원을 받거나 광고 수익을 정산받을 때, 구글이나 애플의 인앱 결제 수수료(약 30%)와 플랫폼 자체 수수료를 떼고 나면 정작 창작자의 손에 쥐어지는 금액은 절반 수준인 경우가 허다하다. 스테이블코인은 중간 착취가 없는 '직거래 보상 체계'를 통해 이 불합리한 구조를 깨뜨린다.

첫째, 소수점 단위까지 가능한 '초소액 결제(Micro-payment)'의 실현이다. 신용카드나 기존 결제 수단은 최소 결제 금액이 정해져 있고 수수료 비중 때문에 콘텐츠와 같이 아주 적은 금액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10원, 100원 단위의 초소액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이를 통해 '좋아요'를 누르거나 짧은 댓글을 다는 사소한 활동에도 소수점 단위의 스테이블코인을 즉시 보상으로 지급할 수 있다. 사용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지갑에 돈이 쌓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이는 앱에 대한 체류 시간과 충성도를 폭발적으로 높이는 촉매제가 된다. 둘째, 창작자와 팬을 직접 잇는 '국경 없는 후원 문화'다. 전 세계에 팬을 보유한 크리에이터가 특정 국가의 화폐로 후원을 받는 것은 환전과 송금의 복잡함 때문에 매우 어렵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앱은 전 세계 어디서든 동일한 가치의 코인으로 '팬심'을 전달하게 한다. 아프리카의 창작자가 한국 팬으로부터 별도의 환전 과정 없이 즉시 스테이블코인으로 후원을 받고, 이를 현지에서 바로 생활비로 쓸 수 있는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이다. 이는 플랫폼의 개입 없이 창작자의 수익을 극대화하며, 창작자가 오직 콘텐츠 품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셋째, 사용자의 기여도를 자산화하는 '참여형 경제 모델'의 도입이다. 기존 앱에서 사용자는 단순한 소비자에 불과했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 엔터테인먼트 앱에서는 양질의 리뷰를 남기거나, 유망한 창작자를 초기에 발굴해 응원하는 행위 자체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 내가 응원한 창작자가 성장함에 따라 나에게 돌아오는 보상이 커지는 구조를 설계함으로써, 앱은 단순한 서비스 공간을 넘어 하나의 공동체이자 경제권으로 진화한다.

대표적인 앱 사례로는 이미 웹 3.0 기반으로 실험 중인 '스팀잇(Steemit)'이나 '치아리(Cheelee)' 같은 숏폼 플랫폼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테이블코인 성격의 보상을 제공하며 기존 틱톡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아프리카TV나 유튜브가 인앱 결제 대신 자체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연동한다면, 창작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수익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결국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재미가 곧 자산이 되는 경험'을 얼마나 매끄럽게 제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사용자들은 이미 디지털 콘텐츠에 돈을 쓰는 데 거부감이 없으므로, 스테이블코인 앱은 플랫폼이 가져가던 몫을 사용자나 창작자에게 돌려주는 '착한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기만 하면 된다. 앱스토어의 인기 차트가 증명하듯 인간의 유희 본능은 사라지지 않으며, 스테이블코인은 그 본능에 '실질적 이익'이라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를 제공할 것이다.


4. 유틸리티 및 공유 경제: 환전 없는 전 세계 '프리패스' 결제 생태계

유틸리티와 공유 경제,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는 앱스토어에서 '도구'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우버, 에어비앤비,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처럼 실생활의 이동과 거주를 책임지는 앱들은 사용자의 위치 정보와 결제 수단이 결합한 가장 강력한 생활 밀착형 카테고리가 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이 이 분야에 녹아든다는 것은 단순히 결제 방식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어디를 가든 현지 화폐를 고민할 필요가 없는 '글로벌 프리패스'를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 공유 경제 앱들의 핵심 경쟁력은 생활 속에 경험이다. 하지만 국경을 넘는 순간 생활 환경 자체가 바뀌면서 이 경험은 파편화된다. 일본에서 택시를 부를 때, 유럽에서 공유 숙소를 예약할 때마다 우리는 현지 통화로 환산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거나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물리적 거리와 화폐의 경계를 지워버리며 생태계를 완성한다.

첫째,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단일 결제 표준' 구축이다. 현재 공유 경제 서비스들은 진출하는 국가마다 해당 국가의 결제 인프라와 계약을 맺어야 하고, 사용자는 그에 따른 환전 비용을 지불한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기반 유틸리티 앱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파리에 있든 뉴욕에 있든 '10달러 가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동일하게 결제할 수 있다. 여행객은 공항에 내리자마자 환전소를 찾을 필요 없이, 평소 쓰던 앱으로 공유 차량을 부르고 숙박비를 지불한다. 화폐가 통일됨으로써 서비스 이용의 문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이다.

둘째, '예약-이용-정산'의 자동화와 비용 절감이다. 공유 경제는 개인과 개인(P2P), 혹은 개인과 서비스 제공자가 자원을 나누는 구조다. 여기서 발생하는 카드사 수수료와 정산 대기 시간은 서비스 가격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스테이블코인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숙소 체크인을 완료하면 즉시 대금이 지급'되거나 '차량 이용 거리만큼 실시간으로 코인이 차감'되는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중개 비용이 빠진 만큼 사용자는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차량 주인이나 숙박 제공자는 더 높은 수익을 즉시 손에 쥐게 된다.

셋째, 신뢰 기반의 보상과 공공 유틸리티로의 확장이다. 공유 경제의 핵심은 '신뢰'다. 깨끗하게 숙소를 사용하거나 매너 있게 차량을 이용한 사용자에게 스테이블코인으로 즉각적인 보상(에코 포인트 등)을 주는 앱은 사용자의 행동 양식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공공 자전거나 전기차 충전 같은 도시 유틸리티 서비스와 결합할 경우, 전 세계 어디서나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스테이블코인 하나로 모든 공공 서비스를 이용하는 '디지털 시민권'의 역할까지 수행하게 된다.

대표적인 앱 사례로는 우버(Uber)나 에어비앤비(Airbnb) 등 공유경제 앱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전면 도입한다면 결제 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나 남미 시장에서 신용카드 없이도 누구나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최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그랩(Grab) 같은 슈퍼앱이 스테이블코인 지갑을 탑재한다면, 배달부터 금융, 이동까지 모든 유틸리티 기능을 하나의 코인 경제권으로 묶는 강력한 생태계가 탄생한다. 결국 유틸리티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안착은 '환전의 고통'을 '결제의 쾌감'으로 바꾸는 과정이다. 사람들은 이미 모바일로 세상을 예약하고 이용하는 방식에 익숙하다. 스테이블코인 앱은 그 익숙한 인터페이스 뒤에서 복잡한 화폐 단위를 지우고, 전 세계를 하나의 거대한 이용권으로 묶어줌으로써 진정한 글로벌 공유 경제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5. 게임 및 가상 세계: 가상 노고를 현실 자산으로 바꾸는 '신뢰의 경제망'

앱 마켓 매출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카테고리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단순히 게임 아이템을 사고파는 것을 넘어, 가상 세계의 경제 활동이 현실의 자산 가치와 단절 없이 이어지는 '메타노믹스(Metanomics)'의 핵심 고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게임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어떻게 가상과 현실을 잇는 경제 생태계를 완성할지 그 구체적인 구조를 살펴보면 기존의 게임 경제는 게임사라는 중앙 권력이 발행한 '가상 재화'에 의존해 왔다. 플레이어가 수백 시간을 들여 획득한 골드나 아이템은 게임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운영 정책이 바뀌면 순식간에 가치가 소멸한다. 또한, 이를 현금화하려 해도 복잡한 음성적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야 하며, 사기 위험과 높은 수수료를 감수해야 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러한 가상 재화의 '불확실성'을 '안정적인 자산'으로 치환하며 생태계를 구축한다.

첫째, 가치 변동의 공포가 없는 '플레이 투 언(P2E)'의 완성이다. 초창기 블록체인 게임들은 게임 전용 코인의 가격이 널뛰기하면서 사용자들이 큰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보상이나 기축 통화로 채택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사용자는 게임 내 퀘스트를 수행하거나 희귀 아이템을 제작해 판매한 대가로 달러에 고정된 스테이블코인을 받는다. 오늘 획득한 10달러 가치의 재화가 내일도 10달러라는 확신이 생기면, 게임 플레이는 단순한 소모적 유희가 아니라 예측 가능한 경제 활동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된다.

둘째, '게임 간 경계를 허무는 통합 자산 관리'다. 기존 게임에서는 A 게임에서 모은 돈을 B 게임으로 가져갈 수 없다. 그러나 스테이블코인을 표준 화폐로 사용하는 앱 생태계에서는 여러 게임의 재화가 하나의 지갑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통합된다. 개발자는 사용자가 A 게임에서 얻은 전리품을 팔아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꾼 뒤, 이를 곧바로 B 게임의 최신 장비를 사는 데 쓰거나 실생활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앱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이는 게임이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가상 경제 대륙으로 묶이는 결과를 낳는다.

셋째, 즉각적인 현금화와 마찰 없는 경제 순환이다. 기존 아이템 거래 앱들이 수수료와 복잡한 본인 인증 절차로 사용자를 괴롭혔다면, 스테이블코인 기반 게임 앱은 게임 내 상점에서 아이템을 팔자마자 자신의 지갑에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꽂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사용자는 이 코인을 복잡한 환전 절차 없이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지원하는 쇼핑이나 유틸리티 앱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다. 게임 플레이가 곧 현실의 구매력으로 이어지는 '무마찰 경제'가 실현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앱 사례로는 위메이드의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나 글로벌 시장의 USDC 기반 게임 플랫폼들을 들 수 있다. 특히 위믹스는 게임 내 토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브릿지를 제공하며 가상 자산의 안정성을 실험하고 있다. 만약 로블록스(Roblox)나 포트나이트(Fortnite) 같은 메가 히트 앱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결제나 정산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면, 전 세계 수억 명의 청소년과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스테이블코인을 일상적인 경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결국 게임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성공은 '가상의 노고가 헛되지 않다'는 믿음을 주는 데 있다. 사용자들은 이미 게임 아이템에 돈을 쓰고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익숙하다. 스테이블코인 앱은 이들에게 '가격 폭락'의 걱정 대신 '안정적인 수익'과 '자유로운 환금성'이라는 보너스를 얹어줌으로써, 게임을 단순한 오락이 아닌 일상의 확장된 경제 영토로 편입시킬 것이다.

결국 구글과 애플의 앱 인기 순위는 소비자가 어디에 돈과 시간을 쓰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보물지도처럼 보인다. 그러한 지도 위에서 몇가지 분야를 예를 들어보았다.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도 이러한 방향일 것이라는 가정은 모바일에서의 활동성이 우리의 생활 속에 자연히 스며든 일상이기 때문이다. 완전히 생소한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수십억 명의 일상에 녹아있는 카테고리에 스테이블코인을 입히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대중화의 길이라고 판단된다.

개발자가 이러한 예를 든 분야의 킬러 앱들을 쏟아낼 때 비로소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시작된다. 이러한 앱들을 통해 소비자가 실질적인 이익을 보고 경제 활동을 지속할 때,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인위적인 부양 없이도 스스로 성장하고 진화하는 강력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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