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의 정답지
최재홍 가천대학교 스타트업 칼리지 교수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의 미래 지형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외 특허 출원 현황을 분석하는 것은 매우 전략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다. 이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수년 뒤를 내다보고 설치해 둔 '기술적 이정표'를 읽어내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특허 분석이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의 정답지가 될 수 있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우선, 특허는 비즈니스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특허가 출원되어 등록에 이르기까지는 약 1.5년에서 3년이 소요되며, 해당 기술이 실제 상용 서비스로 구현되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추가로 2~3년의 시간이 더 걸린다. 따라서 현재 시점의 특허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은 3년에서 5년 뒤 시장을 지배할 비즈니스 모델의 설계도를 미리 훔쳐보는 것과 같다. 기업들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가치가 없는 기술을 특허로 보호하지 않는다. 즉, 특허 출원 목록은 기업들이 미래의 핵심 수익원으로 점찍어둔 '진짜 사업 아이템'의 집합소인 셈이다.
또한, 특허 분석은 추상적인 스테이블코인 개념을 구체적인 '적용 시나리오'로 변환해준다. 단순히 '결제가 빠르다'는 모호한 설명 대신, '다중 서명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에스크로 결제'나 '오라클 기반의 실시간 환율 연동 정산 시스템'처럼 특허 명세서에 기재된 기술적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비즈니스가 실질적으로 어떻게 작동할지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발자와 기획자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은 틈새 모델을 발굴하거나, 기존 특허의 기술적 공백을 메우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지점은 특허의 '약점'을 찾는 과정이 곧 새로운 비즈니스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완벽해 보이는 특허라도 특정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확장성 문제, 과도한 가스비 발생, 혹은 사용자 프라이버시 보호의 취약점 등 기술적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약점을 분석하는 것은 단순히 비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는 '개량 기술'이나 '보완 서비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데 또 다른 기회가 있다. 남들이 선점한 기술의 끝단에서 나타나는 갈증을 해결해 주는 것이야말로 후발 주자가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결국 스테이블코인 특허를 분석하는 행위는 미래 시장에 대한 '정당한 확신'을 얻기 위한 과정이다. 소비자들이 이미 모바일 경험을 통해 준비되어 있고 생태계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이 스테이블코인의 '기회'라면, 특허는 그 기회를 실질적인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무기'가 된다. 특허 속에 숨겨진 기술의 흐름과 그 이면의 한계를 동시에 파악함으로써, 우리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디지털 자산을 넘어 일상의 필수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을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남들보다 앞서 설계할 수 있기에 국내외 특허 출원문을 통하여 비즈니스를 점검하고자 한다.
(계속)